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기업의 법칙 - 세계 100대 기업을 통해 살펴보는 21세기형 경영 전략
나와 다카시 지음, 오세웅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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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일본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나와 다카시가 지은 <글로벌 성장 기업의 법칙>을 읽었다. 저자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매킨지 컨설팅에서 약 이십 년간 기업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넥스트 스마트 린 주식회사' 등 두 개의 경영 컨설팅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CSV 경영전략>과 <학습 우위의 경영> 등 수많은 비즈니스 도서를 펴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2. 저자는 이 책을 펴내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성숙 국가의 성장'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경제성장론''과 '경제발전론'은 더 이상 중요한 테마가 아니라고 했던 한 교수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사실 선진국일수록 연간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기에는 쉽지 않으며, 그런 예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에티오피아와 미얀마, 라오스, 인도가 최근 3년간 약 7%대의 경제 성장을 보여주었을 뿐,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2~3%대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가장 핫한 베트남조차도 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3. 반면 저자의 국가인 일본은 0~1%대(13~15년도)를 기록하고 있다. 세 개의 화살(과감한 금융완화, 재정지출 확대, 경제성장전략)로 불리는 아베노믹스로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미국(2% 후반)과 아이슬란드(4% 후반), 아일랜드(4% 후반)보다는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저자는 선진국 역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으며, 그 비결은 바로 스마트 린,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혁신에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글로벌 성장 기업의 법칙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4. 성장하는 기업은 이노베이션과 마케팅이라는 트윈 엔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이노베이션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능력이며, 마케팅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 견고하고 끈질기며, 흔들리지 않는 정적인 특성변화를 수용하는 민첩함과 자유자재로 대응하는 동적인 특성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요소의 공존이 바로 성장하는 기업, 성공하는 기업의 특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5. 성장하는 기회로 향하는 변화를 지속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오퍼튜니티 기업과 퀄리티 기업이라고 부르는, 전자는 성장의 기회를 발견해 그것을 낚아채는 기업을 의미하며, 후자는 자사만의 특기에 집착하는 기업을 말한다. 소프트뱅크를 오퍼튜니티 기업으로, 파타고니아를 퀄리티 기업으로 두고 이해하면 되겠다.

6. 학습과 성장 역시 중요하다. 핵심은 피벗인데, 자신의 축을 공고히 하면서, 일부러 익숙하지 않은 곳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이는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MVP(최소 기능 제품) 이론과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과도 이어지는 개념이다. 결국, 먼저 해본 사람은 점점 현명해지는데, 이것이 바로 학습 우위의 포인트라고 저자는 말한다.

7.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감성적 요소다. 오고 싶어지는 장소, 구매하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 데는 기능과 함께 그 기업의 스토리,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혁신, CSV, 지속적인 개선,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은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기업 고유의 무형자산(브랜드, 이미지, 스토리텔링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구축에도 큰 기여를 한다.

8. R&D에 있어서는 자신의 축을 가져가는 게 핵심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기술 제휴에 있어서만큼은 자사 위주 또는 자사 처리의 사고방식을 가져간다고 한다. 반면에 LG와 P&G는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결국 타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그게 어렵다면 유니클로, 즉 패스트 리테일링처럼 확실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장기적으로 끌고 가라고 말한다. (참고로 유니클로의 회장은 패스트 리테일링과 토레이와의 관계를 협력관계가 아닌 부부관계라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한다)

9. 책을 계속 읽어보면 알겠지만, 결국 핵심은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것. 책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책을 가까이하며 학습하는 걸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개별적인 것을 중요시하면서도 그 핵심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지역 살리기, 지역 어메니티 개발에 힘쓰면서도 이를 국제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끝으로 특정 분야에 뛰어나면서도, 이를 토대로 자기 유사성을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LEAP(도약) 모델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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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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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만의 사랑으로 바람 소리를 더 다정한 노래로 변화시키는 사람이야말로 위대하다.

레바논의 대문호, 칼릴 지브란이 지은 <예언자>는 사랑과 결혼, 일과 일상들, 자유와 기도, 종교, 아름다움 등 인간의 삶 속의 다양한 주제들을 예언자 알무스타파의 입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산문시집이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라는 유명한 문구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에 대한 잠언 중의 하나이며, 영성 서적이나 에세이에서 종종 접했던 지브란의 아름다운 글들도 이 책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지브란은 <예언자>를 젊은 시절에 완성하고, 평생에 걸쳐 수정하고 다듬어서 출간했다고 하는데, 그의 고독하고 힘들었던 인생의 무게가 고스란히 책에 녹아들어 있는 듯하다.

