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영어 고급지문 1 타미샘 원서 독해 시리즈 1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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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읽었던 책이 하나 있다. 바로, 반복화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해빗>.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 그릿의 힘, 넛지의 중요성, 일만 시간의 법칙 등 다양한 방법론이 있지만 결국 이 모두를 관통하는 건 바로 습관의 힘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올해 계획을, 아니 습관화할 무언가를 추려 보았다. 많이도 필요 없다. 그냥 두세 개 정도면 된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반복할 습관을 정하고 행하면 되는 것이다.

2. 오늘 리뷰를 남기는 이 책 <교양영어 고급 지문 1>은 앞서 말한 올해의 습관을 위해, 즉 영어 공부를 위해 좀 욕심부려본 책이다. 자주 방문하는 카페에서 이벤트를 하길래 냉큼 신청했는데, 얼마 전에 이 책을 들고 다니는 나를 보고 누가 관종 아니냐고 말했다. 맞다. 그럴지도. 아무튼 이렇게라도 선전 포고를 해야 한 페이지라도 더 보게 되지 않을까. 매년 보다만 영어책이 한 권씩 쌓여가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본 페이지가 조금은 늘어난다는 점.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당신의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란 글을 봤다. 정말 뼈를 때리는 내용이었다. 바로, 당신이 열심히 안 해서라는 것. 일단 책을 외워보고, 반복하지 않아서란 이유다. 어떤 사람은 그것보다는 영어를 외워도 그걸 쓸 상황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도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전에 일단 외워야 한다. 반복해서.

3. 책을 받고, MP3 파일을 받기 위해 네이버에 '바른 영어 훈련소'를 검색했다. 관련된 콘텐츠가 몇 개 뜬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강의와 강사진을 보유한 회사인 듯하다. 솔직히 말해서 수능 이후로는 그렇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적이 없기에, 시장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서도 직장인을 위한 영어 공부 프로그램이 많다. 얼마 전까지 이걸 할까 말까 고민한 기억이 떠오른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꾸준히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일단 회사 이 러닝 강의 <미드 영어 특급 패턴 202>와 이 책 <교양영어 고급 지문 1>을 제대로 보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4. QR코드를 통해 아이폰에 직접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나도 조금은 신기술에 뒤처진 듯하다. 다른 얘기지만, 아무튼 기회가 될 때마다 젊은 친구들과도 자주 이야기해봐야 한다. 분명 뭔가 배우는 게 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 총 열 개의 파일을 받았다. 책에 소개된 백 개의 지문을 열 개씩 담아두었다. 실제 대화는 아니지만, 교양 있는 원어민들이 읽는 책에서 발췌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조금은 수준 있는 표현과 발음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도 생긴다. 또 콘텐츠도 다양하다. 의료 상식부터, 자기 계발, 부자 되는 법, 경제학 이론, 건축 에세이 등 전문적인 내용부터 실용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5. 구성도 심플하다. 왼편에는 영어 지문을, 오른 편에는 번역 지문을 실었고, 각 하단에는 주요 단어와 숙어, 그리고 구조에 대한 추가 해석도 나열되어 있다. 영어 완전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친구들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어 공부를 좀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책일 듯하고. 반복화된 습관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매일 20분씩만 공부해 보기로 했다. 한 지문 정도는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반복. 일회독을 하고, 또다시 보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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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지음, 김아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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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 15일이라고 한다. 이 동네에서는 벌써 경선 준비로 한창이다. 경북처럼, 이곳도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경선 경쟁이 제일 뜨겁다고 한다. (난 선거가 2월 중에 열리는 줄 알았다) 각각의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개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약은 LG화학 관내 이전과 나주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 광주에서 나주로 이어지는 광역순환 철도망 구축, SRF 발전소 문제 해결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LG화학 관내 이전과 광주에서 나주역으로 이어지는 도시 철도망이 구축되고, 원도심과 빛가람동을 잇는 버스 운행이 조금 개선되었으면 하는데, 뭐 다들 공감하는 내용이라, 누가 당선되더라도 곧바로 추진되지 않을까 한다.

2. 잡설은 뒤로하고, 이번에 읽은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무려 팔백 페이지에 이르는, 거의 대학교 전공 서적에 맞먹는 분량과 내용을 담고 있는 <사회심리학>이라는 책이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를 비롯한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심리학 교수 세 분이 지었는데, 개인의 심리학을 넘어선 사회의 심리학이란 주제로, 총 열네 개의 장에 걸쳐서 친절하고도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3. 개인의 결정들이 상호작용하여, 집단 차원에서 복잡하고 예상하지 못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경제학으로 치자면, 복잡계 경제학이나 생태경제학으로 부를 수도 있겠고, 블랙스완과 같은 개념으로도 연결할 수 있다. 또 우리에게도 유명한 나비효과라는 과학적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회 심리학>은 개인의 심리만을 놓고 분석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상황, 그리고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사회심리학 Social Psychology >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 책에서는 - 정의하고 있다.

