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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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제 2 인생을 위한 해법 제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빈곤층 비율은 45%로 OECD 가입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보건사회연구원의 정책보고서 참고). OECD 30개국의 평균인 13%보다 3.4배나 많은 수준, 게다가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빈곤율은 무려 76%다. 유럽 선진국 노인 1명이 자살할 때 우리나라 노인은 5명 꼴로 자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빈곤국이 아니면서도 노인자살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노인 빈곤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외롭고 가난한 노인이 병이라도 걸리면 쉬이 우울해지게 되고 결국 기댈 곳이 없는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몰라서 더 두려운 노후 준비, 어떻게 할까?

 

   이 책은 노후설계 전문가이자 미래와 금융 연구포럼 대표 강창희가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과 진심 어린 조언을 담고 있다. 우선 저자는 요즘 노후준비라고 하면 재무적인 부분에만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는 데 경제적 안정이 절대적인 건 맞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즉, 노후자금으로 얼마를 모아야 한다는 식의 준비가 아니라, 종합적인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그 점에서 본문 내용을 건강, 일, 자녀, 자산, 인플레이션을 행복한 100세 시대를 가로막는 5가지 리스크로 놓고 풍요롭고 가치 있는 후반 인생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우리가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은퇴한 내가 보내는 하루 여유시간은 최소 11시간. 여기에 20년을 곱하면 거의 80,000시간이나 된다. 이 엄청난 ‘은퇴 후 여유시간’을 별다른 무리 없이 살아가려면 지금 제대로 인생설계를 세워야지, 무작정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자세로는 결코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후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연령대별로 노후 대비 자산관리 방법을 달리 조언한다.

   우선 20, 30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먼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자는 이른바 3층 연금이라 불렀다)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그러면 노년 최저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40대는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자녀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자녀교육비에 대해서는 부부가 자녀교육에 대해 올바른 소신을 갖는다면, 교육비를 줄이고 그 비용을 노후 대비에 써야 한다. 50대는 가계부채를 줄이고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60대는 출구관리에 힘써야 한다. 즉 모아둔 재산에 맞추어 살고,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 해도 생활비를 벌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현명한 노후 설계다.

 

   본문 중에 ‘고독력을 키우라’ 는 저자의 주문은 특히 인상적이다. 장수시대에는 자신의 의지나 바람과 상관없이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에 다른 사람과 친화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혼자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정신적 힘을 키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바로 ‘자녀에 대한 지원‘이다. 노후 대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언제까지, 얼마나 자녀를 도와주어야하는가 하는 문제다. 자녀에 대한 투자 범위를 정하는 것이 노후 준비의 제 1 순위라며 주변에 자녀의 교육에 ’가난한 집 맏아들 출세시키기 식‘으로 올인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저자는 교육과 노후준비는 엄연히 다르다며 노후 대비를 위한 교육비 조절에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현역 시절 자산을 관리하는 법에서부터 자신의 직업과 인적자산에 맞추어 노후를 설계하는 법, 퇴직 후 소득공백을 메우는 법, 혼자 사는 이들의 노후준비까지, 막연한 숙제처럼 여겨왔던 노후 대비의 원칙들을 짚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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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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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형평성 확보가 살 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비결은 첨단 금융기법이나 경제학의 발전이 아닌, 단지 현 세대가 떠안아야 할 고통스러운 빚더미를 일시적으로 다음 세대로 미루었기 때문인 셈이다. (중략)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이 커져가는 천문학적인 부채는 앞으로 이 돈을 갚아야 할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KBS 경제 전문기자이자 경제학박사인 박종훈은 이 책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젊은 세대와 은퇴 세대가 서로 싸우는 잔혹한 세대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수많은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전쟁을 불러온 세계 경제의 거대한 변화와 세계 각국의 대응을 분석했다. 특히 세대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경제의 상황을 분석하고 우리 경제의 파국을 막을 방법을 제시했다.

