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음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떤 광고가 내가 맥주를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일까? 그건 맥주를 산 나도 모르고 광고를 집행한 맥주 회사도 모른다. 광고매체는 서로 자기 광고 덕분에 내가 맥주를 샀다고 주장한다. 오프라인 광고는 성과 증명이 잘 안되기 때문에 막연한 추정 속에서 누구의 성과가 더 큰지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한다. (-19-)
진짜 정글보다 더한 쿠팡 정글이다. 기존 입점 업체가 디자인해서 잘 팔린 제품을 다른 업체가 카피해서 더 싸게 쿠팡 독점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그 새로운 업체에 모든 발주 물량을 밀어주겠다는 거였다. 더욱이 그 내용을 공개적으로 모든 판매자에게 일괄적으로 뿌리다니. (-71-)
빨간색 배경에 흰색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결제하기 버튼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한 10초 쯤 흘렀을까.크게 심호홉을 한 번 하고 단숨에 딸깍, 버튼을 클릭했다. 매주 각양각색의 쇼핑몰 앱에서 클릭하기 버튼을 습관처럼 눌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내가 구매하자 하는 게 물건이 아니라 시간인 탓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툭, 머릿속에서 질긴 끈 하나 끊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끈의 이름이 성공인지, 집착인지, 열정인지, 인정인지, 체면인지는 넉달 후면 알게 될 터이다. (-236-)
사업은 어렵다,.칭업은 더 어렵다. 사업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며, 사람을 쓴다는 건 발품이 들어가고, 돈이 들어간다는 걸 의미한다. 흔히 쿠팡의 횡포라 말하지만,그 거대한 유니콘 기업 조차도 자금이 없으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사업의 특징이다. 기업 CEO의 리스크에 사업은 흔들릴 수 있다. 위메프,티몬 사태가 그렇다.
책 『사업의 즐거움』은 사업의 본질을 정확하게 적어 놓았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게 사업이다. 성공하면, 모든 이들이 선망하고 배우려 하지만, 무너지는 그 순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사업이 전쟁이라 말하는 이유도 그렇다. 네이버 광고, 메타, 구글, 쿠팡 광고의 특징 하나하나 짚어 간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키포인트였다.
앞서 말했듯이 사업은 경쟁이며, 전재이며, 정글이다. 컨닝이 허용된다. 쿠팡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재고에 따라서,가격을 재조정한다. 입점 업체의 재고가 소진되면,새롭게 채워 나갈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가격을 다운해서,재고를 줄여 나간다. 입점 업체끼리 경쟁시킨다. 판매자라면, 그것에 대해 화가 날 수 있고, 횡포라고 말할 수 있지만,시장의 논리로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격을 올리고 싶다면,재고를 낯추라는 의미다.
네이버 쇼핑의 경우, 슬롯 프로그램에 의해 조작될 여지가 있다.이런 경우, 물건 구매에 있어서 공정한 게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위 슬롯을 써서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슬롯은 안 써서,재고로 쌓이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비슷한 제품 아이템은 넘쳐 나며, 그로 인해, 내 아이템이 상단에 노출될 가능성이 낫다면,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구매자의 후기 쓰기가 잇다. 판매자들은 소비자의 후기에 아주 예민하다. 별점 테러가 나타나기도 하며,그로 인해 사업의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생산자를 평가하는게 일반적이다. 에어비앤비는 생산자도 소비자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브랙리스트느 생산자도,소비자에게도 해당된다.
사업에서, 광고도 중요하지만, 화면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 ux/ui디자이너가 존재한다. 앱 디자인에 대해 말하자면, 쿠팡이 가진 강력한 기능을 마주한다.결제 시스템이 매우 간편하다.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으면서, 소비자가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화면 디자인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배송 서비스는 다른 경쟁 업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생산자의 입자에 볼 때,이런 시스템이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의 물류 최적화 시스템이 판매자의 수익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