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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 -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사라 함마르크란스.카트린 산드베리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평점 :
매사에 감정적인 사람들을 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대화가 진행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이를 받아주는 사람들의 감정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사건의 본질, 배경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해결책 제시도 어려워진다. 예전에 회사 후배들이 모 직원 근처에 있으면 불안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직원은 목소리도 큰 편이었고, 항상 일정 수준의 화(?)가 난 상태였는데, 나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토막 뉴스에선 남들보다 조금 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며, 사회성도 높을뿐더러, 성적으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하며 이해하려는 면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아무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되나, 모든 일에 감정적이어서는 곤란할 듯싶다.
유럽의 심리학자인 사라 함마크르란스와 카트린 산드베리는 감정적인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감동받을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주의적인 것과 이기적인 게 천차만별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올바른 개인주의자가 꽤 많다. 이들은 스스로의 삶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항상 변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메리 올리버는 자신의 삶이라는 모험에 매료되지 않고서, 무엇이 그대를 매료시킬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감동받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이란 책의 저자들은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은 더 건강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주의 깊고 현명하며, 더 친절하고 관대하며, 친환경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혼자 여행하게 될 때, 그리고 무언가에 집중하게 될 때, 시간의 폭이 깊어지고 느리게 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골목길의 정경과 간판들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각인되고, 책의 내용들이 천천히 하나하나 이해되면서 머릿속에 쌓여가는 느낌말이다. 또 의식적인 호흡과 조용한 BGM과 함께하는 명상,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산책을 통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을 자주 경험하는 것은 자동화된 마음 챙김이라고도 하는데, 이게 일상화된다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으며, 항상 언제라도 몰입과 새로운 사고의 길로 나아가게 도와줄 수 있다.
자주 감동하면 몸 안의 염증도 사라지고, 미주신경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초연한 태도를 갖게 된다. 쉽게 말하면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흔히 과소비 역시 삶의 만족도가 낮아서, 그리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기인한다고도 하는데 노트북의 바탕 화면을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진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감동을 통해 시간에 대한 인식은 바꿀 수 있는 것(67page)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등산이나 캠핑, 그리고 경치 좋은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도 감동 느끼기, 즉 자동화된 마음 챙김의 생활화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들이다. 또 멋진 건축물을 구경하고, 예술품을 감상하고, 주변에 호기심을 갖는 것도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들 중의 하나고. 참고로 요즘에는 AR/VR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