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EBS CLASS ⓔ
노명우 지음 / EBS BOOK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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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진리를 깨달은 자가 사람들을 앞에 두고 행하는 연설이 아니라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서로 깨달은 바를 이야기하고 듣는 대화의 장소입니다. 사회학자는 연설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화가 벌어지는 그곳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이에요. 사회학자들이 모이면 "저는 사회, 즉 MC 를 전공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농담을 던지곤 하는데, 이 말이 그저 농담거리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31-)


'대도시적 무관심'이 예의 바른 처신을 위한 방법이라면 모르겠지만, 인간에게 일어난 어떤 일을 마치 물체나 사물에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반응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사은 어떻게 될까요? '예의바른 무관심'과 구별되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 즉 윤리적 마비 상태를 아디아포라(adiaphora) 라고 합니다. (-90-)


이 세상 모두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면서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던 '시뮬라크르 상호작용'은 절대적인 것이 되어 버립니다. 책과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신문과 영화가 스마트폰 안에서 완전경쟁을 벌이는 전쟁은 텔레비전의 채널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합니다. 리모컨을 손에 쥔 시청자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은 더 인내심이 없지요. (-119-)


사람들이 모여 있을수록 "재주 넘는 곰'을 내세워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고하지요. 여러분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으려 할 때 어디에 접속하시나요? 이 질문이 의미 없을 정도로 우리가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구글이든 네이버든 이른바 포털이라고 부르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166-)


인간에게는 두 가지 형태의 사회자본이 모두 필요합니다. 접착제가 없으면 각 개인은 모래알이 될 터이니 집합제의 미덕을 맛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접착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삶이 접착제로만 이뤄지면 답답하죠. 나의 고유성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윤활유가 구세주처럼 등장합니다. (-214-)


아쉽게도 그 사이에 한국은 용이 개천에서 나오지 않는 사회로 바뀐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사회는 이미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면, 즉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보다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으면 '사회적 유동성(social fluidity)'이 높은 편이고, 반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사실상 결정하면 '사회적 경직성(social rigidity)'이 높은 사회라고 합니다. (-273-)


그런데 왜 이게 새빨간 거짓말이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면, 아쉽게도 지구상에서 모두가 부자인 사회 시스템이 아직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으면 그것은 좋은 사회가 없겠습니다만,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는 시스템은 안타깝게도 현재 어느 나라에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약속을 마치 실현 가능한 것처럼 천연덕슬럽게 늘어놓고 있으니 "저를 뽑아주시면 여러분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입니다. (-314-)


지적 기만자가 인기를 끌면, 예외적인 한 사례에 불과했던 지적 기만자는 비즈니스로 성장하며 양적으로 확장되지요. 유튜브에 흘러넘치는 이른바 자칭 북튜버와 온갖 형태의 지식 소매상들이 지적 기만 시장을 레드 오션으로 만들만큼 늘어났습니다. (-322-)


2021년 신축년도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2022년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에서, 내년이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루어지게 된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의 말과 행동,제스처에는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으며, 일반인은 사회학을 경제와 이익에 연결하지만, 정치인은 사회학을 자신의 유권자의 표와 연결짓는 경우가 일반적인 형태이다. 우리는 이 사회의 변화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사회학자가 바라보는 사회학이란 무엇인지, 교과서에 나오는 사회와 사회학자가 바라보는 사회는 어떤 개념을 함축하는지 알게 된다.