 

<예언자>는 한때 성서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었다고 하며, 조지 러셀을 비롯한 수많은 서구의 문인들은 이 작품을 두고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위대한 영적 생명의 원천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레바논에는 그를 기리는 장소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또 그가 태어난 베사례의 삼나무 숲과 그 옆의 와디 콰디샤(신성한 계곡)은 레바논 최고의 경관으로 손꼽힌다고 하는데, 지브란의 험난했던 삶과 함께,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 미치게 되자 오히려 자유롭고 편안해졌다. 고독하기 때문에 자유로웠고, 이해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니 편안했다. 누군가가 우리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 속의 무엇인가가 그들의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  그대가 사랑이 나아가는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에게 자격이 있음을 알게 되면 사랑이 그대의 길을 지시할 것이기에. ○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 집에 우물이 가득 찼어도 목마를까 봐 두려워한다면, 그 목마름은 영원히 채울 길이 없다. ○ 그대가 일을 할 때 그대는 하나의 피리이다. 그 속을 통과하며 시간들의 속삭임이 음악으로 변하는. ○ 열망이 없는 인생은 어둠이고, 지식이 없는 열망은 맹목이며, 일하지 않는 지식은 헛된 것이고, 사랑이 없는 일은 무의미하다. ○ 모든 행위를 완전한 빛에 비춰보지 않고 어떻게 정의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 진실로 바다는 언제나 순진무구한 이와 함께 웃는다. ○ 낮에는 근심이 없고, 밤에 욕망과 슬픔이 없을 때 그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삶에 휘감겨도 그것들을 벗어던지고 얽매임 없이 일어설 때 그대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 이성이란 홀로 다스리게 하면 경직된 힘이며, 감정이란 홀로 내버려 두면 스스로를 태워 파괴하는 불꽃이다. 그대가 활짝 깨어 있는 정신으로 말할 때 그대는 선하다. 그대가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대담한 걸음걸이로 걸어갈 때 그대는 선하다. 그대는 고통스러울 때, 또 필요할 때만 기도한다. 그대가 기쁨으로 가득하고 그대의 나날들이 풍요로울 때도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도란 살아 있는 대기 속으로 그대 자신을 활짝 펴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동쪽에서 새벽빛과 함께 떠오르리라.

■ 이 말들이 비록 불분명하게 들린다 해도, 그것들을 분명하게 하려고 하지 말라. 애매하고 성운 같은 것이야말로 만물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예언자>를 비롯한 지브란의 수많은 작품들은 서구권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대중적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영문학 교수들은 그의 작품을 무시로 일관해 왔다고 한다. 또 로댕으로부터 찬사를 얻었다는 그의 그림들 역시 서양 화단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한다. 정해진 코스대로, 이너 서클 안에 들지 못한 자를 배제하는 - 일부 - 엘리트(?)들의 모습은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인 걸까? 아니면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무언가를 말하고 있어서, 다가가기 두려웠던 걸까?

 

시인 류시화 님은 지브란은 모방자가 아닌 창조자였기에, 어쩌면 평가 자체가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조지 키랄라의 글에 따르면 지브란은 마치 고독한 순례자처럼 삶의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창작활동을 지속했다고 한다. 책에는 <예언자> 본문과 함께 그가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같이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문구를 읊어가면서, 그의 그림들을 하나하나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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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음, 방일권 외 옮김 / 채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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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좋은 책을 받았다. 보통 이벤트 도서로는 신간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트렌드와 엮을 수 있는 자기계발 도서가 올라올 수밖에 없는데, 오래간만에 묵직한 책 한 권이 올라왔다. 내용도 두께도 말이다. 특히 태평양전쟁은 한 번쯤 제대로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용이었기에 더 기대한 책이었다.

