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토피아 - 식물과 함께 살고 있나요?
카미유 술레롤 지음, 박다슬 옮김 / 스타일조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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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부터 스마트폰 알림 창이 심상치 않다. 광주지역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매일 긴급재난문자가 송신되고 있다. 방문 판매 및 사우나, 종교시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는데, 어제는 전남 지역에도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 확진자 발생 알람은 오질 않고, 동선이 겹친 사람들 검사 결과 음성이란 알람만 와서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전남 지역에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좀 당황스러운 알람이긴 하다...) 근무지는 함평이고, 거주지는 나주 남평이라고 하는데, 어제 그 근처 카페에 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놀라기도 했고, 또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뉴스를 보니 전파 속도는 빨라졌지만, 치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한다. 코로나 청정 지역이라 불리던 광주도 이제 안전지대는 아닌 듯. 당분간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2.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제 주말을 호캉스라 여겨야겠다. 리뷰를 쓰면서 든 생각인데, 이번 주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로, 다음 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으로 말이다. 고대사와 세계경제와 정치의 이면을 다룬 음모론 책들도 좋고, 지난번에 선주문한 토마 피케티의 두꺼운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부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 맞다. 예전에 사두고 아직 조립하지 않은 레고 어벤저스 시리즈와 기차마을 조립도 있다.

3. 며칠 전,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스타일 조선의 <플랜토피아>라는 책을 읽었다. 프랑스 DIY 전문잡지 <마리 클레르 이데>의 부편집장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카미유 술레롤이란 분이 지은 책인데, 식물을 키우고, 꽃과 화분으로 집안을 인테리어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을 꼭 그대로 따라 하지 않더라도, 푸르른 색감의 사진만 보더라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4. 예전에 인테리어의 끝은 결국 정원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사람이란 푸르른 자연을 좋아하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베란다나 거실에 꾸민 화분과 푸른 빛깔의 패브릭 포스터가 이를 대신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다가 단지 내 멋진 조경과 창밖으로 보이는 이쁜 뷰까지 합쳐진다면 더 멋질 것이고.

5. 식물은 사람을 닮았다고 한다. 결국에는 관심이고, 사랑을 담아야 잘 클 수 있다는 말이다. 재작년에 새집으로 이사 올 때, 같이 따라온 화분 두 개가 잘 살아있는 걸 보면 역시 꾸준히 잘 챙겨주는 게 정답인가 싶다. 적당한 볕과 알맞은 물,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이 식물 기르기의 기본 요소인 셈이다!

6.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로는 칼라테아 메달리온, 점무늬 베고니아, 녹영, 그리고 패브릭 포스터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몬스테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몬스테라는 번식력이 왕성해, 꺾꽂이해서 주변에 나눠줄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실내 공기 정화가 목적이라면, 삼색 호야나 트라데스칸티아, 또는 스피어 산세베리아를 길러보도록 하자. 초보자이면서, 공기 정화 기능도 같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스파이더 플랜트(무늬 접란)도 괜찮다고 한다.

7. 조금 더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싶다면, 유리 용기 속에 자그마한 식물을 기르는 테라리움 도전도 괜찮다고 한다. 또 식물 표본으로 만든 투명 액자나, 방문에 장식해 둬도 이쁜 드라이플라워도 좋다. (책에 만드는 방법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으므로, 따라 해보면 될 듯하다. 유의사항도 친절하게 적혀 있으니 말이다.)

8. 허브티를 만들거나, 아로마 오일을 만드는 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또 잘 플레이팅 된 인테리어 사진들을 참고해, 각자의 집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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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 비즈니스 캔버스를 만들기까지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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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주 전이다. 새롭게 발굴(?) 한 세차장에 차를 맡기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셨다. 세차장 사장님도 친절하셨고(가격도 착했다), 카페 주인분께서도 웃는 얼굴로 주문을 받고 계셔서 기분 좋게 책을 보면서 세차가 끝나길 기다렸다. 하루 휴가를 내서(미사용 연차가 너무 쌓였다...), 건강검진도 받고 세차도 하고, 오랜만에 평일에 즐기는 여유를 맛보았는데, 덕분에 기분 좋게 책도 읽었던 것 같다.

