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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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은 이미 늙었다. 브릭스를 대체할 성장시장에 주목하라~!!

 

책의 문구부터가 도발적이다. 그것도, 이미 세계 경제의 양대 기둥이자, G2로 불리우는 중국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말이다.

물론, 중국이 빈부격차의 심화와 민족 분쟁, 그리고 아직도 미비한 경제시스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는 하지만 벌써부터

중국 다음의 세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러한 차세대 브릭스에 대한 이야기는 올해 초부터 해외 언론등을 통해 간간히 흘러나왔다. 마빈스, 비스타, 차세대 11개 국가까지..

대표적인 나라들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남아공, 멕시코 등 아직은 개발도상국에 속해있는 나라들이지만,

이미 세계 경제에서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들이 그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사실 이러한 기사들은 조금 불쾌한 것도 사실이다. 철저하게 서양(유럽과 미국)의 기준에 맞추어진, 새로운 투자의 장소를 물색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뿐만 아니라, 마치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처럼, 자신들의 눈에 새롭게 다가왔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붙여지는 것은

다분히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의 색체가 남아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기사와 내용을 통해서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개도국의 현장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또한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유추해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저자인 롭 살코위츠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한 나이지리아, 인도, 케냐, 가나 등의 젊은 기업가와 신생 기업을 소개하며,

새로운 세계 경제의 주역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나역시, 인도의 경우에는 IT기술이 많이 발달했다는 것은 예전부터

들었던 바지만, 나이지리아와 같은 아프리카의 국가에서도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이 중요한 산업의 축이 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지라아가 아프리카에서도 IT 관련 인구가 많은 편이며, 엔터테인먼트 대국이라는 사실은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도 잘 몰랐을 듯 싶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이들의 사례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나라들이 정보통신 기술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영월드로 일컫어지는

새로운 세계를 이룩해 나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인도의 인포시스와 같은 기업들의 고속 성장은 올드월드로 일컫어지는 기존의 국제 기업 집단이 언젠가는 영월드의 신생 기업들_

첨단 기술과 정보의 공유_과 경쟁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눈치챌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두가지 정도가 포인트로 다가왔다. 하나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차이였다. 미국을 비록한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어플 1개를 개발하여 1사람이 다운을 받을 경우 0.99달러의 매출이 생긴다. 1년간 수백명 정도만이 다운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간단한 용돈벌이는 될지 몰라도, 장기적인 주 수입원이 되기에는 부족한 수치일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누군가에게는 하루에 서너명만

다운을 받아도 하루 식비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숫자이다. 즉, 올드월드에 속한 사람에게는 경제적 동기 유발이 적을지 몰라도, 영월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요인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그들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고. 두번째는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적 인프라의 육성이었다. 아직 대다수의 나라들이 교육 시설 및 인재 육성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진 않았지만, 인터넷과 IT 기술을 기반으로 수많은 인적자원이 육성되고 있었다. 인도가 그렇고,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그 대표적인 예였다. 이러한 인적자원이 경제적 성숙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간다면, 기존의 경제 흐름과는 다른 무언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언제나 만족하고, 또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계추는 거꾸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땐 쉬어가고, 또 즐기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변화와 함께하는 사람이, 그리고 사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갈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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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이 전략이다 - 신뢰받는 기업의 최고의 비밀
린 업쇼 지음, 김부현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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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들어 자주 마케팅 관련 도서를 읽게 된다.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재무적 지식과 영업, 마케팅에 관한 상식 함양은

필수라고 생각되기에 자주 손이 가는 것 같다. 특히 마케팅은 다른 분야보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음과 동시에 수많은 광고와

미디어 상품과 교우하는 접점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더 자주 읽어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린 업쇼가 지은 "정직이 전략이다"는 책이다. 정지만큼 삶의 기본인 것이 얼마나 지켜지지 않으면 기업이 이를 전략적

도구로 사용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그만큼 우리의 삶에 있어서 정직이 얼마나 소중하고 공유하고픈 가치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책의 서문에는 재미있는 통계 자료가 등장한다. 바로 수많은 응답자들이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회만 있으면 또 들키지 않을 것 같으면 대중을

속이고 이용한다"라고 응답한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업의 행동에 대해 불신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기업의 설득적 도구가 여전히

대중에게는 의심의 눈초리와 마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저자는 이러한 비정직한 사례들과 함께, 정직을 새로운 마케팅적 무기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고객전략 - 제품전략 - 경쟁전략 - 가치전략 - 홍보전략 으로 이어지는 5각형의 "실현 가능한 정직"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략적 마케팅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진실성을 구현한 제품을 판매하며, 이를 통해 신뢰의 가치를 더욱 드높인다는 것이

주 핵심이다.

