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1.jpg


197-2.jpg


197-3.jpg


197-4.jpg


197-5.jpg


197-6.jpg


197-7.jpg

 


포퓰리즘은 언제나 국민의 화합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을 필요로 한다.그게 유대인이든 이주민이든 혹은 둘이 합쳐진 것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진정한 좌파는 결코 반유대적이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좌파의 핵심가치를 배반했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58-)


이점이 바로 왜 우리가 거듭해서 우파 포퓰리스트가 권력을 잡게 되면 때때로 노동자의 이해관계와 실질적으로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는 역설을 마주하게 되는지 설명해준다. 폴란드 현대 역사에서 가장 큰 사회적 소득이전을 완수하는데 노력한 피스당(법과정의당)처럼 말이다. (-94-)


정치학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일에만 관련되어 있지 않다. 좀 더 근본적 차원에서 우리 이해관계의 틀을 규정하는 공통의 정체성이라는 전망을 제공하는 일과 연관된다.스탈린은 말할 것도 없고 히틀러가 거행한 대규모 대중집회들을 비난할 때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나치 공연을 조지하는 과정에서 히틀러가 사회민주주의적이고 공산주의적인 대중 행사를 모방-당연히 변형했다-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167-)


"미투를 둘러싼 대중 서사가 답보상태에서 변화하길 바라기에 우리는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있다.젠더 간의 전쟁이라는 서사,반남성적이라는 서사, 예컨데 백인, 시스젠더,이성애자,유명인사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라는 서사를 바꾸어야만 한다.,요컨데 우리는 미투운동의 촟점을 매일매일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평범한 일하는 여성과 전업주부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이 일은 단호하게 실행될 수 있다.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미투 운동은 성적 착취에 반대하는 수만명의 평범한 여성을 폭발시켜 시위에 나서게 했다. (-240-)


21세기 철학자의 대표주자 슬라보예 지첵은 사회적이면서,정치적인 철학저서를 다수 내는 것을 잘 알려져 있었다.그가 쓴 책들을 살펴보면, 그의 철학과 사회,문화와 예술, 정치 , 스포츠까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철학적인 매개체를 통해 사회의 변화의 촉진제로서 자를 대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천하대혼돈>은 21세기 작금의 글로벌 세계의 혼돈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원인을 살펴보고 있으며,각 나라마다 다른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서,보편적인 정치 이념을 제기하고 있었다


책은 먼저 포퓰리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소위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주의의 근본에 표퓰리즘이 있으며, 극단적인 우파 성향의 지지자들이 사회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이들을 비판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하지만 포퓰리즘은 좌파의 것만은 될 수 없었다.우파에게도 포퓰리즘이 있으며, 차이는 서로 우애좋게 나눠먹는 우파적인 성향은 그렇지 않은 좌파 포퓰리즘과 차별화하고 있었다.그것이 포퓰리즘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답보상태에 놓여진 사회 변화의 촉매제가 무엇인지 ,각자의 수준에 걸맞는 질문을 요구하고 있었다.


슬라보예 지젝이 보편타당한 이념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우리 사회는 지극히 불안하고,불확실하면서,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겉보기에는 이념논쟁을 부추기면서,장작 그 안을 들여다 보면 각자의 이해관계가 혼재하고 있었다.문제는있지만 ,그 문제를 풀 수 잇는 뾰족한 방법론이 없다. 문제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매듭을 풀려고 했더니 도리어 매듭이 꼬여버리는 답보상태가 지금 혅대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사회적인 문제였다. 그건 각 개인 뿐만 아니라 나라들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반유대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폴란드가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즉 그들은 이스라엘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서,무슬림세력의 확장을 차단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폴란드의 선례는 우리 나라에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여지가 있어 보인다.그건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정치적인 이념으로 볼 때 친화적인 대만(타이완)이 아닌 중국을 선택한 이유를 보자면,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는 경제적인 문제,사회적인 문제,지정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즉 각 나라마다 그 나라에 최적화된 정치이념이 존재하고,그 이념이 소멸되지 않고,개개의 국민들의 정서에 뿌리깊게 파고 들어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 책은 유럽의 사례를 통해서 , 동아시아 각국의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으며, 한국이 취해야 할 포지션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리뷰어스배너.p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CKBACK 기업 뇌물의 역사
데이비드 몬테로 지음, 김은영 옮김 / 책든손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198-1.jpg