2. 집에 와서 나머지 분량을 읽었다. 정두희 님이 지은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책이었는데, 실제로 사업 모델을 짜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 나에게는 - 조금 어려웠다. AI를 기업 비즈니스 모델로 구성하려는 사업 기획자나 신사업 발굴자, 또는 AI 관련 스타트업을 구상 중인 창업자에게는 적합한 책이겠다 싶었다. (실제로 저자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프로세스가 자세히 표로 나와있다. 물론, 직접 응용해보기 위해서는 실습 강의를 들어봐야겠지만)

3. 이 책은 저자가 만든 AI 이노베이션 프로세스라는 틀을 기반으로 총 일곱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혁신을 이뤄낼 공간은 어디에 있는가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는 AI 혁신을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특히 문제의 정확한 파악이야말로 AI 혁신의 첫걸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음은 어떤 AI 기능을 사용할 것인가란 질문에 답하는 단계다. AI 기능을 선택하고, 적용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그리고 나면 AI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알고리즘을 선택하고, API 소싱, 데이터 확보, 품질 평가를 진행하는 단계다. 네 번째는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책에 소개된 분량이 많은데, 가치 경로를 설계하고 기능적 가치와 경험적 가치를 구체화하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여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섯 번째는 AI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다. 먼저 필수 역량을 정의하고, 전담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음은 단계는 결국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고민해야 하는데, ROI 측정과 무형의 수익을 측정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은 이를 한 장으로 정리하는 AI 비즈니스모델 캔버스인데, 이 단계까지 오면 저자가 소개하는 AI 혁신 프로세스를 한 바퀴 훑어보게 되는 셈이다.

4. 저자는 서문에서 앞으로의 기업은 AI 혁신을 준비하지 못하면 도태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AI를 도입해서 변화를 선도하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만들어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이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타겟팅, AI를 통해 예측한 매출 성과와 시장 동향 파악 등을 통해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자신들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니 말이다.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무제한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 책 속의 소제목이 AI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설명하는 문구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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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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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득 생각해 보니 참으로 많이도 변했다. 친구랑 놀기 위해서 국민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골목길을 기웃거리다가, 조금 친해지면 친구네 집 초인종을 눌러 친구 어머니께 놀러 왔다고 이야기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고등학생 이후부터는 서서히 휴대폰에 의지했던 것 같다. 어디 사거리에서 만나거나, 맥도날드 앞에서 보자고 하던 게 전화로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정할 수 있었으니까. 그것도 어느새 문자 서비스와 싸이월드, 네이트온으로 하는가 싶더니, 요즘에는 카톡과 인스타DM 등으로 바뀐 것 같다. 얼마 전에 인터넷을 보니 요즘 아이들이 쓰는 메신저는 따로 있다고 하니 이천 년도를 전후로 하여 정말 많이 달라졌고, 또 빨리 변하고 있는 것만 같다.

2. 변화하는 속도만큼, 옛 것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는 것 같다. 80년대 생들이 어릴 적 동네의 추억이나 학교의 모습을 떠올리듯이, 요즘 친구들도 90년대와 이천 년대 음악과 패션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를 즐기는 문화와 각종 아이템들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과거의 정서를 신기술로 즐긴다고 해야 하나. 콘텐츠는 기본적 감성에 충실하되, 이를 구현하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는 새롭게 대체되는 형국이다.

3. 박영숙 님과 제롬 글렌이 공동으로 지은 <세계미래 보고서 2035-2055>는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상을 경제, 도시, 정치, 교육, 환경, 에너지, 우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미 여러 권의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며, 정기적으로 미래 예측 기법과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변화할 미래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다가올 20년 뒤를 소개하고 있다.