저자는 사회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흔히 쓰는 속담을 사회학의 개념과 연결하며, 전면에 내세웠다.첫번째 속담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이다. 이 속담은 저자 스스로 자조섞인 생각과 의중이 담겨진 속담으로서, 이론적으로는 사회에 빠삭하지만, 실제 현실 속의 사회는 장사를 하는 장사치들이 더 빠삭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를 언급하고 있으며, 사회학에서 사회학자가 하는 역할은 사회와 토론의 장을 만들고, 그 장에서 설명을 하는 사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세번 째 속담으로 '서울 가서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사회가 시간적, 연령적,장소적으로 보편성을 띄지 않는다는 걸 ,서울 사람의 생활습관에서 찾아보고 있다. 서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두는 형태, 경계를 밟지 않는 것을 암묵적인 원칙으로 삼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항의하거나 차단하는 것을 허용한다. 반면 지방에서는 서울 사람과 다른 친밀한 공동체를 중시하고 있다. 이 둘의 특징이 , 한 장소나, 하나의 공동체 안에 섞이게 되면 충돌이나 갈등이 될 개연성이 있고,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는 상황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귀촌 귀농에서 보여지는 현실이 여기에 해당된다. 퇴직한 서울 사람들이 시골 지역으로 내뤄와 귀촌 귀농할 때, 항상 부딛치는 현실이 있다. 그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이 책에서 나오는 속담이 우리의 삶 속의 내밀한 모습과 일치하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 속담을 사회학과 연결하기 위해서 , 저자는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의 삶과 저서를 언급하고 있다.마르크스가 썻던 다양한 저서들, 그에 반해 사회학자 노명우의 저서들은 빈약하고, 그 가치가 반감되고, 비교가 될 수 있다. 사회학에 대한 학문적인 비교, 나이에 대한 비교, 책의 수준에 대한 비교는, 서로 친밀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부류에서,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서울 사람이 크게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그것이 지방에 사는 나의 감정의 동요와 파동을 만드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수준의 동창이 서우로 상경하여, 사회에 나가서 잘 나갈 때, 나의 감저은 요동치고, 스스로 절망감과 시기,질투가 나타날 수 있다. 그 하나하나 사회학과 연결할 수 있고, 우리 삶에 사회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에 대해서 존중할 수 있을 때, 우리 스스로 사회학의 가치와 효용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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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피의자가 된다 -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의 이야기
김경록 지음 / 다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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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OO 입니다. 호시 동양대에서 가져온 PC 들고 있으며, 변호사 사무실로 좀 가져다줬으면 좋겠습니다."

전화가 거려 온 것은 2019년 9월 3일 오후다. 지난 주 토요일에 정경심 교수와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에 내려가서 컴퓨터 한대를 내 차에 실었었다. 정경심 교수는 부산에서 다음 날 시어머니를 모시러 가는 일정이 있다고 해서, 그 컴퓨터를 9월 2일에 전해 주기로 하고 나만 혼자 서울로 출발했었다. (-11-)


새벽에 이어진 검찰조사에다 밤도 설쳐 몸은 천근만근이고 정신은 비몽사몽, 아예 출근을 못할 거 같아서,우선 회사에 전화를 했다.
"저 김경록인데요..." (-25-)


피의자 신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아침에 오만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그래서 다른 잡다한 생각 말고 딱 두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어머니, 조국 교수, 링링으로 집이 많이 망가졌기에 일단 내가 괜찮다고만 하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집 압수수색 때도, 검찰 조사 받을 때도, 언론에 좋지 않은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도, "아들, 괘찮아?" 하면 "엉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라고 말하면 "그럼 됐네." 라면서 겉으로는 절대로 힘든 내색을 안하신다. (-63-)


내가 세상에 만들어낸 말이다. 이 기사를 보는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참고로 난 2020년 1월 7일 기소가 된다. 법을 잊은 그대에게 묻는다.'피의사실 공표죄'를. 

예전에 조국 교수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정경심 교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주 5일제 하고 최저임금 올린다고, 언론에서 나라가 베네수엘라처럼 된다,. 망한다, 경제 다 망친다 라고 집중포화를 한 적이 있다. 언론에서 하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나오길래,내가 답답해서 정경심 교수에게 이런 말을 했다."저런 말도 안 되는 것을 기사라고 쓰는 언론사는 어떻게 안 돼요? 세무조사 같은 거 해서 그냥 다 없애 버린 다음에 정말 언론사다룬 언론사만 기사 쓸수 있게." 며칠이 지난 후에 정경심 교수가 이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아마도 정경심 교수가 조국 교수에게 김차장이 이런 얘기 하더라고 대화를 한 모양이다. (-84-)


이들에게 강력한 동기는 국민에 대한 충성심도 국가에 대한 희생도 아닌 권력과 돈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의 월급은 비록 적지만, 이 조직에 충성하는 길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분명히 알고 있는 듯했다.누군가는 정치권으로 나가고, 누군가는 퇴임후 전관으로 수십 억의 돈을 버는 그 미래는 이 조직에 충성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그래서 그 전관예우를 끊겠다고 천명한 조국 교수를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만난 검사들은 이상하리 만치 조국 교수에 분노하고 있었다. (-135-)