 

법조문을 들먹이며, 고객의 행위가 불법이다. 합법이다를 따지는 한심스러운 작태보다는 정직성과 소통에 기반한 마케팅과 판매촉진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새겨둘만한 내용이었다. 특히, 마일리지와 같은 고객 충성제도는 실제로는 "내가 이놈의 회사

제품(서비스), 마일리지만 다쓰면 당장 그만둔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는 이면의 모습도 고려하라는 저자의 충고도 인상깊었다.

 

1. 경제학에 있어서의 가치는 혜택에서 가격을 뺀것이지만, 마케터에게 있어서 가치는 혜택에 신용을 더한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2. 의심은 서서히 확산되지만, 장래의 성장을 부식시키는 확실한 위협이 된다. 반대로 정직은 - 특히 오랜시간동안 보여질때 - 모든

    제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3. 신뢰는 고객에게 적절하고 의미있는 약속을 지킴으로써 확립된다. "네가 할거라고 말한 것을 하라!"

 

저자는 이러한 정직과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몇개를 소개해 볼까 한다.

 

먼저, 파타고니아의 사례이다. 아웃도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브랜드일텐데, 나 역시 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51번 버스에서 본 매장이 익숙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러한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친환경 소재와 솔직, 정직의 이미지로 세계적

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나역시 파타고니아 아웃도어의 심플하고 원색적인 디자인이 맘에 들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 좋아진 브랜드가 되었다.

 

다른 사례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미 유명한 안철수연구소를 들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는 안철수씨는 원칙과 신뢰, 존경과 같은 이미지의

리더로 기억되곤 한다. 최근에 모 방송국 토크쇼에서도 그의 인덕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고.. 어쨋든 이러한 리더의 원칙과

신뢰에 기반한 이미지는 보안 백신 회사라는 안철수연구소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에 기반한 기업의 이미지는 많은 고객들에게 안심을 주게 하는 요소였다. 

 

책의 후반부에는 마케팅 정직 투자 비용을 계수화한 지표가 등장하는데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정보를 가지고

보고자료에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직과 신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한 이미지는 어떠한 자산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게해준 책이었다.

 

"스타벅스는 단지 가장 좋은 커피가 있는 장소가 아니라, 아침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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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모형 스핑클
신병철 지음 / 웅진윙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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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SPINKRE : 구체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의도를 갖고, 기존 지식을 재조직화하는 방법. 이를 통해 통찰적 해결책을 탐색할 수 있다.

 

이 책은 Marketing Scientist 라고 불리우는 신병철씨가 지은 통찰의 방법에 관한 책이다. 책의 부제 처럼, 세상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지니스를 찾아내어 선점하는 방법을 스핑클 기법을 통해 도와주는데, 스핑클 기법은 저자가 개발한 통찰 모형이라고 한다.

예전에 저자가 지은 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이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의 문체를 읽으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시간이 지나도 책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문체는 숨길수 없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스핑클 모형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먼저, 생각의 선순환이라는 점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자.

21세기가 창조적인 상상력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경쟁력이라는 건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자주 들은 이야기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과연 그러한 상상력, 즉 통찰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론적 물음에 대한 해답이고..

 

저자는 먼저 단서중심적 사고라는 것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그럼, 단서중심적인 사고는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별 생각없이

생각하고 답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고..

사람의 외모만을 보고 판단을 내리거나, 주변의 피상적인 단서에 의존하여 답을 추론하며, 즉각적인 반응에 의해 구매하곤

한다. 물론, 이는 때로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통찰을 하려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단서중심적

사고를 역이용하는 머리와 분석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전에 마케팅 교육을 받았을때 강사님께서 해주신 말이 있다. 바로 마케팅은 사고의 과정을 단순화하여 자신의 상품을 고민없이

구매하게 하는 것이라고. 내비게이션이 고객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과제인 것처럼, 이같은 단서중심적 사고는 마케팅

관리자 및 신사업기획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저자가 말하는 스핑클 모형의 대략적인 개요를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건 당면한 과제를 정의하고 발견하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결핍과 모순 등을 발견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인데,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스핑클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특히 두가지 상품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폭스바겐의 컨셉트카가 선보인 이동가능한 트렁크였다. 마치, 여행용 가방처럼 트렁크

부분을 이동할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뚜껑을 여는 형식의 드럼세탁기가

아닌 서랍처럼 열게하는 세탁기였다. 리즌워싱머신이라는 사이트에서 경매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정말 신선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두 스핑클이라는 통찰 모형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답을 얻은 결과물들이었다.