4. 심리학자들은 사회심리학을 보통 네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더 큰 사회집단의 영향력을 중요시하는 '사회문화적 관점'과 선조들의 방식을 바탕으로 하는 '진화론적 관점'.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보상받고 처벌받는지를 통해 학습하는 '사회적 학습의 관점'. 마지막으로 개인 스스로의 상황을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 좌우되는 '사회적 인지의 관점'까지. 저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책 전반에 걸쳐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하나는 사회적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며, 사람들은 내면의 동기를 충족하거나 일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상호작용하며, 다른 하나는 사회적 행동은 사람과 상황 사이의 연속적 상호작용을 나타낸다는 점.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하여,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5.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제3장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그리고 제4장 자신을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였다. 양면적 평가를 받는 힐러리 클린턴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데, 자존감의 개념과 함께 상황 통제, 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은 개념들을 통해 목표와 자기 향상이란 주제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었다. 또 치알디니의 전작인 <설득의 심리학>과도 연계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자기 향상 전략의 경우 뛰어들지 않으면 이길수도 없다는 말처럼, 마구잡이로 남용하지 않는 선에서의 전략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 책에서는 - 말하고 있다. 특히, 자기 제시를 통해 좋은 인상을 만들며, 과하지 않은 선에서 호감을 표현하고, 지나치지 않은 수준으로 겸손함을 보인다면 더없이 좋다고 말한다. 외모를 가꾸고, 유능함을 보이고, 영향력을 내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 언제나 적당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뭐하나 간단한 건 없다!!!

6. 해리 포터의 저자가 왜 그렇게 많은 기부를 했는지, 미국 사립 명문 대학교에서는 해마다 폭음에 의한 사망 사고와 성폭력 범죄가 반복되는지, 어떤 사기꾼은 그렇게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사람들 마음속에 필요로 하는 무언가로 남게 되었는지. 또 누군가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또 다른 사람들은 희대의 살인마가 되고 마는지. 이외 수많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들을 이 책에서는 <사회심리학>을 통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대학교 전공 서적으로 더 어울리는 책이다. 그만큼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내용은 재미있지만, 방대한 두께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문적 지식을 차례차례 머릿속에 넣으려면 일주일도 부족할 것이다. 뭐, 잘 아시는 분들이야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나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큰 부담을 갖지 말고, 그냥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이나, 접어두었던 페이지를 한 번 더 읽어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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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락혁명 - 데이터·AI, 세상을 바꾸다
최은수.MBN 빅데이터·AI보고서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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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 우리 집을 빼고 나면 - 바로 금성관 근처. 나주 목사 내아와 금성관 근처의 넉넉한 터를 바라보자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또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마치 서울 사대문 안의 궁궐가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실제로도 나주 시내를 예로부터 작은 서울, 즉 소경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여기에 올 때마다 대부분 날씨가 좋아,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을 마주했던 것 같다. (참고로 나주에서는 나주역 다음으로 가장 외부 방문객이 많은 곳이 아닐까 한다)

2. 어제는 작년도 부서 선배님들과 함께 영암 월출산의 도갑사에 들렸다. 동반성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와 시주도 했다. 추운 바람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늘 오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세차를 했다. 무려 12만 원이나 주고 멸균 세차까지 했는데, 구석구석 깨끗해진 듯했다. 차량 보닛의 물때가 다 안 지워진 게 조금 아쉬웠지만, 차량 안 공기가 완전 깨끗해진 것 같아 좋았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깔끔한 손 세차를 받고 나면, 엔진도 부드럽게 잘나가는 것 같다. 뭔가 가벼워진 느낌도 들고 말이다.

3. 카페에서 잠시, 그리고 집에 와서 잠깐 일을 했다. 근데 젠장 파일이 다 날아갔다. 몇 시간 전에 PC 최적화와 디스크 정리를 눌렀는데, 다운로드 폴더에 있던 파일들도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이다. 안 그래도 카페에서부터, 이걸 바탕화면에 옮겨둘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말이다. 제기랄. 리뷰를 마저 쓰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그리고 씻고 나서 맨정신으로 딱 두 시간만 집중해서 마무리해야겠다. 혹시 몰라 아예 파일을 다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다. 뭐, 어쩔 수 없다. 짜증 내봤자 나만 손해다.