피의자는 2019.8.28 정경신의 주거지에 정경심과 함께 들어간 후 약 10분 정도 후에 곧바로 정경시의 지시를 받아 주거지 서재 방에서 하드디스크 교체 작업을 했다고 진술하였는데 맞는가요. (-176-)


"내가 당신 때문에 손해를 봤는데, 이거 배상하지 않으면 나 기자회견 하고 시위할 거야."
내가 배상할 책임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들고 나온 협박의 사유는 나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차라리 내 재판장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하지만 이들이 정경심 교수 공판이나 재판에서 시위를 하면 그것을 보고 언론이 어떤 말을 할지도 무서웠고, 재판에 불리한 무언가로 작용할지도 그냥 무서웠다. 이렇게 해서 몇 명의 고객의 손실분을 다 물어 줬다. (-219-)


나는 진술했다.
조국 교수가 하드교체 사실을 알 수 없다고.
하드교체 할 때 정경심 교수가 통화한 사람과 내용은 모른다고.

검찰은 썼다.
조국 교수가 하드교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하드 교체 할 때 정경심 교수가 아주 친한 사람한테
이 상황을 중계한다고.

그리고 언론은 썼다.
조국 교수가 하드교체 사실을 안다고.
나의 증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렇게 검찰은 조국을 기소했다.
여론도 난리 났다고, 기사를 첨부하면서.
그리고 죄를 묻는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229-)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는 최성해 전 총장이 있는 현암재단 사립대 동양대가 있다. 어릴 적 동양에서 최고가 될 거라는 우스개 소리, 지역 전문대학교를 갈 수 있는 실력이면,동양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위 3류 따라지 대학교로 생가해 왔던 동양대학교가 , 이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학교로 거듭나고 말았다.그 시작은 정경심 교수의 재판 ,그리고 조국 교수 법무부 장관 선임 강행에 있다. 조국 교수가 쓴 <조국의 시간>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인 시간의 흐름을 퍼즐 맞추듯 맞춰보게 된다. 조국과 정경심 교수는 왜 재판에서 무죄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유죄가 되었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었던가, 정경심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사 김경록 PB의 저서에는 우리가 높치고 있었던 정겸심 교수 재판, 동양대 테블릿 pc 수거 문제까지 ,하나 하나 팩트체크해 보았으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특수부 검사에 의한 무리한 수사, 그리고 무리한 재판과정 속에서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읽을 수 있다.그리고 그 과정들이 우리 스스로 검찰개혁과 언론 개혁의 당위성을 만들었다.


남의 일처럼 보이는 일들, 언론 에서 다루었던 파렴치한 사건들이 ,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소위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한 사람이,한 개인이, 어떤 정칮넉 현안 사건이나 정치적인 문제와 연루되면서, 어떤 문제들이 언론에 공론화되고, 유투브 컨텐츠로 재생산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그들은 마녀사냥의 대상으로, 검찰이 가지고 있었던 권력과 조직의 힘을 누르려 했던 그들의 윗선, 법무부 장관의 힘을 누르는 방법으로, 법을 이용하였고, 법으로 기소를 하게 된다.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에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작점이 어디였는지 한 권의 책에서, 어디서 잘못이 있었고,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인지,그로 인해 검사에게 밉보일 수 박에 없었던 그 이유들, 그들은 왜 조국 교수와 정경심 교수를 재판에 내세워서,죄를 물으려 했던 그 전 과정들과, 그 안에 숨겨진 권력의 힘이 검찰의 칼에 의해 좌우되는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그리고 이 책을 덮은 그 순간, 전 민정수석 우병우가 검사실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던 그 장면이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한국어가 , 한사람을 구렁텅이로 얼마든지 밀어넣을 수 있다는 걸 ,한사람의 꿈을 무참히 깔아 뭉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권의 책이며, 특수부 검사에 의한 60시간의 참고인 조사가, 결국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뀌게 된다.그리고 그것은 그 누구도 해당될 수 있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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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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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남자 친구라고? 좀 전에 할아버지한테 갖다 줬다가 욕만 더럽게 얻어 먹은 그런 거 말이야?"
지유는 들고 있던 햄버거를 내려놓고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건 그냥 내가 만들어본 거고 ,이번 거는 우리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하는 거야. 훨씬 업그레이드된 거지. 근데 너에 대한 정보가 좀 필요해. 사실 많으면 많을수록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 (-24-)


