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피시 - 네 종류 물고기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폴 그린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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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의 아이들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자연산 물고기를 결코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안내문구를 접했을 땐, 인간에 의해 자행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실체를 고발하는 책으로만 생각했다.

저자가 말하는 네가지의 물고기. 참치, 연어, 농어 그리고 대구를 통해 우리가 오염시킨 바다와 환경 때문에 죽어가게된

그들의 모습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책의 저자인 폴 그린버그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를 전개하진 않았다. 오히려 각각의 물고기에 얽힌 자신의

경험담과 유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이와 관련된 현 해양 산업_원양업 및 수산물 가공업, 양식업_의 모습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과 생명체가 환경오염과 우리의 먹거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현재 그대로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다.

 

얼마전 뉴스에서 고속철 공사로 도룡뇽의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지율 스님의 이야기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j 신문에서는 오히려 양산 지역의 도룡뇽의 수가 더 늘어났다고 보도되었고... 결과론적으로는 도룡뇽 생태계가 파괴된다던

지율 스님의 주장은 틀린 것이었고, 개발을 지지하던 측은 의기양양하게 된 셈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끝나면 모든게 정리되는 걸까? 지율 스님을 비롯한 환경 단체의 입장은 지나친 난개발을 막자.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주장을 펼쳤어야 했다. 단순히  도룡뇽을 보호하기 위해 라는 그들의 주장은 반대편 측에서는 손쉬운 먹이감이라고 생각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대다수의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에도 부족했고..

 

또한 고속철 건설 그후, 양산 지역에 도룡뇽이 늘었다며, 마치 승자의 태도를 견지하던 언론사의 행태도 우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의기양양함이 지율 스님과의 언쟁에서 이겼다는 안도감이 자연이 다행이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보단 더 커보였기에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갈림길에선 논쟁거리를 접할수 있다.

 

점차 늘어나는 인구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욕구는 자연적으로 회류해야 하는 어종인 연어를 길들였고, 또 대량 양식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자연적인 생선의 맛을 느끼지 못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많은 양의 생선을 공급받게 된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무슨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할까.

 

연어를 기르기 위해 그보다 더 많은 어종이 먹이로 투입되야 하는 문제와 자연산 연어의 먹이인 청어의 감소로 인한 문제, 연어의 본래 특성대로

자연적으로 회류하게 둬야 된다는 감성적인 주장과 함께, 인간이 연어를 지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까지... 이미 진행되었고 또 산업화된 연어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환경보호라는 어구가 얼마나 무책임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수 있게 되었다.

 

이미 오염되어 버리고, 자연적인 방법과 달라져버린 그 결과만 두고 논의할 게 아니라, 이렇게 되어버린 과정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_일자리와 산업화된 사회구조, 정치적 이슈와 국제 법률적 관계까지_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올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인류가 포유류 중에서 소, 돼지, 양, 염소를 먹이로 택했고, 새중에서는 닭, 칠면조, 오리, 거위를 먹거리로 선택한 역사를 들며, 생선에서는

연어, 참치, 대구, 농어가 그러한 선택을 당했다고 이야기 한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인간과 인간이 경쟁하듯이, 인간과 자연의 생태계도 지구라는 거대한 자원의 보고를 두고 마치 경쟁하는 듯 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인간이 굴복시킨(?) 12가지의 생명체가 바로 위의 대상들이고.. 어찌보면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이기도 하고, 또 그것이 지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는 마지막까지도, 어업인의 입장에서 양식이라는 초점에 맞추어서 친환경적이고, 또 생산성있는 어종을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은 이러한 저자의 입장을 넘어서는 더 큰 시야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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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고집쟁이 녀석 - 내 아이와 힘겨루기 끝내기 프로젝트
로버트 J. 매켄지 지음, 이순호 옮김 / 교양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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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와의 갈등, 자녀의 일탈과 양육문제까지... 한동안은 나랑은 관련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끔씩 선배님들의 하소연이나 답답함정도를 옆에서 듣기만 했던게 전부였기에 말이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이러한 문제들이 더이상 남일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가끔씩 뉴스에서 가족

관련 코너나 기사가 나올때, 또는 선배들이 이야기를 할때 어느새 옆에가서 귀를 쫑긋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

이 책은 유아 및 10대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가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혹, 부모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부모가 되어야 할 사람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책이었고. 예전에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악마가 될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말이 맞는 듯 하다.

 

조용히 좀 해라고 하면 오히려 더 크게 장난치는 경우, 시장가서 또는 마트가서 자기가 원하는 걸 사주지 않는다고 떼쓰는

경우, 동네 아이들과 맨날 놀기만 하고 숙제, 청소를 하지 않는 경우, 부모의 말에 꼬박꼬박 말대꾸만 하고 대드는 경우까지...

