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용한 침공 -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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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강화는 실로 놀랍고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항공모함 건조와 신식 전차 개발과 같은 군사력 증대는 물론이고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도 정치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중국의 행보에 여러 번 경고장을 날렸고,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바이든 대통령조차 중국에 대해서만은 전 정권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들을 이용하여 그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고.

호주에서 교수로 또 싱크탱크의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이브 해밀턴은 그의 저서 <중국의 조용한 침공>에서 '중국의 최종 목표는 호주와 미국의 동맹을 깨트리고 호주를 속국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하며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를 조용히 스며드는 영향력이라고 표현하는데 마치 예수회의 침투 전략처럼 정재계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교육기관, 언론, 문화 및 예술 단체 등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톈안먼 광장 학살 이후 중국은 9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세뇌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최고라는 일명 애국자 세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당이 곧 국가이며, 중국은 결국에는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2천 년대 전후로 전 세계로 진출하여 중공의 사상과 중국몽을 전파하는데 실로 놀라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시하는 손 대신에 상냥한 얼굴로 사회 전 분야로 침투하여 친 중국 세력을 규합하고, 때론 돈으로 때론 위협을 통해 그 목적을 하나 둘 달성해 가는 중이라고 말이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조용한 침공'은 이미 언론에서도 자주 접해보았을 토픽이다. 중국 내부로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파룬궁 탄압, 대만과 홍콩에 대한 강경 대응 등이 있었고, 외부로는 일대 일로를 빙자한 경제주권 침탈과 중국 주변 소규모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위협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저자는 여론과 정책의 키맨을 조종하여 상대를 침묵시키는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그냥 남의 나라 일로만 여길 문제는 아닌 듯싶다. 쩐과 쪽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주변의 미세한 변화와 움직임을 그냥 넘길 때 발생하는 위험이 어떨지를 우리 모두 간과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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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장을 위한 발칙한 세무 - 악한 놈에게 당하지 않고 강해지기 위한 세무지식!
정효평(프리코디) 지음 / 텔루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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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업소 지원안전팀장으로 근무한지 세 달이 조금 넘었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사업소도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다. 팀장이긴 하지만 실무 업무도 겸해야 하고, 윗분들과 타 팀장님들, 그리고 행사 준비 및 대외 손님맞이도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본사와 사업소, 노조와 회사, 직원과 간부들 간의 의견도 조율해야 한다. 이외에도 업무 분장에 따로 기재되지 않은 기타 등등의 일들도 많고. 좋게 생각하면 직원일 때는 알 수 없었던, 그리고 배울 수 없었던 무언가를 매일매일 체득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카페에서 세무 관련 책을 한 권 읽었다. 회계 처리와 결산은 대부분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지만 세무는 대부분 외부 전문가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나 개인사업자라면 비용 부담 때문에 세무대리인에게 맡기면서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세무 상식은 직접 공부해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회계 상식이 회사원이라면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 기본인 것처럼 말이다.

일단 저자가 말하는 초보 사장을 위한 세무 상식의 기본은 바로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라고 한다. 여러 장에 걸쳐 강조하는데 이것만 알고 넘어가도 각종 비용 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일단 간이과세사업자인지, 일반 과세사업자인지부터 결정해야 하는데 저자는 무조건 간이과세사업자로 출발하라고 한다. 부가세 납부 부담이 줄어들고, 세금 계산도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처음 일이 년간은 왜 간이과세자가 유리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로 지역에 따라 그리고 업종에 따라 간이과세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체크할 필요는 있겠다.