 

   지금 고령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현상. 지금의 세대갈등은 단순히 정치적인 이념이나 가치관의 충돌이 아닌 경제위기에 있다. 저자가 내다보는 밥그릇을 둘러싼 세대갈등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청년층 인구와 소득 감소는 우리 노후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지금 같은 청년층의 소득 감소는 내수시장의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 투자와 산업경쟁력, 경제 전체의 성장력을 악화시킨다. 또한 돈 없는 젊은 세대의 저축률이 하락함에 따라 채권시장은 국민연금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채권시장은 외국계 거대 투자자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또한 다른 세대전쟁의 여파는 젊은 세대의 ‘출산 파업’에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비용에 짓눌린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면, 기성세대의 노후복지를 지탱해줄 젊은 세대 자체가 줄어들어 재원 확보조차 어려워진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베이비부머들이 의지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전망도 어둡다는 점. 집을 팔아 은퇴자금을 만들려는 고령층보다 소득이 적어 집살 엄두가 나지 않는 집을 새로 사려는 청년층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대 전쟁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결국 공멸하게 될 거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렇다면 세대갈등이 불러일으킬 악순환을 막기 위한 대안은 뭘까? 핵심은 청년의 가치를 깨닫는 나라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선 먼저 젊은 세대의 주거안정을 위해 부동산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 부동산 부양책의 핵심은 집 없는 청년들에게는 빚을 져서라도 집을 사라고 유도하고, 기존 주택 소유자인 베이비부머들에게는 떨어지는 집값을 정책으로 떠받쳐서라도 집을 팔지 않게 하는데 있다.

  둘째는 현재의 과도한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시급하다. 에듀푸어 즉 공부하기 위해 빚을 지는 세대가 있는 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은 2009년 이후 모든 독일대학의 등록금을 폐지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비싼 등록금을 피해 독일로 몰리게 되었다. 아울러 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용을 줄이고자 노동자를 해고하는 신자유주의식 구조조정 대신 노동시간 단축 프로그램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벌여 해고 없이 구조조정이 가능케 했다. 그 결과 지금 EU를 이끄는 나라는 독일이다.

   셋째는 청년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지금처럼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보면 특화된 숙련도를 높이기가 어려워 전문가가 양성될 수 없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세대간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청년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노년층을 위한 복지정책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 복지수준은 청년복지의 수준에 맞춰 진행되어야 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 세대전쟁을 넘어설 수 있는 시간은 5년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가 변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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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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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동의 40%를 결정하는 습관을 잡아라!

 

   한 사내는 매일 오후 카페에 가서 초콜릿칩 쿠키를 사먹는 습관이 있다. 덕분에 몸무게는 4kg정도 쪘고, 아내로부터 엄청난 잔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사내는 이 습관을 정말 끊기 힘들었다. 어느날 사내는 이 습관이 왜 이렇게 강력한지, 쉽게 바꿀 수는 없는지 알고 싶어졌다. 오랜 연구 끝에 모든 습관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바로 초콜릿칩 쿠키를 사랑한 장본인으로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인 저자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700여 편의 학술 논문과 수십여 다국적 기업에서 실시한 비공개 연구 자료를 파헤치고, 300여 명의 과학자와 경영자를 인터뷰하면서 발로 뛰어 밝혀냈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나 사고를 뜻하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모든 행동의 40퍼센트가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습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충분히 쉴 수 있고, 보다 생산적인 일이 생길 때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저자는 모든 습관은 신호 - 반복행동 - 보상 3단계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고 말한다.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자극으로 일종의 방아쇠다. 다음 단계는 반복 행동인데, 행동이나 심리 상태나 감정 변화로 나타난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과정을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게 하는 기준이 된다.

 

 

 

 

 

   저자의 경우를 예를 들면 쿠키의 유혹은 항상 3시에서 3시 반 사이에 찾아왔다. 특정한 시간이 습관의 신호였다. 중 특정한 시간 말입니다. 매일 오후 3시에서 3시 반 사이에 카페에 가서 친구와 수다를 떨며 쿠키를 먹은 것은 반복행동인 셈이다. 습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보상인데, 보상 때문에 습관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습관에 대한 보상은 실험결과 쿠키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서였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저자는 매일 같은 시간 알람을 설정해 두고 알람이 울리면 동료를 찾아가 10분 동안 수다를 떨다가 돌아왔다. 쿠키의 유혹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행동이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러자 더 이상 쿠키를 먹지 않게 되었고, 몸무게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저자의 연구 결과가 말하듯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사실 늦잠, 쇼핑, 야식, 흡연, 음주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끊고 싶은 습관은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운동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운동을 하면 좀 더 좋은 음식을 먹게 되고, 흡연자의 경우에는 담배도 줄게 된다. 새해가 밝았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바꾸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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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도 2014-03-1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습관은 무서운 것! 담배 피우는 것, 니코친 중독이 아니라 완전한 습관이었어요... 저는 그래서 10년 이상전에 담배를 끊었답니다. 습관을 지배함으로^^
 
