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락혁명 - 데이터·AI, 세상을 바꾸다
최은수.MBN 빅데이터·AI보고서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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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 우리 집을 빼고 나면 - 바로 금성관 근처. 나주 목사 내아와 금성관 근처의 넉넉한 터를 바라보자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또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마치 서울 사대문 안의 궁궐가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실제로도 나주 시내를 예로부터 작은 서울, 즉 소경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여기에 올 때마다 대부분 날씨가 좋아, 맑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을 마주했던 것 같다. (참고로 나주에서는 나주역 다음으로 가장 외부 방문객이 많은 곳이 아닐까 한다)

2. 어제는 작년도 부서 선배님들과 함께 영암 월출산의 도갑사에 들렸다. 동반성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와 시주도 했다. 추운 바람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오늘 오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세차를 했다. 무려 12만 원이나 주고 멸균 세차까지 했는데, 구석구석 깨끗해진 듯했다. 차량 보닛의 물때가 다 안 지워진 게 조금 아쉬웠지만, 차량 안 공기가 완전 깨끗해진 것 같아 좋았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깔끔한 손 세차를 받고 나면, 엔진도 부드럽게 잘나가는 것 같다. 뭔가 가벼워진 느낌도 들고 말이다.

3. 카페에서 잠시, 그리고 집에 와서 잠깐 일을 했다. 근데 젠장 파일이 다 날아갔다. 몇 시간 전에 PC 최적화와 디스크 정리를 눌렀는데, 다운로드 폴더에 있던 파일들도 깔끔하게 정리된 모양이다. 안 그래도 카페에서부터, 이걸 바탕화면에 옮겨둘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말이다. 제기랄. 리뷰를 마저 쓰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그리고 씻고 나서 맨정신으로 딱 두 시간만 집중해서 마무리해야겠다. 혹시 몰라 아예 파일을 다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다. 뭐, 어쩔 수 없다. 짜증 내봤자 나만 손해다.

4. 지난주부터 틈틈이 읽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MBN과 KAIST 출신 전문가들이 지은 <언락 혁명, UNLOCK 혁명>이다. 글로벌 IT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서는 빅데이터를 21세기의 석유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 책은 빅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그 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아내는 '데이터 언락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빅데이터의 개념과 거대한 시장 규모, 트렌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이니 만큼, 생소한 IT 용어와 낯선 기업 경영 환경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훑어보면 될 듯하다. 대학생이나 취준생이라면 시사 트렌드에 필요한 정보를, 직장인이라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업무와 연관된 배경지식을 넓히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책이다.

5.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째 장에서는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으키고 있는 대혁신 활동을 데이터 언락 혁명이라고 정의하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생산량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정도는 각종 규제와 인프라 부족으로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한다. 다음 두 번째 장에서는 전 세계에 불어닥치는 데이터 혁명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데이터가 자동차나 플라스틱 같은 중요 존재로 부각되고 있으며, 향후 사회는 데이터 센터를 통해 온갖 종류의 서비스와 연결되는 데이터 경제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데이터 경제는 모든 데이터가 활용하기 쉽게 자유롭게 흘러 타 산업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면서, 혁신적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제라고 정의하면서, 빅데이터 시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전문 의료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머신러닝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대행해주고 있다. 또, 드론 택배와 무인 자동차 역시 빅데이터 시대의 대표적인 변화 상중의 하나다. 미국의 수많은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전에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마친 상태이며, 시가 총액 기준 세계 5대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모두 데이터 기업이다. 일본 역시 앞으로의 사회를 '사회 5.0'이라 부르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삶을 위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데이터 사회라고 정의하고 있다. (참고로, 사회 1.0은 수렵채집 사회, 2.0은 농업사회, 3.0은 산업사회, 4.0은 정보화사회다)

6. 세 번째 장에서는 빅데이터와 AI가 몰고 올 혁신적인 변화를 다룬다. 앞으로 모든 기업은 데이터 기업이 될 것이라 말하며, 데이터 기반 기술과 서비스가 타 산업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 간접 후방 효과'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며, 시장 예측을 통한 트렌드 창출도 빅데이터가 주도하게 된다. 프로야구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력분석이 상용화되며, 각종 제조업과 물류산업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 혁신이 일어난다. 축구공도 하나의 센서가 되어, 데이터 수집의 첨병이 될 것이고, 위성을 통한 원유 시추공 위치 분석으로 세계 각국의 원유 생산량과 저장량 체크도 가능해진다. (실로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기업들만 혁신하는 게 아니다. 개인의 삶 역시 크게 변화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화재를 예측하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는 빅데이터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장은 데이터 벤처에 대한 내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얼리어답터라면 앞으로 사용 가능성이 높은 어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언어 빅데이터 어플인 '플리토'와 의료 정보 제공 어플인 '굿닥'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앱스토어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7. 이 외에도 데이터 거래소 설립의 필요성과 한국 경제계와 정책계에 제안하는 <데이터, AI 강국의 길>도 인상 깊다. 각종 규제 철폐와 유무형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도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일 듯했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세계는 빅데이터와 AI를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한 번 정도는 정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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