 


일개 기업이 외국의 어떤 탐욕스러운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었다는데 그걸 왜 우리가 신경써야 하나? 그러나 점점 더 촘촘하고 밀접하게 서로 연결되고, 그로벌 마켓과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 묶여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상품, 자본과 부패의 물결이 쉬임없이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세상에서 '머나먼 남의 나라'일이라고 치부할 수있는 것은 이제 없다. (-16-)


동인도 회사의 부채는 150만 파운드에 이르렀고, 주가는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1772년에 이르자 동인도회사도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30-)


서방으 기업들은 뇌물수수도 단지 사업의 일부였을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뇌물을 거넨 이후의 핵심적인 의문이 남는다. 그 돈은 어디로 갔는가? 아무리 후한 시나리오로 보아도, 석유식량계획을 통해 전달된 뇌물은 이라크 국외로 빠져나가 후세인에게 충성했던 인물들이 서방에서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데 쓰였다. (-73-)


록히드사는 코다마의 혀박에 가까운 충고를 받아들이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들키지 않고 그에게 뇌물을 건넬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스위스는 기업비밀법에 따라 기업간의 돈거래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비밀이 유지되기 때문이었다.록히드 사 이후로 뇌물를 동원하는 모든 기업들이 이 방식을 모방햇다. (-117-)


"뇌물을 제공했던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변명을 합니다.그리스에서 뇌물을 주지 않고 사업을 할 방법은 없다고 말입니다.그건 그리스 국민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그리스 국민들을 검은 돈이나 바라는 불량국민으로 만들고 자신은 사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검은 돈을 뿌릴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인 척 하는 거는 참 쉬운 일입니다."(-186-)


갈라치기에는 많은 것들이 걸려 있엇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법무부가 개인을 기소하겠다는 진정한 의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능력도 있다는 의지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함정수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자,레이 브로이어는 누구보다 더 긴장했다. (-236-)


뇌물은 자본주의 사회의 뿌리 밑바닥에 있다.권한을 가진 이와 권한이 필요한 이들 사이의 매개체에는 잘 봐달라는 뇌물이 있고,기업간에 편의를 봐주기 위해 뇌물이 오고 가기고 한다. 즉 뇌물은 권력과 친화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업이 사업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입찰을 하고, 편법으로 수의 입찰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력은 정치와 행정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그래서 밥과 제도를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즉 제도의 간소화를 위해서,뇌물 혹인 리베이트를 하게 되는 이유였다.그리고 사업하느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 기업 스스로 곤경에 빠질 때, 뇌물을 통해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도 한다.이 책에서 등장하는 록히드사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며, 300년전 동인도 회사도 뇌물을 통해 경영위기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록히드사의 뇌물의 방식은 우리 나라에게도 너무 익숙한 뇌물 방식이다. 과거 두 대통령이 스위스의 비밀계좌를 만들어서, 국내에서 모은 뇌물을 스위스로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형식적인 법인회사를 만들어서 뇌물을 우회적으로 받아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뇌물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매개체로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은 뇌물도 기업의 일부분이라고 한다.그건 그들의 사업을 할 때, 사업 예비비 중 뇌물을 어느 정도 할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역의 자자체의 장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가 흔하며, 법과 관련한 국회의원에게 주는 뇌물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도 간헐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이 책을 통해서 기업이 알아서 뇌물을 쓰는 경우가 있고,지자체의 장이 기업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소위 큰 사업을 따낼 때, 뇌물의 액수는 커지며, 과거 사과박스에 돈을 담아서 뇌물을 바쳤던 것과 비교할 때, 뇌물은 안전한 자산 형성에 도구가 되며,뇌물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제도의 간소화를 꾀할 수 있고, 과정에서 우리는 뇌물을 당연시하는 풍토가 현존하고 있었다. 점차 뇌물은 지역적인 특성에서 벗어나 글로벌화하고 있으며, 뇌물이면, 무사통과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의 원인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동영상 스토리콜렉터 90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1.jpg