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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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9초, 순식간에 결과를 끌어내는 행동의 비밀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길 원한다. 꿈의 직장을 얻어 높은 연봉을 받고, 완벽한 조건의 이성을 만나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다이어트로 완벽한 몸매도 갖고 싶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완전 소중한 사원이 되고 싶어 매일 꿈을 꾼다. 하지만 국내에서 수십만 부가 팔린 론다 번의 책 <시크릿>에서 말한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자기 최면은 한낱 허무한 정신적 도피에 불과했다.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베스트셀러 <괴짝 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59초>에서 1분 안에 실행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심리학 교양서나 자기계발서가 제시하는 근거 없는 자기계발의 방법 대신 무수한 학술지를 뒤져 찾아낸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목표와 야망을 몇 분 안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준다. 읽다 보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 믿었던 상식들은 허를 찔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배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가장 좋은 ‘브레인스토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혼자만 못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사회적 나태’ 즉, 혼자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때는 성공에 대한 보상도 적을뿐더러 실패해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브레인스토밍의 대안은 뭘까? 내 주변에 식물을 두거나, 신선한 현대 미술 작품을 잠깐 바라보는 것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저 드러누워 있는 것이다. 누워 있으면 ‘청반‘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활동이 감소되어 뇌를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한편 지갑을 잃어버릴 때를 대비해 아기 사진을 넣고 다니면 지갑을 되찾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 이유는 뭘까? 옥스퍼드 대학의 뇌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지갑을 주은 사람이 아기 사진을 보자마자 무방비 상태의 취약한 아기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이러한 심리가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확대되어 지갑을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해서다. 내가 지갑을 줍더라도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지막은 싱글들이 반길 내용이다. 소개팅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대의 팔을 살짝 만지거나, 공포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킨십은 무의식적으로 ‘만지는 사람’이 ‘만져지는 사람’보다 더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게 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공포 영화처럼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활동을 함께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게 상대방의 매력 때문이라는 착각에 들게 할 수가 있다.

 

   이 밖에도 ‘분노와 불안을 잠재우는 특별한 방법’, ‘재앙을 막는 남녀관계 유지의 비결’,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기술’ 등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책에 실린 저자의 조언들은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빠르고 정확한 행동 지침이다. 책 속에 담긴 조언을 따른다면 당신의 작은 실천 하나로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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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 빈센트 스탠리 지음, 박찬웅 외 옮김 / 틔움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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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윤이 아닌 대의를 생각할 때

 

 

   잘 나가는 어느 아웃도어 업체의 CEO는 어느 날, 한 실험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면이 환경에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면섬유를 만드는 목화 재배를 위해 땅속과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물을 죽여야 하고, 여기에 목화를 심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인공비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자 이 CEO는 엄청난 비용과 수고를 감수하고 100센트 유기농 목화를 이용하여 모든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노력을 누가 알아주겠냐 싶었지만 CEO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신고 입을 제품이 정작 자연과 환경을 해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였다. 이 사건은 업계는 물론 세상에 큰 화제가 되었고, 아웃도어 업체 파타고니아(patagonia)와 CEO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의 러브마크를 받았다.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틔움)전 세계 소비자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미국 아웃도어 의류 전문기업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과 경영 전략을 담은 책이다. 저자이자 파타고니아의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천연섬유 목화솜이 얼마나 유독한지를 안 순간부터 파타고니아를 이윤이 아닌 환경 보호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생각했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런데 이 먹고사는 일 자체가 자연과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자연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자연의 훼손을 계속해서 방조한다면 인간의 육체적, 경제적 웰빙은 보장될 수 없다.”(9 쪽)