책의 사례처럼 부모도 사람이이기에 이런 문제로 인해 자주 감정소모를 하게되고 결국 가정에도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요소가

되고 있었다.

 

이에 저자는 이러한 문제 유형을 사례별로 소개하며, 각 상황의 모습과 해결방안, 그리고 그 구체적인 예까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랑스런 내 아이는 어디로 간 걸까?"

 

요즘에는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부터 아이와 부모와의 전쟁이 시작된다고 한다. 착할줄만 알았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작은 악마(?)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당혹할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일단 그런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한다. 아무 대책없는 상냥한 태도,

또는 그러한 것을 막기 위한 강압적인 태도는 악영향만 미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온순한 태도와 강압적 태도가 무작위로 섞여버린 절충적 태도가 대부분의 부모가 저지르는 실수인데

이게 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부모의 일관되지 않는 메세지로 인해 아이는 더욱 혼란을 느끼게 되고, 오히려 부모의 권위에

대항하며, 말과 행동의 불일치만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사례로 드는 모호한 메세지와 확실한 메세지를 곰곰이 읽어본다면

작은 어미 차이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잘 인식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나는 그중에서도 3장. 화내는 부모가 고집을 키운다라는 부분이 좋았는데, 부모의 유형별 지도법의 사례 4가지를 들면서,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일련의 상황을 도표로 한번 그려보면서 자녀와의 갈등을 직접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효과가 클것 같았다.

 

행동이 지나쳤을땐 아이에게 사과하라.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 아이와 엄마의 갈등, 어른과 학생의 갈등에서 가끔은 윗사람이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이가 어리고

아는게 없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사람은 애어른 관계없이 멋져 보이기 마련이다. 아이를 가르칠때, 부모들이

반드시 숙지해야할 덕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흥분했을때는 숨고르기를 하며, 사과하는 행동은 오히려 부모의 권위를 높여줄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타이머를 이용하여, 아이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아이가 고집을 피울경우 그에 따른 아픈 결과를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강하게 하는게 아니라, 단호하게 대처해야 아이에게도 그리고 부모에게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알게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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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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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화폐경제학"을 수강하는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수많은 화폐경제 관련 연구의 내역과

유명한 화폐경제학자와 그들의 주장이 페이지 곳곳에 등장하며, 그들의 논지를 설명하면서 책을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어서, 상세한

주석의 설명과 방대한 양의 참고도서 목록은 책을 읽을때의 보조도구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화폐에 대한 기본 지식 및 금융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되어 있는 독자들이 아니라면 읽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경제학원론과 미시경제학, 화폐론 관련 학습을 마치고 나서 이 도서를 읽는다면 그 느낌이 배가 될것 같다.

 

**

시대정신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는가?

몇년전 미네르바가 추천한 영화로도 유명하며, 프리메이슨, 9.11테러와 달러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 및 각종 음모론에 대해 다큐 형식을 빌려

촬영한 영화이다. 현재 3편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금융의 역사 및 이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픈 영화이다.

(물론, 내용의 진실성 유무와 이를 믿는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시청자에게 맡겨야 하지만 말이다.)

 

그때 나의 눈길을 끈건 9.11 테러의 허구성을 입증하려는 시도도, 문화와 사회적으로 세계단일정부를 만들려는 그들의 음모_이 부분은 마치

원피스의 그것과도 닮아 있었지만_도 아닌 화폐에 대한 영화의 정의였다.

 

영화에서는 지속적으로 달러의 유통물량의 증가와 함께 물가의 상승, 경제의 불황을 연계하며 설명하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달러가 곧 부채라는

명제가 숨어있다. 부채를 통해서 이자가 발생하고 이러한 신용창출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부채가 지속적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거래의 편리성을

위한 도구와 가치 저장의 수단이라는 용도에서 벗어나 돈이 돈을 버는 빚의 증서로서 달러, 즉 화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과거 은행의 기원이 부유한 귀족, 왕들로부터 금을 보관하고, 보관증을 써준 고리대금업자들이 그 돈으로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준것이 시초가

되었다는 말처럼 화폐의 본질을 빚으로 본 그들의 시선이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

이 책에서는 화폐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과 논의를 이야기하며, 돈의 본성과 역사에 대해 설명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주장도 화폐를 "유통 가능한 채무"로서 정의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화폐의 교환가능성을 높이는 상품의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었다. 화폐를 통한 무수한 채권과 채무의 네트워크 속에서 현대적 의미의 "주권"이 발생할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드라마 "마이더스"에서도 언급되었던 은행은 정치적 문제와도 연계되어 있음이 바로 그 의미가 아닐까?