 


조이벤틀리는 사무실에 앉아 엄지와 검지로 사진한 장을 쥐고 있었다.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가 서로 거의 맞닿을 만큼 고개를 마주 기울인 채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9-)



자극 요인은 시신이었다.시신을 보기 전까지는 상황을 추측하는 수많은 이론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시신을 발견하고 나자, 그 끔찍한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자, 다양한 현실이 하나로 통합되었다. 니콜 메디나는 납치되어 상자에 갇힌 후 산채로 매장되었다.(-93-)


수많은 연쇄살인범이 경찰 수사에 불나방처럼 이끄린다.수사에 개입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실제로 범인이 시신을 '발겨하고',그 존재를 경찰에 알리는 경우도 아주 많다.또는 사건에 관해 유용한 정보를 가진 척하기도 한다,. (-193-)


안드레이 예르밀로프 박사의 홈 오피스는 살풍경했고 아무런 특징도 없었다. 책상은 어질러진 것 하나 없이 깨끗했고 벽은 지도나 토양층의 다이어그램으로 꾸며져 있었다. 조이는 포스터와 테이텀의 왼쪽으로, 부엌에서 가져온 의자에 앉았다. (-300-)


월요일 아침 경찰서의 지속적인 소음은, 테어텀에게 화난 벌 떼를 연상시켰다.커피를 연거푸 들이켜고 휴대폰에 대고 이래라저래라 고함을 치고, 바쁜 걸음으로 복도를 오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벌 때, 다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확실한 목적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할 일을 하든가, 할일을 찾아내든거,아니면 적어도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라도 해야 했다. (-395-)


"미확인범은 자신의 사명에, 목표에 집착한다. 놈은 그게 자신을 움직이는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 동기라고 믿고 싶어 한다.이게 놈이 웹사이트를 만든 이유이자 놈이 그 영상을 스트리밍하고,자신을 슈뢰딩거라고 부르고, 살인을 '실험'이라 부르는 이유다.하지만 놈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있다." (-503-)


조이벤틀리 시리즈 두번째 <살인자의 동영상>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조이는 범죄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였다.그녀는 현재 33살이며, 14살 되던 해 , 자신이 연쇄살인자에 의해 살해당할 뻔한 순간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 20여년 동안 조이 곁에 맴도는 그 연쇄살인 범죄자는 조이 근저에서 자신의 존재와 흔적을 남기게 된다.


조이 앞에 일어난 연쇄살인,그 연쇄 살인의 특징은 여성의 죽음을 온라인에 올린다는 것이었다.일종에 수사관에게 범죄자가 자신이 연쇄살인을 하겠다고 들이미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즉 스스로 연쇄살인을 즐기면서, 죽임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적인 연쇄살인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을 슈뢰딩거라 하였으며, 그로 인해 여성들이 하나 둘 사라지게 되고, 산 채로 서서히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세 명의 여성이 죽임을 당하였으며, 죽임의 배후에는 조이와 엮여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며,조이는 그 이유를 찾아가던 와중에 미궁에 빠진 사건에 가장 가까운 순간을 목도하고 말았다.


즉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는 목적과 동기가 있다,그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본성과 가까운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연쇄살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런내고 싶은 관종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서서히 조이에게 접근해 오는 연쇄살인마, 조이는 그로인해 어릴 적 느꼈던 트라우마를 다시 한번 상기 시킬 수 밖에 없었다.사회적 약자에게 다가오는 죽임과 스토킹의 흔적, 자신이 먹이를 잡았다가 놓아주고 ,잡았다가 놓아줌으로서,얼마든지 자신이 누군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그것은 조이가 범죄심리학자가 되었던 이유였으며, 프로파일러가 되어서,자신의 현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바로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강자와 약자, 삶과 죽음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가 삐뚤어지면,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갸늠해 볼 수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날로그 필름메이커 - 유튜브 시대, 영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장현경 지음 / 모던아카이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6-1.jpg