다음은 종합소득세다. 말 그대로 일 년간 번 돈에 대해 납부하는 세금이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원천징수로 끝나지만 사업자라면 필요경비를 제하고, 다음 해 5월에 신고 및 납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적격 증빙을 갖추는 것. 많은 초보 사장님들이 이 증빙을 사전에 구비하지 못해 애를 먹는데, 자신의 사업자 유형을 확인하고 미리 세금계산서, 카드 전표, 입출금 내역 등을 잘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서 몇 가지 충고도 있다. 일단 무턱대고 직원을 고용하지 말라는 것. 생각보다 월 인건비가 클 뿐만 아니라 관련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라고 말이다. 또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땐 권리금 이런 거 없는 작은 가게에서부터 직접 부딪혀보며 시작하라고 말한다. 일단 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게 바로 돈이 남는 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이는 직장인도 마찬가지. 일단 절약하고 저축해야 투자를 위한 씨드 머니를 모을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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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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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 주 면 또 나주에 내려간다. 비밀취급 인가 관련 교육인데, 지원안전팀장이 대상이라고 한다. 나주역 근처에 집을 두고, 춘천에서 더부살이하는 중인데, 어느새 정을 붙일 도시가 네 곳으로 늘어나 버렸다. 거리가 멀어 힘든 건 있지만 그래도 내 집에 내려가는 거라 그런지 발걸음은 가벼울 듯싶다. 잠시나마 이겠지만 따스한 햇살과 넓은 풍광을 즐기리란 기대감도 든다. 아직 공사 중인, 집 앞에 바로 보이는 - 성벽 모양 같기도 하고, 호루스의 눈을 닮은 것 같기도 한 - 나주역전근린공원과 영산강 건너편 영산포 노봉산에 조성될 또 다른 공원인 노봉산 전망대와 인공폭포도 완공되면 거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한층 더 멋질 것 같다.

오늘은 부산에 있다. 처음으로 펌이란 걸 해 보았다. 조금 어색한 느낌도 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머리를 손질해 주신 선생님 말로는 드라이를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것도 부지런해야 잘 할 수 있는 듯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자연 철학자이자 작가인 로버트 마이클 파일이 쓴 <네이처 매트릭스>라는 책을 읽었다. 그는 자칭 '자연-범신론 혼합주의자'이자 '전신앙론자'라고 하는데, 그가 쓴 에세이의 제목처럼 '교외의 흐트러진 풀숲을 걷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연환경과 단절되어 가는 인간들의 '경험의 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단순히 오염되어 가는 지구를 보호하자라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좀 더 깊고 방대한 차원에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출발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자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고 이야기한다. 집 근처 공터에서 잡았던 사마귀와 잠자리, 메뚜기, 풍뎅이들. 동네 뒷산 개울가에서 잡았던 도롱뇽과 플라라니아, 가재, 물장군, 게아재비 들을 말이다. 운 좋으면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도 볼 수 있었고, 이따금 산에서 튀어나오는 사슴이나 산토끼도 마주할 수 있었던 때로 말이다.

요즘에는 공터란 공터는 모조리 빌라나 상가로 올려버린다. 집 근처 유채꽃이 피었던 풀밭은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저자는 이러한 공간들과 여기에서 경험한 자연환경과의 조우가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경험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가 될 때는 이런 감성적인 공감대에 기반한 설득조차 불가능해질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물론 누군가는 유튜브나 VR을 통한 가상의 경험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것들이 주류가 될 때 집 밖의 진짜에 대한 경험을 망치게 된다고 한다. 가상의 경험이 주류가 된다면, 영화 <매트릭스>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저자는 시간을 가지고 직접 경험해보는 '빅 이어''와 같은 것이야말로 유행을 타지 않는 진실하고 지속적인 지식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원이나 공터, 그리고 대학과 집 근처의 작은 정원들부터 시작해보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매트릭스의 고치 속 인간을 선택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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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역사의 몽골 제국 정복사 : 칭기즈칸의 정복전쟁 편 - 18만 유튜버 별별역사의 대유잼 콘텐츠, 이젠 만화로!
김도형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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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인왕산에 다녀왔다. 서울에 지낸 시간이 육칠 년 정도는 된 듯한데, 정작 서울의 산을 자주 다녀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숙정문을 지나 부암동으로 내려오는 북악산과 양재의 청계산, 그리고 남한산성과 서울 남산 정도만 다녀온 것 같은데, 다행히 다들 서로 날이 맞아 같이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 높진 않았지만, 함께 간 후배들이 자주 산을 타는 건 아니라 조금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올라갔다. 아마 인왕산 석굴암에 들리지 않고, 또 이슬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더 쉽게 올라가진 않았을까 싶다. 정상에는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줄을 서서 정상에서 사진도 찍었다. 학생처럼 보이는 분이 우리 셋의 단체 컷을 찍어줬는데, 잘 찍어줬을 뿐만 아니라 키도 다들 190은 되는 것처럼 길게 뽑아줬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경이 정말 기가 막혔다. 저 멀리 우리 집도 보였고, 남산 타워와 잠실 롯데 타워도 한눈에 들어왔다. 누구 말처럼 밤에 올라와도 멋진 야경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지지난 주에는 <별별 역사의 몽골 제국 정복사>라는 책을 읽었다. 네이버 카페에서 이벤트 도서로 받은 책인데,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재빨리 신청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버스 안에서도 읽기 좋겠다 싶었고. 실제로도 춘천과 부산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 놓아서 금방 읽었던 책이다.

