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한 방울에
눈물 한 방울
힘에 부친 이파리 낙엽으로 뒹굴 때
같이 고개 떨굴 수 있으면 그만이지
널 안다고
너도 날 알아달라고 매달렸다면
이젠 나에게서 얼굴을 돌려도 괜찮아
세상은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뒤집어쓰고 보는 것이니까 말야
이기와 오만이란 굴곡이 만든 亂視때문에
너에게서 나에게로의 길이와
나에게서 너에게로의 길이가 이렇게 차이가 지는 걸
가을이네 정말
가을처럼 사랑하고
가을처럼 이별하고...
조급해하지 않고 인내하는 법을 깨친
가을을 닮아야 할까 봐 우린
그래
담담한 편지
이렇게 가끔 부칠 수 있다면
늘 가을이어도 상관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