196-2.jpg


196-3.jpg


196-4.jpg

 

우리가 어떤 것,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서 낯설게 보는 건 그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낯설다고 느낄 때, 두가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설레임으로 바라보는 경우이거나, 공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였다.특히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신기 그 자체였던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지금 우리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하나에 전화기, 카메라, 녹음기,mp3플래이어,캠코더,지도까지 가능할 거라고는 10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다. 고속도로,일반도로가 생겨나면, 지도책을 다시 사야 했다.지금은 카카오캡,구글맵,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업그레이드된 지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기술적인 발달, 사람들의 생각과 의식수준이 달라지게 된 것은 이와 같이 스마트폰의 성능과 용량,데이터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었고,덩달아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도 바뀌게 된다.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과거 미닫이문으로 텔레비전을 보았던 우리의 모습, tv속에서,12시가 넘어서면 애국가를 들었던 기억은 지금 40대라면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라디오의 시대가 저물고,디지털 tv가 등장하는 시대이다.그리고 라디오와 tv를 올드 미디어라 한다.그렇다면 ,유튜브와 팟캐스트,아프리카 tv,각종 sns 상에서 보여주는 미디어들은 뉴미디어라 할 수 있다.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차이에 대해서 저자는 시간을 중시하였던 올드미디어와 데이터를 중시하는 뉴미디어를 ,그 차이로 보고 있었다.맞는 말이었고,지극히 공감가는 대목이 여기에 있었다.


사실 그러하다.과거에 어떤 드라마를 보려면, 시간을 중시하고, 어떤 요일,황금시간대에는 길거리에 사람이없는 경우도 있다.그리고 3시간 이상 넘어가는 tv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고,스포츠에 한하여, 방송 편성표를 늘려 나가는 것이 전부이다.하지만 유투브라는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시간의 제약이 사라졌고, 다채널이 가능하게 된다. 즉 미디어의 생산 주체의 권한이 약화되었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주체의 권한이 커지게 된 것이다. 단적인 예로 유투브 구독자는 미디어를 선택할 자유가 주어지게 된다.그리고 자신에게 유익한 미디어는 항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된다. 소위 방송 시간을 짜르고, 구겨넣었던 과거의 올드 미디어 생산 주체의 경쟁과 독점은 이제 사라졌으며, 유투브는 그 경계를 넘어서면서,올드 미디어의 시대를 저물게 하였다.그리고 올드미디어 속의 유명 프로듀서 나영석 pd의 일탈이 시작된다.


케이블 속의 나영석은 지상파의 나영석과 달랐다.그는 파괴적인 혁신과 실험을 추구하게 된다.소위 그가 찍었던 프로그램에는 고품질보다는 스토리를 우선하게 된다. ENG 카메라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이 손에 쥐고 다니는 캠코더가 등장하게 된다.저자는 나영석의 미디어의 실험을 방송사고라고 말하고 있다.즉 그의 파괴적인 실험은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여타 프로듀서와는 다른 노선을 걸었던 것이다.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소비자의 생각과 추구하는 것에 촛점을 맞춰 나간 것이었다.캠코더가 케이블 방송에 등장하게 된 것은 그가 보여준 신의 한수였다.돌이켜 보면 김병만의 정글 탐험도,모험이지만, 소지자에게 먹혀들었던 이유는 그 과정 속에 있었다.피디의 권한 도 중요하지만, 출연자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서, 미디어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일정한 선택권이 있게 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항아리
이명경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4-1.jpg


194-2.jpg

 

독립운동을 하다가 왜경에게 잡혀가 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그 후류증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8-)


"아 ,그렇군요.나는 토끼띤데,그럼 다섯살 차이네요."
순간,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엄마가 늘 하던 말이 생각났다.너무 들어 귀에 못이 박힌 그 말, 원숭이띠는 토끼띠하고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엄마는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훼방을 놓는 것일까. 그 말을 지워버리려고 윤지는 체머리를 흔들었다.(-35-)


