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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맨들 ㅣ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7
조은영 그림, 신혜은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평점 :
시공주니어 내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7
조개맨
이름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인데요
조재맨들은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흔다리 서쪽에 있는 들로
조개껍데기가 많은 곳으라 불려진 이름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의 옛시절, 가난했지만 생명력 가득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시각으로 본 그 당시 모습은 가난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매일 매일이 새로운 것으로 즐거웠던 시절로 추억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앗아간 전쟁의 파괴력 또한 함께 다루어고 있어서
슬픔을 자아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소녀에게 전쟁은 아마도 끝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을 만들어낸 존재 일 것입니다.
주인공 영재는 교동면 대룡리 173번지에 사는 시계방을 하시는 아빠를 둔 여자 아이입니다.
돋 태어날 동생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 신나는 하루를 지내는데요
가장 즐거운 시간은 바로,,,
아빠와 함께 조개맨들로 가면서 여러가지 아름다운 꽃들을 보는 것입니다.
영재는 꽃 하나 하나 인사하며 반겨주는 참 다정한 아이입니다.
봄 ,여름, 가을,겨울 사계절에 맞추어 신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생활을
너무도 만족해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절이 입은 한복이 구겨질까 조심하는 여자다운 모습도 보이는 참 귀여운 아이입니다.
조개맨들로 놀러 다니며 추억을 쌓아가던 어느 날 아빠가 집을 팔고 육지로 간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재의 장래를 위해 아빠는 큰 결심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영재에게 이사는 정들었던 밤나무,참외밭을 놔두고 가야하는 너무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우리 민족의 큰 아픔인 전쟁이 나게 됩니다.
온 나라 사람들은 피난을 떠나게 되고 아빠를 비롯한 남자 어른들이 인민군에게 끌려 가십니다.
전쟁은 행복했던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엄마는 오시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며 찹쌀 고두밥과 김치 배춧속을 해 놓고 기다리시고
영재도 동생들과 아빠를 기다리며 울면서 밤을 지샙니다.
아빠 없이 아빠와 함께 가던 조개맨들로 갑니다.
모든 것이 다 그대로인데 오직 하나 아빠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영재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며 목이 메입니다.
우리 민족에게 일어났던 전쟁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앗아갔는지
이 책에서는 순순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생명력 넘치고 순수했던 한 아이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슬픔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