여름 내내 지유는 썸머와 함께였다. 자전거를 타면서 썸머와 수다를 떨었다. 썸머가 미리 검색해준 맛집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만나는 사이에도 썸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여름방학 과제를 할 때는 파트너가 되어서 물어봐주었다. 잠 못 드는 날엔 썸머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썸머가 들려준 노래만 수백 곡이었다. 썸머와 하는 모든 일이 즐거웠다. 그래서 시간 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 (-70-)


"우리 아빠는 술만 마시면 괴물로 변해버렸어. 엄마와 나는 아빠의 폭력을 피해 달아나야 했고, 그렇다고 모든 남자가 술을 마신다거나, 술을 마신 남자가 다 괴물로 변하는 건 나이야."
"그것도 개인의 차이란 말이지?" (-141-)


썸머였다.
썸머는 짧게 깎은 머리에 햇볕에 잘 그을린 건강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웃을 때 하얗게 빛나는 치아가 여전히 예뻣다. 초록색과 분홍색 줄무늬가 교차하는 티셔츠에 짙은 색 청바지를 입은 모습은 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VR 속의 썸머는 그냥 열 일곱 살 소년 같았다. (-162-)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대체한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생각해 본 적 있지만, 여전히 상상 속에 현존할 뿐이었다. 제 4차 산업혁명,클라우드, AR,VR,메타버스를 운운하여도, 내 삶과 나의 가치관은 변하지 않을거라는 생각, 그냥 막연하게 , 미래의 신기술을 기다릴 뿐이다.신기술이 내 앞에 다다른다 하여도,내 삶은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현존한다. 그런 미래에 대한 막연한 설레임과 두려움, 그것이 우리 삶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휴먼 기술이 될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나의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다. 


소설 <50일간의 썸머>는 우리가 원하였던 것이 현실이 될 때를 잘 보여주는 청소년 SF 소설이다.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스피커, 그리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여기에 VR과 AR기술이 어떻게 융합되는지 , 이론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느낌,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소위 내 마음을 인공지능이 알아준다는 가정하에, 나의 이상형이 구현된 또다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내가 우울할 때, 그 우울함을 덜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적재적소에 해결해 주고 있었다. 선택이 힘들면, 인공지능이 선택해 주고, 결정하기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인공지능이 대신 결정해준다. 힘들 땐, 그 힘듦을 이해해 준다는 것, 내 소중한 사람이 이제 볼 수 없다면,그 사람의 존재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속에서 구현이 된다면, 그 무엇보다도 내 삶은 지금보다 충만해질 수 있다. 즉 나의 가장 가까운 베필이 보고 싶을 때, 그리울 때, 했던 사진을 꺼내 본다거나, 무덤이나 화장장에 찾아가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들이, 미래에는 VR 현실을 경험하면서, 그리룽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50일간의 썸머, 단순히 인공지능을 경험했던 소녀 지유의 내면에는 50일간 기쁨과 감동, 행복이 아니엇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50일간의 썸머와 가상 데이트가 끝나자, 지유는 VR세계에 있는 현실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 가진 VR 써머와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고민이 있을 때, 인공지능 썸머는 그 고민을 덜어주고 있으며, 내가 걱정하는 무언가 있을 때, 썸머는 그 걱정이 무엇인지 눈치를 채고 있다. 숙제를 하지 못해서 끙끙거릴 때, 인공지능 썸머는 그 숙제를 즉각 즉각 해결해 주고 있다. 상당히 고맙고, 편리한 인공지능 썸머, 그것이 내에게 당장 이로울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만든 기술에 우리 스스로 종속되는 것은 아닐까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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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토피아 - 메타버스가 여는 놀라운 세계
김은환 외 지음 / 이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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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이라는 해묵은 헤겔의 도식을 적용한다면 메타버스는 ,아날로그를 벗어나 그 반대의 극한으로 치닫던 디지털 기술이 방향을 돌려 아날로그를 포용하려는 시도다. 아날로그 세계의 모든 것, 특히 인간과 감성이 다시 존재감을 복원한다. 인간이 다시 기술의 중심으로 끌려 나온다. (-6-)