 

이러한 통찰의 방법하의 결핍의 발견과 해결의 방법 중 "제거"에 대한 카테고리도 인상적이었다. 모두다 담으려 하지 말고, 과감히

없앨것은 없애라는 저자의 말은 넷북과 초콜릿폰과 같은 상품의 히트를 설명하게 하는 요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은 모든것을

담아야 한다는 착가에 빠지기 쉬운데, 이러한 제거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다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이어서 모순의 발견과 해결 파트에서도 좋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맥도날드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한때 맥도날드는 햄버거 고기에 지렁이 고기를 넣었다는 괴소문에 휩싸였다고 한다. 정말 사장으로는 펄쩍 뛸 노릇이 아닐수 없다.

아니라고 할때마다 지렁이고기 사건 = 맥도날드라고 고객들에게 인식되고, 그대로 방치하자닌 괴소문이 신경쓰여 견딜수가 없고

말이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이러한 악소문을 감자튀김과 밀크쉐이크 상품 홍보를 통해 극복해 나갔다고 한다. 즉, 지속적인 괴소문에

일일히 답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진실을 통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 것이었다. 이는 마케팅 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교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스큐드_한쪽으로의 치우침_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설명하면서, 스핑클 통찰모형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제점과 과제에 맞딱드린다. 이제 우린, 이러한 고민들을 스핑클 모형을 통해 해결해 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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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공황과 번영, 불황 그리고 제4의 시대
로버트 라이시 지음, 박슬라.안진환 옮김 / 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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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미국의 경제학자_로버트 라이시가 지은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이다. 저자는, 2007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금융위기와 소득불평등(양극화 문제)을 전면에 두고, 이러한 현상이 현재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권 후반부부터 소득양극화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 이명박 정권아래서도 

중요한 이슈의 하나이다. 이러한 논점의 연장선에서 최근에는 무상복지가 또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본질과 보험 및 복지 기금에 대한 자구책은 빠져버린 정치적인 싸움수준에서만 머물고 있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현대의 직업을 단순하게 두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 그리고 이는 현재의 한국과 미국,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에 물들어 있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첫번째는 소매업과 일반적인 장사로

분류되는 대인서비스 업종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할수 있는 업종이며, 대다수의 직업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고소득경제에 합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반면 재산관리, 금융, 전문기술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복합서비스 업종은 그 카테고리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_이러한 직장을 원하는 구직자는 많을지 모르지만.._ 은 미비한 편이므로 소득과

경제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인맥과 고급교육을 받으면서

적어도 이러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선순환 구조가 되풀이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구매력있는 중산층계층이 사라지고, 점차 이원화되는 사회구조가 이루어지면 이는

필연적으로 경제적인 불황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산력은 증가하고, 사회에 유동자금은 넘쳐나지만

이를 소비할 수있는 구매력을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택담보와 카드 빚 등으로 소비를 이어 나가게되고, 가진자

들이 원하는 소비의 수준보다는 적을수 밖에 없다. 결국 가진자의 부는 생산보다는 미술품, 금, 금융자산과 같은

금융자본에 투자되고 양극화와 경기 불황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과거, 한국의 최부자댁에서는 기근이 들었을때 주변의 농민들부터 먹여살리고, 농민의 토지를 싼값에 사들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부자는 이러한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생산에 걸맞는 소비와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력을 가진 중산층의 존재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던 것은 아닐까.

 

"대량 생산이 대량 소비와 동행해야 할 때, 대량 소비는 다시 부의 분배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기존의 부가 아닌

  현재 생산되는 부의 분배 말이다. 그래야 국가의 경제조직이 공급하는 재화와 용역의 양에 상응하는 구매력을 국

  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1929년의 미국에서는 그런 종류의 분배가 달성되기는 커녕, 거대한 흡입 펌프가 작동해

  당시 생산되던 부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소수의 손에 안겨 주었으며, 이는 그들의 자본 축적을 도왔다. 대량 소비자

  들의 손에서 구매력을 앗아감으로써 자본가들은 그들의 축적 자본을 새로운 생산설비에 재투자할 근거를 세워주는

  조건, 즉 자신들의 생산품에 대한 효과적인 수요까지 없어버린 셈이 되었다..."