 

 

   목화솜 사건 이후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의 레종데르뜨(존재의 이유)를 이윤이 아닌 ‘환경 위기 극복‘으로 삼았다. 그리고 “필요한 제품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고, 제품 생산으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 널리 알리고 실천한다.”는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이 되었다. 이본 쉬나드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어떤 형태로든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파타고니아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옷을 새로 구매하지 말아달라 (Don't buy what you don't need)'고 부탁한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요구는 자사의 최고 인기상품인 점퍼 사진을 걸고 ’우리 점퍼는 사지 말아 주세요‘(DON'T BUY THIS JACKET)하고 광고까지 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첫째, 이 점퍼를 만들기 위해 135리터의 물이 소비된다. 이 양은 45명이 하루 3컵씩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둘째, 본 제품의 60%는 재활용되어 생산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0파운드의 탄소배출이 되었는데 이는 완제품무게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셋째, 이 제품은 완성품의 2/3만큼의 쓰레기를 남긴다.

 

   파타고니아는 이처럼 '자사 상품'이 환경에 얼마나 큰 해악을 주고 있는지 만천하에 공개하며 마케팅 대신 반짇고리(sewing kit)를 내 놓았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새 옷 대신 중고재킷을 수선해 입으라는 뜻인데, 단추를 다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수선에 대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토록 별난 회사가 얼마나 벌겠냐 싶겠지만 지난 8월 미국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12.7 퍼센트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미국 경제지 포춘은 파타고니아를 지구에서 가장 쿨(cool)한 회사로 꼽기도 했다. 이 놀라운 결과의 주원인는 뭘까? 바로 깨어난 소비자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본 쉬나드는 현재를 포스트컨슈머리스트(post-consumerist) 즉, 소비지상주의를 반대하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보았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소비가 늘었고, 늘어난 소비만큼 지구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비자들은 소비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업에게 제품 생산과정에서 직원 혹은 지역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제품이 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상쇄시킬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 질문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시대적 요구를 간파한 파타고니아는 최상의 품질을 가진 상품만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죽을 때까지 제품을 보증해주는 평생 보증(lifetime warranty)제도도 만들었다. 튼튼하고 안전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자연과 소비자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파타고니아의 생각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어필되었다. 소비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 파타고니아가 직원들의 신뢰와 헌신을 얻는 것은 당연하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은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로 인해 세상이 밝고 흥미롭게 변하기를 바란다. 어떤 직원도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부끄럽게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출근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집에 두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27 쪽)

 

 

   저자는 책임기업이라면 직원들이 좋아하는 일을 동료들과 더불어 이뤄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의미 있는 일이란 일을 사랑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것, 바로 파타고니아가 하고 있는 일이다. 파타고니아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대목이다.

 

   한편 저자는 기업이 나아갈 바에 대해 모든 직원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여 환경 피해를 줄여나가는 기업은 앞으로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환경에 대한 애정과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장 선 파타고니아라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 인권 보호, 투명 경영,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 이유는 인간과 자연을 향한 ‘책임경영’만이 미래 지속가능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확신 때문이다. 그 확신은 현실이 되어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도 매출 성장률 50퍼센트를 달성했다.

   파타고니아는 현재 한 해 매출 1퍼센트와 한 해 이익 10퍼센트 중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그냥 돕고 싶어서, 둘째는 기부금을 기업 활동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발생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세금으로 생각해서다. 이익에 대하여 “서로를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얻어지는 효율의 대가다.”라고 말한 이본 쉬나드 다운 인상적인 기부관이다.

 

 

   ‘자연과 인간’을 책임지는 책임기업 파타고니아는 ‘험한 세상 착하기만 해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철저하게 깨부순다. 오히려 소비지상주의에 반대하는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 말미에 있는 '책임기업을 위한 자가 진단 점검표'는 책임기업을 꿈꾸는 기업에게 파타고니아가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반갑게도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올해 11월 국내에 론칭 했으니 직접 찾아가 보자. 존경스러운 기업의 제품을 애용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의 의무이다.

 

 

 

 

이 리뷰는 출판전문 저널 기획회의 (358호) 전문가 리뷰 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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