4. 지난주부터 틈틈이 읽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MBN과 KAIST 출신 전문가들이 지은 <언락 혁명, UNLOCK 혁명>이다. 글로벌 IT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서는 빅데이터를 21세기의 석유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 책은 빅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그 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아내는 '데이터 언락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빅데이터의 개념과 거대한 시장 규모, 트렌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이니 만큼, 생소한 IT 용어와 낯선 기업 경영 환경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훑어보면 될 듯하다. 대학생이나 취준생이라면 시사 트렌드에 필요한 정보를, 직장인이라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업무와 연관된 배경지식을 넓히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책이다.

5.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째 장에서는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으키고 있는 대혁신 활동을 데이터 언락 혁명이라고 정의하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정도는 각종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한다. 다음 두 번째 장에서는 전 세계에 불어닥치는 데이터 혁명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데이터가 자동차나 플라스틱 같은 중요 존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사회는 데이터 센터를 통해 온갖 종류의 서비스와 연결되는 데이터 경제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데이터 경제는 모든 데이터가 활용하기 쉽게 자유롭게 흘러 타 산업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면서, 혁신적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제라고 정의하면서, 빅데이터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전문 의료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머신러닝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대행해주고 있다. 또, 드론 택배와 무인 자동차 역시 빅데이터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 상중의 하나다. 미국의 수많은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전에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마친 상태이며, 시가 총액 기준 세계 5대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모두 데이터 기업이다. 일본 역시 앞으로의 사회를 '사회 5.0'이라 부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삶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데이터 사회라고 정의하고 있다. (참고로, 사회 1.0은 수렵채집 사회, 2.0은 농업사회, 3.0은 산업사회, 4.0은 정보화사회다)

6. 세 번째 장에서는 빅데이터와 AI가 몰고 올 혁신적인 변화를 다룬다. 앞으로 모든 기업은 데이터 기업이 될 것이라 말하며, 데이터 기반 기술과 서비스가 타 산업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 간접 후방 효과'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며, 시장 예측을 통한 트렌드 창출도 빅데이터가 주도하게 된다. 프로야구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력분석이 상용화되며, 각종 제조업과 물류산업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 혁신이 일어난다. 축구공도 하나의 센서가 되어, 데이터 수집의 첨병이 될 것이고, 위성을 통한 원유 시추공 위치 분석으로 세계 각국의 원유 생산량과 저장량 체크도 가능해진다. (실로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기업들만 혁신하는 게 아니다. 개인의 삶 역시 크게 변화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화재를 예측하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는 빅데이터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장은 데이터 벤처에 대한 내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얼리어답터라면 앞으로 사용 가능성이 높은 어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언어 빅데이터 어플인 '플리토'와 의료 정보 제공 어플인 '굿닥'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앱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7. 이 외에도 데이터 거래소 설립의 필요성과 한국 경제계와 정책계에 제안하는 <데이터, AI 강국의 길>도 인상 깊다. 각종 규제 철폐와 유무형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도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일 듯했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세계는 빅데이터와 AI를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한 번 정도는 정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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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지막 투자처 도시재생
양팔석.윤석환 지음 / 라온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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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일이 빨리 끝나, 집에 일찍 들어왔다. 식사하기에는 이른 시간. 차를 한잔 마시고, 지난주 부산에서 가져온 책 박스를 정리하기로 했다. 작은방 서재는 이제 책들로 거의 다 채워졌지만, 책장 구석구석과 위에다가 잘만 놓으면 남은 책들도 모두 집어넣을 수 있겠다 싶었다. 박스를 뜯고, 책을 복도에 쌓아두었다. 뜯다 보니 박스가 예전에 사용했던 우체국 택배 상자였다. 네임펜으로 PC와 전자제품이라 써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회사가 서울에 있을 때, 도곡동에서 이사하면서 사용했던 박스다.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었던 걸 보니, 꽤나 튼튼했던 모양이다. 여러 번 테이프로 붙였다가 떼서 그런지, 박스 강도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젠 버려야 할 듯. 재활용품을 버릴 때 사용하기로 하고, 현관 옆 펜트리에다가 정리해 두었다. 이제 남은 책들을 정리하기로.

2. 도곡동 5년, 빛가람동 4년, 그리고 송월동에서 1년 하고도 약 4개월째. 이젠 서울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나주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아졌다. (문득, 다시 든 생각이지만, 정말 시간은 갈수록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여기도 빨리 변해가는 건 마찬가지. 시베리아 벌판 같았던 빛가람동도 아파트와 상가들로 많이 채워졌고, 송월동도 나주역 신축 공사와 주변 개발로 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주말에 식사할 밥집을 찾지 못해 고생했던 걸 떠올려 본다면, 정말 많이 변했고, 또 나아졌다.