 

케인즈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경제 불황과 혼돈은 부자들이 나머지 사람들에 비해 너무 잘살기 때문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너무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저자는 이를 최상위 1%

의 해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에 근거하여 경제 문제를 바라본다면 기존의 경제 사회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해법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어서 저자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경제적 부의 재분배에 대한 논의와 금융경제가 아닌 실물경제로의 회귀를

말하고 있다. 09년도 미 금융위기때 가장 큰 피해를 본건 일반 서민들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제적 지원은

대규모 금융사에게만 돌아갔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에게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저자는 한 나라의 중산층의 부를 끌어올려 경제적 기본 합의를 재건하여 소득 수준과 경제적 상황이 매칭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경제적인 분석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들이다. IT, 패션 상품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곡류, 음식물, 물, 부동산 가격 등은 서민의 삶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한 수치이다.

또한 과거에 비교해 보았을때보다 적은 실질임금과 대학생학자금대출의 부담 등은 경제 발전의 혜택이 과연 일반

서민에게도 귀속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이러한 부의 편중과 갈등이 자칫하다가는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갈등이 심해지고 부의 차이가 심해지면, 상대방의 부를 빼앗고,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과 성공한 연예인에 대한 지나친 헐뜯기 등은

이미 저자가 우려하는 현상의 시발점이 조금씩 보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그러한 행위를 하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 하다. 고립과 불신, 갈등과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의 제공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지도 모르고..

 

중요한건 파국이 온다. 오지 않는다고 왈가왈부하는게 아니라, 미리 이러한 문제를 막고 새로운 번영을 위한 준비를 하자는

게 핵심이다. 책의 마지막장에 나오는 저자의 대책은 비록 해답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문제가 보이는데 이를 화려한 미사어구와 눈가림 식의 대책으로 포장하는 건 결국에는 그 끝을 보게 되어 있다. 비극적인