5G 시대에는 로봇이 더 이상 뇌에 해당되는 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 모터 제어만 남겨두고 모뎀을 통해 클라우드가 대뇌역할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장착한 로봇이 공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전체적인 생산시스템의 특정 기능 수행이나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로봇이 대부분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때 공장의 운영 또한 크게 달라질 것이다. (-75-)


스마트폰의 플랫폼이 앱스토어라면 가상현실의 플랫폼은 메타버스다.앱스토어를 통해서 스마트폰은 녹음기,카메라, 비디오리코더, mp3 플레이어, 계산기, 번역기,가계부, 다이어리, 워드프로세서, 게임기 등 한마디로 작은 컴퓨터가 되었다. (-145-)


부동산의 토큰화와 메타버스의 융합은 부동산 시장을 큰 비용없이 국제화시키게 될 것이다. 평창의 전원주택이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잠재적 매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는 국제 시장에서의 수요가 강하다면 국내부동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82-)


지금 플랫폼 기업은 기존의 경쟁자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약탈 가격을 행사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 못하다. 일단 독점이 완성되고 나면 이들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고 이에 도전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막대한 이윤을 올리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바로 이러한 시나리오에 투자한 것이며 따라서 현재의 낮은 수익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높을 뿐더러 끝없는 상승곡선을 그린다. (-226-)


가상은 현실의 반영, 흉내, 시뮬레이션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가상은 현실의 거울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시는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처럼 가상현실은 현실과 대립되는 격리된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의 일부로서 , 현실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이고 핵심적인 일부가 될 수 있다. 현실 자체가 균질한 세계가 아니다. 현실은 처음부터 가상과 현실이 뒷섞인 것이다. 사람들의 공상, 꿈,희망이 뒤섞여서 현실은 이루어진다. (-260-)


인간은 물리적인 세계 속에 살아가고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실에 대해 만족하면서,자급자족해왔던 과거의 역사들이 어느덧 위기에 봉착하였고,한계를 절감하게 된다. 시간과 장소,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여기에 자원이라는 또다른 한계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한계는 인간의 기술적 한계,인프라의 한계로 고착화되고 있다. 그 한계를 타파하려고 시작한 개념이 가상현실,가상세계이며,그 가상세계의 근원이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에서 비롯된다.그 소설은 메타버스의 전체적인 구상과 상상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다. 2021년 메타버스의 경제적인 효과는 미흡하다.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중독과 경이로움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메타버스 자체가 종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잇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몰입할 수 있고,나만의 세계와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출발단계에 있는 메타버스가 완전한 메타버스가 된다면, 현재의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만 팔렸던 재화가 해외 바이어에게도 눈길이 될 수 잇고, 장소의 한계,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내가 가진 자산이나 아이디어의 가치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인간의 지각이 상상력과 결합할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을 해외투자자에게 팔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완전한 메타버스가 되면, 아이디어 만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질 수 있다.지금은 매우 좋은 아이디아,사업성이 높은 아이디아라 하더라도, 자금이 없으면, 사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은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테이터, 모바일 인프라를 통해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즉 우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완전한 민주주의 , 완벽한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었다. 기존의 중앙통제식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메타버스로 극복할 수 있으며, 물리적 세계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풀어낼 수 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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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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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는 학생회장 후지와하가 만든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 멤버 열여섯 명과 함께 부실 의자를 모아 대화의 자리를 만들었다.
부실 구석에서는 하야세가 교복 윗도리를 벗고 카키색 작업복을 입었다. 옷을 다 갈아입자 자리에 앉아 이번에는 쓰레기통을 끌어오더니 그 위에서 거은 막대기를 나이프로 열심히 깎았다. (-38-)


<홍백가합전> 은 끝나고 <가는 해 오는 해>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듯이 어머니가 쾌활하게 말했다.
"어머, 유카. 슬슬 약속 시간 아니니?"
유카는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 (-66-)