2. 일본 역사학 연구회가 쓰고, 아르고 인문사회 연구소가 편역한 <태평양 전쟁사>는 원래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태평양 전쟁사 1>은 그중에서 두 권을 합본하여 펴낸 것이라고 한다. 자가당착에 빠진 일방적 주장만을 펼치는 기존의 다른 역사서와는 달리, 태평양전쟁을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모순에 의한 것이라 분석하며, 이를 다양한 층위에서 매우 자세하고 꼼꼼하게 비춰주고 있다. 다만, 원서의 반자본주의, 공산주의, 혁명적 관점은 결코 찬동하지 않음을 - 편역자들은 - 명백히 밝히고 있다. (7페이지)

3. 지금으로부터 불과 백 년도 되지 않은 1930~50년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쟁과 인간성의 상실이 일상화되고 있던, 그런 때였다. 우리나라와 함께 타이완 및 대륙에서는 일제의 자원·식량 수탈과 잔혹한 학살, 위안부, 침략과 전쟁이 빈번했고, 저 멀리에선 인종 청소와 식민 지배, 그리고 경제 불황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조선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아프리카 등 수많은 식민지의 사람들과, 심지어 침략국의 국민들(일본의 상당수 선량한 사람들)마저도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책에서는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국민들이 겪었던 어려움도 상당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들은 이를 두고 우리는 지금 전쟁의 세기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편역자들은 이 시대를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4. 일본 군국주의의 시작은 그 처음부터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비록 사카모토 료마와 같은 개혁가들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반식민지 상태에서 그 불안정함을 조선과 타이완, 그리고 만몽(만주와 외몽고) 지역으로 분출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것처럼, 일제는 2차대전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미국과 영국의 통제와 승인하에서 전쟁과 침략을 진행했었다. (실제로 일제는 타이완을 넘어 푸젠성, 그리고 북방의 시베리아와 사할린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영국과 미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5. 게다가 일제가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을 지배하는 동안, 일본 국민들 역시 계속된 경제 공황과 불황, 그리고 정치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한다.(그렇다고 해서, 일제가 저지른 각종 범죄 행위가 용납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국내 일부 지식인(?)들은 일제가 우리나라 조국 근대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조선과 타이완, 그리고 대륙의 점령지 덕분에 일제 정권이 그 수명을 연장한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6. 며칠 전에 읽었던 <한국 경제 생태계>에 따르면, 경제는 수요와 공급의 그래프로만 보이는 수식만이 아니라, 사회/정치/문화/인구 등 다양한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수많은 일제 시대의 경제적 사건들은 바로 이 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편역자들의 소개처럼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 전후에 펼쳐진 이야기들을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각가 관심 있는 분야별로 경제/정치/문화/군사 관련 등 다각적인 분석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좀 두꺼웠지만 역사서라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다음권에서는 세계 2차대전의 일제시대가 본격적으로 소개될 듯하다. 그다음 책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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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생태계 - 생성-성장-소멸-재생성 순환 체계 단절로 침하되고 있는
NEAR재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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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EAR 재단에서 펴낸 <한국의 경제 생태계>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한국 경제가 '생성 - 성장 - 소멸 - 재생성 순환 체계'의 단절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의 뉴노멀, 고령화와 함께 찾아오는 인구 감소, 양극화 문제와 가계 부채 증가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이 모든 원인은 - 결국 - 경제 생태계가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가 복원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사회 전반에 걸친 부조화와 불균형이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책들은 단지 일시적인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2. 경제는 자연 생태계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 생태계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바로 성장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는 사라지지만, 또 다른 일부는 남아 변화하고 진화한다는 것. 즉, 수학 공식처럼 1을 집어넣으면 계산 과정을 거쳐 2가 나오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여러 주체와 시스템 간의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고 변해간다는 것이다. 참고로 경제 생태계는 기업, 가계, 금융, 산업 기술, 교육, 사회, 정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역시 각각의 생태계로 존재함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경제 생태계를 이루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3. 최근의 경제학 이론(주로 신 고전학파)은 문제 분석 방법을 미시적으로만 파악하는데, 예를 들면 저임금이나 소득 분배 불공평을 외부 환경이 아닌 노동자의 생산성 부족에서 찾는다. 반면 정치경제학에서는 다른 경제 주체나 외부적 환경에서 찾고자 한다. (65페이지) 저자들은 이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바로 경제를 생태계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또 경제 생태계가 잘 살아 숨 쉬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구성 요소의 건강성, 다양성, 상호 간 연계성, 순환의 역동성, 유연성의 다섯 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4. 연구진들은 한국의 경제 생태계를 가계, 금융, 노동시장, 기업, 중소기업, 산업, 과학기술, 복지와 연금, 인구구조, 교육, 국정운영 및 정치 등 총 열한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과 복지 및 연금 생태계에 대한 지적이 날카롭다. 또 중소기업 생태계에서는 생존을 위해 그냥 지원하는 게 아닌, 성장을 위한 지원, 기술 육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2장의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과 도덕적 해이, 7장의 과학기술 지원 제도에 있어서 부처별 칸막이 예산 편성과 중복 제도의 문제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5. 경제 생태계가 복원된다면, 각종 정부 정책은 긍정적 외부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다. 또 한계기업들은 소멸하겠지만, 선도 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하여 지속 성장, 혁신 성장을 이루고 재도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각 장마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정치 지도력의 고도화, 프로세스에 있어서의 공정성,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다. 저자들은 이번에 출간한 책이 경제 생태계 이론의 첫 번째 장으로, 그 서두를 던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직까진 상당수가 선언적 의미에 불과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나오게 될 두 번째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는 경제 생태계를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 예정이고, 여기에서 분석된 바를 바탕으로 해결 방안까지 모색해 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경제 생태계 분석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향후 출간될 도서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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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 신한카드의 깊이가 다른 혁신
신한카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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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1일이다. 새해, 첫 시작을 무등산 서석대 등반으로 정했다. 증심사 주차장을 시작으로, 증심사, 중머리재,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까지 오르는 코스다. 고도는 200m에서 1100m, 거리는 약 13km 정도. 커피 한 잔을 뽑아 추위를 녹여 가며 올라갔다.(쓰레기는 당연히 가방에 넣어 들고 왔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중머리재와 장불재 사이, 그늘진 곳에 눈이 녹지 않아, 얇은 빙판이 생긴 곳을 제외하고는 무난했다. 우리 사장님이 평창 성화 봉송을 하셨던 장불재를 지나 입석대와 서석대로 접어들자, 무등산의 장관, 주상절리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도 찰칵. 조금 더 걸어 서석대 정상까지 가니, 이미 올라온 사람들이 도시락 등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눈꽃이 내린 관목들과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무등산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좀 쌀쌀한 날씨였지만, 올라오길 잘했다 싶었다. 월출산, 내장산에 이어 이 지역 명산 답사는 이번이 세 번째. 다음에는 나주 금성산을 가보기로 하고, 트레일 러닝 연습 겸 재빠르게 오던 길로 내려왔다.