 

지금 우리가 쓰이고 있는 원화의 가치가 국가에 의해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유통되고 있지만, 만약 그러한

화폐의 법적 지위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들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원화를 채권, 채무의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의 신용을 약속하는 증표로 사용할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화폐의 역사에서도 채무 보증과 지급의 기능과 함께, 조세 징수 및 국가적 위상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되는 걸 보면

돈이란 존재를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만 보는 것은 화폐의 실체를 이해하기엔 부족함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1970년대. 금본위제도가 폐지되면서, 화폐는 신용에서 주화로 그 의미가 변해왔다. 금을 기반으로 타인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를 제조하고 발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전히 신용화폐처럼, 두가지가 구분되지 않고 함께 쓰이는 걸 보면 그러한 개념을 두개로 분리하여

우리에게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자본주의 신용화폐의 생산"과정을 알게 된다면 최근에 진화하고 있는 전자화폐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조금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물의 가치에 기반한 화폐가 아니라 자신의 통장잔고에 찍혀있는 숫자들이 가치를 가지며,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솔직히 놀랍다.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을 화폐의 종말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는데, 과연 그것이 우리에게 축복일지, 아니면 또다른 위기의 시작일지는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이어서 책의 말미에는 국지적 화폐와 함께 유로화 같은 단일화폐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데 화폐의 미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관심을

가지며 지켜볼 대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장을 덮으면서, 여러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금융경제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또 돈을 벌면서 느끼는 감정에 따라

화폐의 본질이 다르게 다가올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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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
심산 지음, 김진석 사진 / 바다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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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축복받았다.

 

*

제주도하면 처음 생각나는게 바로 유채꽃이다. 거기에다가 배경으로 보이는 현무암 돌담과 파아란 바다까지..

아쉽게도 아직 한번도 제주도를 가보지 못한 나이기에 제주도하면 마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난 먼

이국땅을 바라보는 느낌마저 든다.

 

성산일출봉의 아름다움과 우도 해변. 한라산 등반길과 백록담.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야자수거리.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어디하나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없는 제주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추가되었다.

 

바로, 제주 올레길. 최근에 각 지역마다 자연을 벗삼아 트래킹을 즐길수 있는 산책길을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인데,

제주 올레길이 바로 그 시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현재까지 총 18개의 코스와 몇개의 번외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만간 몇개의 코스가 더 추가되면, 제주도를

왕복할수 있는 올레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이외에도 우도, 마라도, 추자도

코스의 올레길까지 경험해 본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대부분의 바다 경치를 다 둘러볼수 있다고 하니 배낭여행으론

제격이 아닐까 싶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도 Slow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슬로우 푸드에서 슬로우 패션. 요즘에는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까지. 삶의 전반에 걸쳐서 기존의 빠른 도시 생활이 아니라, 자연을 벗삼아서 주변과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은

천천히 그러나 삶의 충만함을 즐기면서 살아보자는 것이 대두되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것이 올레길 트래킹이 아닌가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유적지, 현대 건축의 상징인 고층 빌딩과 고급 호텔,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와 카지노 여행과는 다른 그런 여행 말이다.

 

아름다운 모래와 파아란 바다를 옆에 두고, 투박한 자갈길을 걸어가며 동네 주민들과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길.

인간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험난한 수준의 등산코스가 아니라, 두 다리와 자연을 느낄수 있는 눈과 귀만 있으면 되는 길.

따뜻한 아침밥으로 허기를 채운뒤, 시계따위는 던져버리고 하루 종일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면서 떨어지는 해를 맞이하는 길.

바로, 제주 올레길이다.

 

**

저자는 제주 올레길을 갈때 자주 저가항공을 이용한다고 한다. 하긴, 나도 처음에 제주 올레길을 가고 싶다고 마음먹었을때

비행기 경비 또는 배삯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비용의 부담도 있어서 주말여행 가듯이 쉽게

가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등장한 저가항공으로 인해 KTX 수준의 요금으로도 제주도를 방문할수 있다고 한다. 항공기의 경우 성수기를

제외하고 표를 끊는 시기 및 할인 요건을 잘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제주 올레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만 하다.

 

***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책의 권말에 소책자로 붙여져 있는 제주 올레길 지도이다. 제주도 전면의 사진과 함께 각각의 코스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그외에도 코스별 숙소와 맛집의 정보(전화번호)도 제공하고 있어서 제주 올레길을 방문하려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다.

 

소책자를 잘라내어 포켓안에 넣어두고 여행길을 떠나면 딱 좋을 듯 싶다. 특히 소책자의 여백에는 메모를 남길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별도의 수첩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될듯 하다.