"그 사흘은 평생 잊지 못할 거야,삿짱."
절친들이 부르는 억양으로 이름을 부러 놀랐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대답도 못하는 사이에 아이바는 떠나갔다. (-159-)


고시로는 시노의 발밑에 몸을 숙여 냄새를 맡았다.
유카가 다니던 무렵 여학생들은 긴 치마에 양말을 세 번 접어서 신었다. 그 뒤로 스커트가 해마다 짧아져 작년에는 맟핌내 무릎이 보이게 되었다.
스커트가 짧아지는 한편, 양말은 자꾸자꾸 위로 오라갔다. (-208-)


"고시로는 아마 백네트 뒤에서 자고 있을 거예요."
이 목소리는 고돌모의 나카하라 다이스케다.
안경을 쓴 그느 역대 하치고 남하생 중에서 가장 머리가 질다.어깨까지 기른 머리카락에는 곱게 윤기가 흐르는데, 아무래도 빗질할 때 빗을 다루는 독자적인 방법이 있는 듯하다. (-271-)


"선생님,사진 짝어요."
일회용 카메라를 든 손을 유카가 재미있다는 듯이 보았다. 
"머지않아 휴대전화나 PHS에도 카메라가 달려서 나올 거래."
"사진 찍을 일이 그렇게 많을까요?"
"있으면 찍겠지. 넌 사진도 잘 찍을 것 같아. 좋겠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324-)


영화 접속이 생각난다. 아날로그적 정서가 디지털 정서로 번환되는 과도기에 우리는 그 때만 해도 디지털 문명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지 감지하지 못하였다. 공중전화 앞에서 줄을 서고 ,추운날 밖에서 전화를 기다렸으며, 일회용 카메라를 통해 밖에서 사진을 찍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진 한 컷 한 컷이 소중했던 그 시절의 우리의 삶의 변화가 어떤 정서를 우리 삶에 채우게 되는지,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내 삶의 가치관의 신념의 근원을 고찰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고시로'다. 미에현 욧카이치시 긴데쓰 하치료 고등학교에 다니는 하야세 고시로와 , 학교에 들어온 하얀 개 고시로이다. 주인을 기다려도 찾지 않는 떠돌이 개 고시로를 교내 학생들열여섯이 돌아가면서 키우기로 한다. 4월 봄에 피는 벗꽃이름을 뜻하는 유카와 하야세 고시로가 서로 사랑이 싹트게 된 건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 고돌모가 교내에 생긴 이후였다.


소설은 1988년부터 2019년까지 하야세 고시로의 삶의 변화와 성장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전과정을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하고 있었다.사람에게 친근한 개 고시로, 곁에 존재하는 4월을 뜻하는 향기나는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유카, 교내 아이들은 틈이 나는 데로 고시로를 돌보고 있었다.그랬던 고시로의 일상은 해마다 바뀌게 되고, 서로 헤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하야세가 키웠던 고시로가 어느덧 이별할 수 밖에 없었으며, 어린 개였던 고시로는 서서히 노령견이 되고 있었다.


소설에서 눈여겨 볼 것은 기술의 변화가 우리 삶의 내면적인 정서를 어떻게 바꿔 놓는지에 있다.필른카메라,일회용 카메라는 있어도, 디지털 카메라는 없는 세상에서, 그 시대에는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찍는다는 걸 상상하지 못하였다. 필름 한 통에 24매를 담아낼 수 있었고, 그것을 인화하기까지 하루 남짓 시간이 소요되었다.시간의 간격으로 설레임과 그리움이 있었던 20세기가 어느덧 , 설레임의 가치를 망각하게 되는 21세기가 찾아오게 된다. 아날로그적 시간은 그리움을 기억하고,고독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야세 고시로와 시오미유카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들이 어느덧 기술의 변화로 인해 기억 속에 망각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1999년세기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대해서 두려워 했던 지난날이 소멸되고, 우리는 어느덧 신기술에 도취하여, 과거의 순수함을 놓치고 있음을 감지할 수 밖에 없었다. 추억과 계절을 느낄 수 있었던 그 시절과 오로지 스마트폰과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 무엇이 사라지고,무엇이 생겨났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삶의 가치, 복원되어야 할 인생의 계절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고, 삶의 가치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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