2. 오늘 읽은 책은 신한카드에서 지은 <DEEP>이라는 책이다. 현대카드에서 펴낸 <PRIDE>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 책 역시 신한카드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일단, 디자인은 이쁘다. 깔끔하면서, 심플한 구성과 글자체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카드가 워낙에 멋진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서비스는 사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에 못지않은 느낌을 준다. 내용은  LEAD, DEEP, DIGITAL, SYNERGY, PEOPLE, 이렇게 총 다섯 개의 토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대로 살펴보면 리더십과 혁신, 챗봇과 빅데이터 컨설팅, 핀테크와 스타트업 디지털 생태계, 통합 과정과 시너지, 그리고 공공 마케팅과 디자인 등 다섯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가지 내용들이 나오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신한카드가 정말 잘하고 있다.'로 귀결된다. 공기업에 경영 평가 보고서가 있다면, 신한카드에는 바로 이 책 <DEEP>이 있다고 보면 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빅데이터 컨설팅과 스타트업 디지털 생태계, 그리고 마지막 장의 신한카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빅데이터 컨설팅은 인상적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런 걸 하고 있는 곳이 많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그 소스는 모두 다 고객들이 - 동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제공한 유무형의 자산들이겠지만, 신한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실제로도 정부와 공동 용역 및 타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3. 책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신한카드는 항상 '혁신'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사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언제나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새 판을 만들고, 또 판을 뒤집는 게 아니라, 그냥 멈춰 서서 고객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신한카드>는 말한다. (물론 둘 다 신한카드의 주장이다.)

4.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신한카드는 과거 LG 카드와 합병하면서 현재 국내 1위의 카드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4장의 시너지에서도 자세히 언급되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 파트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신한카드> 입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필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신한카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고객들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들이 가득 담겨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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