저자는 고등학생 때 북방 유목 민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꾸준히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고 최근에는 역사에 관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유튜브 활동을 모아서 펴낸 것이라고 한다. 부제로 칭기즈 칸의 정복전쟁 편이라 되어 있는데, 서하와 금나라, 서요, 그리고 호라즘 침공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아쉽게도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한 과정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 다른 편을 기다려야 할 듯!!)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몽골 제국의 초창기, 즉 아시아 대륙을 정복해 나간 과정이 담겨 있겠다고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개인적으로 서하와 서요, 그리고 호라즘 정벌에 관한 내용과 해당 국가들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게 좋았다. 거란족과 여진족, 그리고 탕구트 족 등 한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민족이 사라져 버린 과정도 알게 되었고. (물론 여진족은 후에 청나라를 다시 세우지만 결국에는 한족에게 융화(?) 되어 중국에 흡수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싶다...) 특히 호라즘 정복 과정이 꽤나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칭기즈칸의 지략과 휘하 장수들의 용맹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다.

유튜버 별별 역사님의 구독자 수는 18만 명이라고 한다. 참고로 유튜브 계정의 구독자 수에 따라 수여되는 명칭이 있는데, 그라파이트-오팔-브론즈 순으로 올라가며, 십만 명이 넘으면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게 된다고 한다. 아마 별별 역사님도 그 혜택을 받았을 듯싶고. 그다음이 골드인데 백만 명을 넘기면 된다고 한다. (검색해 보니 쉬운 일은 아닌 듯 보인다...) 끝으로, 앞으로도 좋은 역사 콘텐츠를 많이 만들기를 기대하면서, 꼭 골드 플레이 버튼도 받기를 기원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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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 - 감동에 빠진 순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사라 함마르크란스.카트린 산드베리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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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감정적인 사람들을 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대화가 진행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이를 받아주는 사람들의 감정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사건의 본질, 배경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해결책 제시도 어려워진다. 예전에 회사 후배들이 모 직원 근처에 있으면 불안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직원은 목소리도 큰 편이었고, 항상 일정 수준의 화(?)가 난 상태였는데, 나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토막 뉴스에선 남들보다 조금 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이며, 사회성도 높을뿐더러, 성적으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하며 이해하려는 면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아무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되나, 모든 일에 감정적이어서는 곤란할 듯싶다.

유럽의 심리학자인 사라 함마크르란스와 카트린 산드베리는 감정적인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감동받을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주의적인 것과 이기적인 게 천차만별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올바른 개인주의자가 꽤 많다. 이들은 스스로의 삶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항상 변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메리 올리버는 자신의 삶이라는 모험에 매료되지 않고서, 무엇이 그대를 매료시킬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감동받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의 비밀>이란 책의 저자들은 자주 감동받는 사람들은 더 건강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주의 깊고 현명하며, 더 친절하고 관대하며, 친환경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혼자 여행하게 될 때, 그리고 무언가에 집중하게 될 때, 시간의 폭이 깊어지고 느리게 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골목길의 정경과 간판들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각인되고, 책의 내용들이 천천히 하나하나 이해되면서 머릿속에 쌓여가는 느낌말이다. 또 의식적인 호흡과 조용한 BGM과 함께하는 명상,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산책을 통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을 자주 경험하는 것은 자동화된 마음 챙김이라고도 하는데, 이게 일상화된다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으며, 항상 언제라도 몰입과 새로운 사고의 길로 나아가게 도와줄 수 있다.

자주 감동하면 몸 안의 염증도 사라지고, 미주신경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초연한 태도를 갖게 된다. 쉽게 말하면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흔히 과소비 역시 삶의 만족도가 낮아서, 그리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기인한다고도 하는데 노트북의 바탕 화면을 아름다운 풍경 사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진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감동을 통해 시간에 대한 인식은 바꿀 수 있는 것(67page)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등산이나 캠핑, 그리고 경치 좋은 카페에서 즐기는 여유도 감동 느끼기, 즉 자동화된 마음 챙김의 생활화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들이다. 또 멋진 건축물을 구경하고, 예술품을 감상하고, 주변에 호기심을 갖는 것도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들 중의 하나고. 참고로 요즘에는 AR/VR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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