3. 어젯밤에는 <대한민국 마지막 투자처 도시재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서의 '도시 재생'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수년간의 실무 경험과 다양한 강의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는데,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방향과 도시 재생 투자 분야별 제도 소개와 수익 분석을 심도 있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도시재생일까? 일단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무분별한 마구잡이식의 뉴타운 개발을 현 정부는 지양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는 고강도의 대출 규제와 조세 개편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에는 역전세난과 거래 절벽, 경기 침체와 같은 뉴스의 헤드라인 속에서 일부 지역의 집값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 전문가들 역시 시장 전망에 조심스러운 상황이고.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들이 시장을 이끌게 되며, 앞으로는 입지 좋은 우량 물건이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부동산 시장에도 양극화 바람이 분다는 얘기!) 또, 서울 및 구도심의 도시재생이 진행됨과 동시에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 거리가 먼 신도시부터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도심 핵심지에 초고가의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고, 한때는 거주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용산과 청량리, 영등포가 뜨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고.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를 한다면 - 아직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 사업과 같은 도시재생 투자가 남아있다고 - 저자는 - 말한다.

4. 도시재생은 낙후된 도시를 되살리는 것인데, 낡은 구도심을 물리적으로 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낙후된 환경을 포괄적으로 개선하는 걸 의미한다. 건축물의 리모델링, 도로와 공원의 정비, 역사적 문화유산과 환경보전, 첨단업무 단지 조성, 복합 개발 등이 모두 도시재생에 포함되는 것이다. 도시재생은 특히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다. 일본은 롯폰기힐스와 같은 '도심의 고밀도 근접 개발', 즉 콤팩트 도시를 지향하는데, 지방 도시의 쇠퇴와 구도심의 낙후를 방지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단핵 콤팩트형 개발과 다핵 네트워크형 개발의 두 가지 방식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는 공동화된 중심 시가지에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을 집중시키는 것이고, 후자는 철도역과 터미널 인근에 거주, 상업, 업무, 문화 시설을 개발 육성하고, 철도와 도로 교통망을 통해 주변의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후자의 방식이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에는 문화적 유산을 관리하고, 역사적 환경을 보존하는 도시 재생 방식이 많은데,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관광 수입도 얻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5. 그렇다면 도시재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정부가 주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있다. 참고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주거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하는 우리 동네 살리기와 주거지 지원 형 사업, 그리고 혁신거점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 기반형 사업 이렇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또 신규 대단지를 조성하는 뉴타운 사업, 달동네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재개발사업, 재건축 사업, 리모델링 역시 도시재생의 한 분야다. 끝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가로주택정비 사업과 자율 주택정비 사업,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지주공동사업도 있다. 특히 이들은 적은 규모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데, 저자는 이를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해당 분야별로 정독하면 좋을 듯하다.

6.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추천 지역이나, 향후 전망에 관해서 간단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서울의 도심권, 즉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그리고 사대문 안은 대체가 어려운 상징적이며 독보적 가치를 갖고 있다. 또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 개발과 2020 다시 세운 프로젝트, 광화문 복합 역 개발 등 호재도 많다. 다음은 직주근접 지역인 CBD, YBD, KBD(GBD)와 판교, 강남에서 고덕으로 이어지는 삼성전자 벨트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역세권인데, 특히 신분당선 지역(강남을 지나 용산까지 이어지는 연장 구간과 앞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서북부 연장까지)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논현, 반포, 한남, 용산이 그곳이다. (근데, 사실 이 지역은 말 안 해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듯하다. 너무 비싸 우리 같은 일반 직장인들이 들어가기 어려워서 그렇지...)

7. 지방의 도시재생은 어떨까?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일단 여기서 말하는 지방은 서울이 아닌 지역(부산, 대구 등)을 말한다. 중소도시와 군 단위 지역은 관심 밖이라는 거다! 현실을 받아들이자. 심지어, 책 전체 중에서 부산과 같은 지방을 언급한 분량마저 열 페이지도 안 된다. 광역시급 이하의 도시들을 위해 구태여 언급하자면, 저자는 행정 거점과 산업기반이 튼튼한 곳, 그리고 앞서 말한 일본의 다핵 콤팩트형 도시 재생을 중심으로 찾아보라고 말한다.

