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기 타고 훌쩍 떠난 제주올레 트레킹
심산 지음, 김진석 사진 / 바다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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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축복받았다.

 

*

제주도하면 처음 생각나는게 바로 유채꽃이다. 거기에다가 배경으로 보이는 현무암 돌담과 파아란 바다까지..

아쉽게도 아직 한번도 제주도를 가보지 못한 나이기에 제주도하면 마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떠난 먼

이국땅을 바라보는 느낌마저 든다.

 

성산일출봉의 아름다움과 우도 해변. 한라산 등반길과 백록담.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야자수거리.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어디하나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없는 제주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추가되었다.

 

바로, 제주 올레길. 최근에 각 지역마다 자연을 벗삼아 트래킹을 즐길수 있는 산책길을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인데,

제주 올레길이 바로 그 시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현재까지 총 18개의 코스와 몇개의 번외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만간 몇개의 코스가 더 추가되면, 제주도를

왕복할수 있는 올레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이외에도 우도, 마라도, 추자도

코스의 올레길까지 경험해 본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대부분의 바다 경치를 다 둘러볼수 있다고 하니 배낭여행으론

제격이 아닐까 싶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도 Slow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슬로우 푸드에서 슬로우 패션. 요즘에는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까지. 삶의 전반에 걸쳐서 기존의 빠른 도시 생활이 아니라, 자연을 벗삼아서 주변과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은

천천히 그러나 삶의 충만함을 즐기면서 살아보자는 것이 대두되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것이 올레길 트래킹이 아닌가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유적지, 현대 건축의 상징인 고층 빌딩과 고급 호텔,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와 카지노 여행과는 다른 그런 여행 말이다.

 

아름다운 모래와 파아란 바다를 옆에 두고, 투박한 자갈길을 걸어가며 동네 주민들과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길.

인간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험난한 수준의 등산코스가 아니라, 두 다리와 자연을 느낄수 있는 눈과 귀만 있으면 되는 길.

따뜻한 아침밥으로 허기를 채운뒤, 시계따위는 던져버리고 하루 종일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면서 떨어지는 해를 맞이하는 길.

바로, 제주 올레길이다.

 

**

저자는 제주 올레길을 갈때 자주 저가항공을 이용한다고 한다. 하긴, 나도 처음에 제주 올레길을 가고 싶다고 마음먹었을때

비행기 경비 또는 배삯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비용의 부담도 있어서 주말여행 가듯이 쉽게

가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등장한 저가항공으로 인해 KTX 수준의 요금으로도 제주도를 방문할수 있다고 한다. 항공기의 경우 성수기를

제외하고 표를 끊는 시기 및 할인 요건을 잘 이용하면 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제주 올레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만 하다.

 

***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책의 권말에 소책자로 붙여져 있는 제주 올레길 지도이다. 제주도 전면의 사진과 함께 각각의 코스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그외에도 코스별 숙소와 맛집의 정보(전화번호)도 제공하고 있어서 제주 올레길을 방문하려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다.

 

소책자를 잘라내어 포켓안에 넣어두고 여행길을 떠나면 딱 좋을 듯 싶다. 특히 소책자의 여백에는 메모를 남길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별도의 수첩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될듯 하다.

 

이젠 올레길을 가는 일만 남았다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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