 

이젠 올레길을 가는 일만 남았다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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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는 틀렸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외 지음, 박형준 옮김 / 동녘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의 가치 측정체계는 금융거래를 고부가가치 활동으로 만들었다. 금융거래는 의도적으로 위험을 만들어내고,

그 위험을 관리한다는 구실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그 사업으로 다시 위험성을 높여왔다. 만약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거래가 실제로는 그 변동성을 창출해왔다면 도대체 금융거래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

만약 교통 인프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고가 증가해 복구에 많은 비용이 초래되고 그 결과 의료비용이 증가한다면,

경제적 산출은 증가한다. 현재의 경제 측정 방식은 직장과 집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사회적 배제와 불안정이 증가해도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긴장, 초조, 스트레스가 점점 증가해서 사회활동이 힘들어지고, 그 때문에 초래되는 비용이

커져도 경제 성장에 포함되기만 하면 된다.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면, 사회 발전의 개념은 도대체 무엇일까?

......        -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이다. 그 중에서도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기업의 총자산을 가장 먼저 눈여겨 살펴본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높고, 기업의 총자산이

많다면 1차적으로 좋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기업을 판단할때는 위의 세가지 지표에만 매달려선 곤란하다.

 

이익을 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외손익도 확인해야 하고, 중단사업손익이 있는지, 또는 우발채무 등이 존재하는지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현금은 얼마나 보유하고 있으며, 그 기업의 유동성의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현금흐름표도

읽을줄 알아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본의 내역을 확인해야 하며,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수시 공시를 통해 기업주주의 변화 및 신규사업 진출 여부, 정관

의 변경, 경영자의 경영현황과 같은 비계량적 요소도 체크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기업의 판단 기준을 오로지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 하나에만 매달리고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RISK를 안게 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기업 분석에서는 단순한 재무제표 분석뿐만 아니라, 수익성 분석, 조업도 분석,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 지표에 의한 시계열적

분석까지 다양한 지표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또 파악한다. 여기에다가 사회공헌지수 및 녹색지수 등 비계량적 요소까지 포함되어야

진정한 기업의 실체에 어느정도 다가갔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아직, 기업의 인적자원 및 브랜드 가치 등은 제대로 판단되지 못하지만

말이다.)

 

**

그렇다면 국가를 판단할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많이 쓰이고 또 알려진 지표가 바로

Gross Domestic Prodjuct. 국내총생산 CDP이다.

 

     GDP [ Gross Domestic Product ]  :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동안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 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

 

한국의 경우 1인당 GDP가 2만달러 근처에 와있다는 보도를 얼마전에 본적이 있는데(물론 솔직히 나는 전혀 공감이 안되지만 ㅠㅠ),

이처럼 국내총생산은 한 나라의 경제 및 재무현황의 판단 기준이 되곤 한다.

 

하지만, 과연 이 지표가 한 나라의 경제상황, 국민의 생산, 소비, 만족도를 총체적으로 나태내는 지표가 될수 있느냐에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사르코지가 언급한 것처럼, 환경오염이 심해져도 그로 인한 공장의 생산량이 높아지고 또 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국내총생산은

증가하며, 국민들이 정신질환, 전염병, 암 등 질병에 시달려도 의료 비용이 늘어나고 관련 건강 상품(보험, 건강식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이 증가하는 구조에서는 과연 이것이 진정한 국내총생산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보여지는 물가상승률 및 계층간의 위화감, 환경 오염 및 사회적 안전망의 붕괴는 GDP와 국민의 총행복과는 너무나도 큰 거리감이

보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을 분석할때 다양한 보조 지표에 의해서 분석을 하는 것처럼, 국가의 재무 및 경제 현황파악도 마찬가지로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장 폴 피투시 등이 소속된 "경제 실적과 사회 진보의 계측을 위한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08년도 부터 논의를 진행했고, 이번 도서를 통해 어느정도의 논의점과 대안을 모색했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그들이 주장하는 다섯가지 이슈를 살펴보면

첫째, 생산보다는 소득과 소비에 주목해야 하며, 둘째, 기업의 대차대조표처럼 자산,재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며, 셋째,

가계의 관점을 반영해야 하며, 넷째, 소득의 측정을 비시장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의 관점에서만 경제지표를 강조하다 보면, 감가상각, 순이전비용, 실질소득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게 되는 우를 범할수도 있다.

또한 가계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기존의 GDP가 현실과 동떨어져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소할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이어서, 저자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삶의 진정한 행복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지표 조사 및 통계 조사시 이를 중요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 있어선 어떤 계량적인 실질적 모델이 만들어진게 아니라서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생태발자국 및 각종 지수가 있기는 하지만,

GDP처럼 대중에게 알려지고, 또 정책의 벤치마킹이 되는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볼수 있었다.

 

****

책장을 덮으면서, 기존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GDP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으며

또한 이를 개선하고 보완할 지표의 개발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 경제를 개혁할 새로운 경제 지표가 필요하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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