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 꼰대의 일격!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꼰대의 일격!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어이쿠. 제목만 보면 딱 블라인드에 올라와서 신나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기 좋은 문구다. 안 그래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90년생이 온다 와는 완전 정반대의 이미지의 제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 젊은 꼰대(신입사원과 몇 년 차이 나지 않는 30대 이하 꼰대) 등으로 그 콘텐츠(?)가 더 광범위해졌다. 주간지나 인터넷 신문에서도 꼰대나 세대론을 다룬 내용의 특집 기사를 자주 볼 수 있고. 참고로 이 책의 저자인 조관일 님은 모 공기업 사장과 주요 공공기관 고위직을 거치셨고, 최근에는 유튜브(조관일 TV)에서 자기계발 등을 주제로 방송도 하고 계신다고 한다.

2. 꼰대란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에서는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을 뜻하는 한국식 표현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고, 영국 BBC에서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를 소개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과 맞물려 우리나라에 꼰대 프레임이 뿌리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생산적인 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이 아닌 편가르기 식의 세대 갈등이 붉어졌다는 점.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넌 꼰대라는 식으로 매도해버린다는 것! 2030 VS 4050으로 나뉘어 한쪽만 편들고, 한쪽은 개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버린다면 영원히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3. 세대 차이는 있을지언정, 세대 갈등은 없다고, 아니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일부 언론에서 이슈 시키는 세대론에 입각한 꼰대에 관한 이야기도, 모든 상사와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꼰대가 가장 문제는 직장에서는 이를 역할 차이, 입장에 대한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을 공감한다. 직원이었을 때는 간섭하고, 지시하는 윗사람이 피곤하지만, 결국 자기가 상사가 되고 관리자가 되면 말을 듣지 않고, 요령만 피우는 후배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되므로. 이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지만, 꼰대라고 욕하는 친구들이 언젠가는 꼰대가 되어, 또 다른 신세대들에게 개조의 대상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4. 실상은 기성세대만도 못하면서 단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우습게 보고 깔아뭉개는 일부 청춘들과, 세상만사를 무조건 삐딱하게만 보는 일부 젊은이들에게 저자는 일침을 날린다. 그리고 말한다. 꼭 그런 어른들만 있는 게 아니라고. 오히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BTS나 페이커는, 꼰대들과 자기계발 서적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하는 무언가를 실천하고 있거나, 노래와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있다고 말이다. 일본과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저자도 주인공 한자와를 따라 하지 말라고 말했던 사실을 한 번 정도 떠올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5. 저자가 무조건 젊은이들의 반대편에서 서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열심히 해보려는 친구들을 위해 회사에 던지는 조언(직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은 그들이 계속 남아있다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고, 설령 나간다 하더라도 회사와 회사를 이어지는 외부 커넥터가 되어 결국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도 있고, 자기계발 측면에서 던지는 조언(때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갈등 요소를 바라볼 것. 또,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아보는 존이구동의 가치를 기억할 것 등)들도 많다. 또 몰상식하고, 정말 꼰대인 어른들에게도 반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반부에 - 살짝 - 담고 있고. 어차피 회사 생활을 할 거면 동물로서의 사축이 아니라, 회사의 중심축으로서의 사축이 되라는 말도 인상 깊은 부분이다!

6.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인 조관일 님이 한때 이슈가 되었던 <비서처럼 하라, 쌈앤파커스, 2007>의 저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조직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꽤나 도움이 된 책으로 기억한다. (물론, 욕도 많이 들어먹었다고 한다. 지금 꼰대라고 불리는 그 당시 30대 초반 직장인들에게 말이다. 그 당시에도 30대는 어른들을 향해 무슨 놈의 충성심이냐와 꼰대라고 대체될 수 있는 또 다른 단어들로 세대 갈등을 겪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그 연장선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그리고 꼰대라고 놀림당하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과정을 겪었던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30대 중후반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또 다른 과제(?)로 다가온다. 앞서나간 꼰대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 아니면 그냥 방관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 세대 갈등의 씨앗을 부드럽게 연결해줄 의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예전에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같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의 CPU 성능을 엄청나게 달랐지만, 모두 학창시절에 그리고 한창 배울 나이에 디지털을 접했으니 말이다. 갈등만 부추긴다고, 차이점만 나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닌 듯하다. 저자는 젊다는 것을 아래의 체크 리스트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나이는 다르고, 외모도 천차만별이지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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