파국을 막고 번영과 긍정의 시대를 여는 길이 있다면 우린 그러한 길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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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경제학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경제 생활
줄리엣 B. 쇼어 지음, 구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 가정하의 상황 원유가 가득 차있는 유조선 Destroyed Earth 13호가 캄차카반도를 지나 일본 북부 지역을 향해 운항중이다. 최종 목적지인 울산항까지는 아직 많은 거리가 남았기에 배는 최고 노트로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날은 어두워졌고, 당직자와 항해사, 그리고 기관실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반대편에서 흘러내려오는 거대한 유빙의 움직임을 눈치채진 못했다. 몇시간 뒤 거대한 유빙과 충돌한 유조선은 수십만톤의 원유를 동해 바다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해류를 따라 남하하면서 원유는 일본 서북부 해안과 한국의 동해안까지 그 검은 물줄기가 이어졌다. 동해 지역에서 조업중이던 수많은 한,일,러의 어선들은 조업을 중단했고, 근처의 원양어선들도 모항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몇일뒤 일본 서북부 해안을 뒤덮은 거대한 기름떼는 인근의 어종을 모두 말살시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의 언론과 자원봉사자들은 죽음의 호수로 변해버린 동해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몇달뒤 동해해안과 일본서북부 해안은 어느정도 검은 때를 지워냈지만, 바닷속 깊숙이 가라앉은 기름덩어리와 바닷가 구석구석 가려져있는 검은 찌꺼기들. 그리고 죽어버린 생태계는 몇년이 지나도 회복되기 힘든 죽음의 바다가 되버렸다. # 경제적 상황 한,일 양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의 어민들에게 피해 보조 위로금을 지급함과 동시에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별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국채 발행에 들어갔다. 일시적인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 관련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및 추가 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파괴된 유조선 회사는 국내 굴지의 중공업회사에게 신규 유조선 수주를 의뢰하였고, 주거래은행은 이들회사에게 자금을 대여해 주었다. 원유오염 제거 기술을 가진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는 급등했고, 관련 회사들은 신규 설비 투자를 늘렸다. 오염 피해지역의 건설업체 및 지역산업체들은 신규 건설 및 신사업 수주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그리고 이 모두는 그해 GDP 증가의 한 몫을 담당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류 경제학의 한계점을 우리는 많은 언론 보도와 일련의 이슈들을 통해 접하고 있다. 늘어가는 환경 파괴와 오염, 소득 불평등의 심화와 금융 위기, 계속되는 시장 실패와 정부의 실패까지... 일시적인 정부의 세제혜택과 지원금, 그리고 돌려막기 식의 한계기업의 유지는 이미 기존 경제의 종착역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Slow Food,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많은 시민단체들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도전, 자원봉사활동과 환경운동, 탄소배출권 거래의 도입 등의 다양한 해법이 나오고 있지만, 이모두 거시적인 균형을 회복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오히려 주류와 비주류, 여와 야, 진보와 보수, 기존세대와 새로운 세대, 우와 좌로 나뉘어져 자신들의 논리에 맞는 경제학적 이론을 만들기에 급급한 것이 현대 경제의 모습이다. 먼저 소비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현대 인류사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상품과 첨단 기술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수 있었던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수천년간 의류는 화폐와 같은 구실을 하였고, 부를 유지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의류들을 기본적인 생필품보다 저렴하게 살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들은 주기에 따라 변경되며 생산되었고, 이는 사람들의 수요를 벗어나서 가상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시기까지 도래하였다. 인간 행동 분석, 마케팅, 사회적 트렌드, 패션, 아이콘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상품들이 생산되고 또다시 폐기된다. 본질적인 가치보다는 상징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가 더 중요해졌고,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위치를 나타냄과 동시에 소비하게 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단지, 의류에 국한하지 않고, 이를 다양한 소비재에 접목시켜 본다면 인류의 대다수의 산업이 현재 얼마나 상징적인 산업에 투자되고 또 낭비되고 있는지를 간단히 유추해 볼수 있을 것이다. 책에 의하면 이미 인류의 소비 행태로 인해 지구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였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미 인류는 기후, 생물다양성, 질소 순환이라는 세가지 경계를 침범했으며, 담수사용, 대지사용, 대양의 산성화, 인순환의 네가지 범주도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 인간은 놀랄 만큼 다양한 생명체를 지탱하고 있는 지구라는 독특한 행성에서 살도록 축복받은 존재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는 이 한없이 너그러운 지구의 한계를 시험해왔다. 이제는 지구의 한계를 침범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 경제학에서는 생산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왔고, 또 극복할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이러한 기존 경제학에서의 논리로는 말이다. 인구의 증가로 인한 생필품의 부재는 유전공학의 발달과 생산량의 증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새로운 기술의 발견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의 지급으로 해결되리라 믿는다. 나아가 탄소배출권 거래와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로 인해 억제될수 있다고 본다. 경제의 발달과 산업의 고도화, IT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브레인을 키우고 나아가 지구 환경을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획득하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모두는 지구환경을 경제적 모델 밖에 두어진 외생변수로 둔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환경, 우리가 살아가는 이 생태계는 경제적 모델 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은 지속가능성을 제 1순위에 둬야 한다. 시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체 가능성을 찾아보아야 한다. 월가의 금융시스템과 고도화된 금융상품이 아닌 지역협동조합과 마을화폐와 같은 새로운 시장경제의 확립. 대량생산체제하에서의 소비가 아닌 DIY와 텃밭일구기와 같은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 기존의 근로시간에서 벗어나 인생의 의미와 사회와 함께, 자연과 함께 할수있는 여가 시간의 의미의 재정립. 단순한 GDP의 증가가 아닌 진정한 삶의 충만과 생태계와의 조화까지 말이다. 이러한 변화는 역으로 경제학적으로도 더 큰 수익일수 있음이 드러난다. 각종 금융기관과 상업경제에 의존하지 않음으로 불필요한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인류의 생산성이 금융경제에 예속되고 낭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박, 카지노 경제에서 벗어나 지역의 사람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또 해당 지역에 재투자되어 해당 지역의 어메니티를 발현할 수 있게 한다. 회사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고 다시 그돈으로 회사에서 생산된 물건을 사쓰는 종속된 경제 주체가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생산하여, 대기업의 경제적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DIY를 통해 경제적 수입원의 다각화를 꽤하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생산하고 소비할수 있게 된다.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지역과 생태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아내와 가정에 여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업무의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이를 통해 실제 근로시간에 있어서의 생산성 향상과 삶의 만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부수적으로 불필요한 의료 비용까지 줄일수 도 있고. 유조선의 기름 유출로 오히려 경제적 규모가 증가하는 수치상의 GDP에서 벗어나 인간의 의지와 정신, 마음과 같은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생태계까지 포함하는 경제적 관념을 가짐으로써, 실질에 가까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미 인류가 80년대부터 시도해왔던 다양한 노력과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노력들은 이러한 제 3의 경제를 위한 작은 출발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밖에 없는 지구와 그 위에 살고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너그러움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또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모두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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