8. 입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시간은 계속 흘러가며 건물은 노화된다. 저자는 이를 두고, 도시 재생의 운명을 맞이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를 투자와 연계해보면, 같은 가격이라면 잘못된 위치의 그럴듯한 물건보다도 좋은 위치의 허름한 물건이 더 낫다는 말로 귀결된다. 또 다산 정약용은 - 정말 실리적인 분이셨던 걸까라는 생각이 든 대목이다 - 자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대문 밖으로 이사 가지 말고 버텨라. 멀리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며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부동산에 관해서는 누구나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씁쓸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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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 꼰대의 일격!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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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꼰대의 일격!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어이쿠. 제목만 보면 딱 블라인드에 올라와서 신나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기 좋은 문구다. 안 그래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90년생이 온다 와는 완전 정반대의 이미지의 제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 젊은 꼰대(신입사원과 몇 년 차이 나지 않는 30대 이하 꼰대) 등으로 그 콘텐츠(?)가 더 광범위해졌다. 주간지나 인터넷 신문에서도 꼰대나 세대론을 다룬 내용의 특집 기사를 자주 볼 수 있고. 참고로 이 책의 저자인 조관일 님은 모 공기업 사장과 주요 공공기관 고위직을 거치셨고, 최근에는 유튜브(조관일 TV)에서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방송도 하고 계신다고 한다.

2. 꼰대란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한국식 표현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고, 영국 BBC에서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를 소개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과 맞물려 우리나라에 꼰대 프레임이 뿌리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생산적인 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이 아닌 편가르기 식의 세대 갈등이 붉어졌다는 점.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넌 꼰대라는 식으로 매도해버린다는 것! 2030 VS 4050으로 나뉘어 한쪽만 편들고, 한쪽은 개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버린다면 영원히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3. 세대 차이는 있을지언정, 세대 갈등은 없다고, 아니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일부 언론에서 이슈 시키는 세대론에 입각한 꼰대에 관한 이야기도, 모든 상사와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꼰대가 가장 문제는 직장에서는 이를 역할 차이, 입장에 대한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을 공감한다. 직원이었을 때는 간섭하고, 지시하는 윗사람이 피곤하지만, 결국 자기가 상사가 되고 관리자가 되면 말을 듣지 않고, 요령만 피우는 후배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되므로. 이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지만, 꼰대라고 욕하는 친구들이 언젠가는 꼰대가 되어, 또 다른 신세대들에게 개조의 대상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4. 실상은 기성세대만도 못하면서 단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우습게 보고 깔아뭉개는 일부 청춘들과, 세상만사를 무조건 삐딱하게만 보는 일부 젊은이들에게 저자는 일침을 날린다. 그리고 말한다. 꼭 그런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BTS나 페이커는, 꼰대들과 자기계발 서적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하는 무언가를 실천하고 있거나, 노래와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있다고 말이다. 일본과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저자도 주인공 한자와를 따라 하지 말라고 말했던 사실을 한 번 정도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5. 저자가 무조건 젊은이들의 반대편에서 서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열심히 해보려는 친구들을 위해 회사에 던지는 조언(직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은 그들이 계속 남아있다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고, 설령 나간다 하더라도 회사와 회사를 이어지는 외부 커넥터가 되어 결국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도 있고, 자기계발 측면에서 던지는 조언(때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갈등 요소를 바라볼 것. 또,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아보는 존이구동의 가치를 기억할 것 등)들도 많다. 또 몰상식하고, 정말 꼰대인 어른들에게도 반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반부에 - 살짝 - 담고 있고. 어차피 회사 생활을 할 거면 동물로서의 사축이 아니라, 회사의 중심축으로서의 사축이 되라는 말도 인상 깊은 부분이다!

6.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인 조관일 님이 한때 이슈가 되었던 <비서처럼 하라, 쌈앤파커스, 2007>의 저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조직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꽤나 도움이 된 책으로 기억한다. (물론, 욕도 많이 들어먹었다고 한다. 지금 꼰대라고 불리는 그 당시 30대 초반 직장인들에게 말이다. 그 당시에도 30대는 어른들을 향해 무슨 놈의 충성심이냐와 꼰대라고 대체될 수 있는 또 다른 단어들로 세대 갈등을 겪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그 연장선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그리고 꼰대라고 놀림당하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과정을 겪었던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30대 중후반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 다른 과제(?)로 다가온다. 앞서나간 꼰대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 아니면 그냥 방관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 세대 갈등의 씨앗을 부드럽게 연결해줄 의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예전에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같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의 CPU 성능을 엄청나게 달랐지만, 모두 학창시절에 그리고 한창 배울 나이에 디지털을 접했으니 말이다. 갈등만 부추긴다고, 차이점만 나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닌 듯하다. 저자는 젊다는 것을 아래의 체크 리스트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나이는 다르고, 외모도 천차만별이지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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