"욕심 없기로는 남매가 똑같네.누가 즈이 아버지 자식 아니라고 할까 봐 .너희 아버지,그 양반 참 돈 욕심은 없었어.당시에 변호사가 어디 있었어? 사건이란 사건은 다 몰려왔지.어떤 사람은 변론 안 맡아줄까 봐 미리 사과 궤짝에다 돈을 가득 넣어 가지고 왔어.나는 원지 모르고 받아뒀지.저녁에 들어와서 보고는 당장 돌려 주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주인 찾아 돌려주느라 애먹었다니까. 돈 많이 준다고 아무 변론이나 절대로 안 맡았어.그렇게 갈 봐에야 돈이라도 한 뭉치 남겨주고 갈 것이지 자식들만 남겨놓고 갈 게 뭐람?" (-143-)


"완전히 말아먹었어요.말아먹은 정용이도 나쁘지만 기본적인 것도 파악 안 하고 계속 속기만 한 당신이 더 이해가 안 가요."
"지방에서 직장생활 하느라 달리 방도가 없었지.사실 공장 때문에 자나 깨나 머리가 무거웠어." (-234-)


"오랜만에 만나서 갑자기 이런 얘기 하는 거,무례하다는 생각은 말아줬으면 해요. 바로 말할게요.윤지 씬 예전에 내게 못했던 얘기,할 수 없었던 얘기,지금이라도 털어내야 하는 얘기 분명히 갖고 있어요.단언컨대 아니라면 거짓말인 거고, 내 말 맞죠?" (-289-)


한국 소설은 해외 여느 소설과 다르게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를이해하면 많은 부분들이 공감갈 때가 있다.소설 속의 주인공의 삶에 내 삶이 동화되는 경우도 있고,주인공의 삶에 깊은 공감을 느낄 때도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이윤지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소설 <달항아리>에서 이윤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과 엮여 있었다.그래서 윤지는 어려서부터 빨갱이 자식이라는 소식를 듣고 자라게 되었다.과부로 늙어가는 윤지의 엄마의 모습,그 안에는 남편의 부재와 돈에 대한 집착이 감춰져 있으며,그런 삶이 윤지의 삶과 겹쳐지게 된다.


윤지는 예비 의사였던 M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그를 좋아할 수 없었다.1944년생 원숭이 띠 윤지와 1939년 토끼띠 M은 서로 상극이었기 때문이다. 즉 결혼하면, 서로 불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 시대에는 통하였고,엄마의 그 말이 두려운 나머지 ,M 대신에 남편 박병용을 선택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윤지와 병용의 만남은 불행의 서막에 불과하였다.운지는 결혼 후 줄줄히 딸을 낳고 말았다.하지만 엄마는 윤지가 아들을 낳기를 기대하였다. 첫째 지현, 둘째 지선 세째 지은, 네째 지민까지,윤지는 아들 하나 낳지 못하는 박복한 여인으로 낙인 찍히게 된 것이었다.더군다나 남편 박병용은 속 없는 사람이며, 밖에서 볼 때,가정적이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아내의 시선으로 볼 때 속 터지는 남편이었다. 더군다나 남편 박병용의 남동생 박정용의 뒤치닥꺼리 까지 맡게 된 윤지,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은행에 빚을 내고 마는 그 과정은 불행은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다른 불행의 연쇄작용이 된다는 것을 윤지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그리고 그 불행의 끝에는 IMF사태가 있었다.


소설 달항아리는 일제시대,6.25 전쟁, 그리고 IMF로 나누고 있다.여기서 변호사 아버지를 둔 윤지는 부자가 되기에 충분한 엘리트적인 요소와 학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엄마의 질책, 여기에 무능력한 남편과 자기 시댁식구만 생각하는 남편의 모습에 윤지 스스로 절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소위 남편 병용은 자기 형제 일이라면 자기 일처럼 걷고 도맡아 하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빚까지 떠 안게 되는 상황,앞을 내다 보지 못하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의 대한민국의 흥망성쇠가 고스런히 윤지의 삶에 투영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