4. 많은 책들처럼 코로나19사태 이후,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 저자는 - 말한다. 사상 초유의 교육 일정 변경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새로운 생활 관습의 등장뿐만 아니라 드론과 로봇의 활용 증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 가상 교실과 원격 근무의 확산 등 다양하고 새로운 변화와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버트런드 러셀과 <현실주의자를 위한 유토피아>의 저자 룻거 브렉먼이 말한 것처럼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도 결국에는 현실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질 않지만, 미래에는 소수의 테크노크라시와 유명한 연예인과 정치인들, 그리고 AI가 3계층을 이루고, 나머지 사람들은 새롭게 구축된 미래 첨단 인프라 속에서 기본소득을 받고 살아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단지 헛소리만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

5. 노화를 늦추는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20년만 더 건강하게 지내면 수명연장의 꿈이 현실이 될 거라는 이야기나, 도시농업이 발달과 3D 산업에 드론과 로봇을 투입하는 일, 그리고 비행 자동차의 등장과 최첨단 유비쿼터스 스마트 시티의 등장도 곧 마주하게 될 현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넷플릭스와 이북으로 대표되는 경험 경제와 구독 경제로의 전환도 앞으로 우리가 즐기게 될 여유 시간의 모습이고. 또, 대학 졸업장보다는 자격증 취득과 특허 출원, 온라인 콘텐츠 제작, 정치권 입문(?) 등이 더 나을 거라는 말도 교육 분야에 있어서의 새로운 변화 양상이다. 기후 변화 대응, 양자컴퓨터의 등장, 우주로의 진출 등도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를 채워줄 핵심 콘텐츠들이고.

6. 오히려 우리에겐 이러한 변화보다도, 이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분명 세상은 더 좋아지겠지만, 반복되는 질병 위기나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자급자족 기술의 습득(저자가 소개하는 데이비드 덴켄버거의 <어떤 상황에서도 식량을 구하는 법> 읽기!)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근로 시간의 감소 등으로 만들어진 유휴 시간을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으로 변화시키는 것(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과 약 10분간의 운동을 매일 하는 것)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명상을 꾸준히 해본다거나, 가족 간의 전통을 만들어 유대감을 강화하고,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같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미래가 다가올수록 진짜 인간임을 증명하는 건 결국 의식과 같은 사고방식일 것이므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도 중요한 미션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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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노믹스 - 미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아마존 혁신 경영의 비밀
브라이언 두메인 지음, 안세민 옮김, 김용준 감수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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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캡슐형 커피 머신을 하나 장만했다. 제품명은 돌체구스토 지니오 미니. BMW MINI와 콜래보한 모델인데, 역시나 디자인이 이쁘다. 요즘에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소비자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일단 이쁘니까 눈에 먼저 들어온다.(자세히 보면 오렌지 줄무늬를 두른 펭귄 같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캡슐도 다양해서 좋다. 원래는 원두커피 머신을 살까 했지만, 제때 청소하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라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는 캡슐 커피 머신을 선택! 근처 롯데 마트에 가니 돌체구스토용 스타벅스 캡슐을 팔길래 하나 사서 시음해 봤는데, 맛도 좋다. 다음 주부터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한 잔씩 맛보고 출근하는 걸로.

2. 지지난 주에는 언택트 시대의 글로벌 선도기업, 아마존을 다룬 <베조노믹스>라는 책을 읽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이커머스와 온라인 교육, 바이오산업의 주가가 오를 거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이 바로 미국의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8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고, 아마존의 창립자 베조스는 한때 세계 부호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또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하는 AWS, 충성도 높은 온라인 고객을 위한 프라임 서비스와 넷플릭스에 맞먹는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도 구축해 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동의 1위를 다투고 있지만...)

3. 아마존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꼽자면 바로 '플라이휠'이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플라위휠이란 서서히 축적된 성과가 누적되어 다음 단계 도약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베조스는 여기에다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그리고 엄청난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플라위휠의 개념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플라이휠의 회전 속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우위를 갖춰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4. 플라위휠을 기반으로 한 베조노믹스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고객 집착, 나머지는 극단적 혁신장기적 시각의 경영이다. 사회적 비용의 고려, 고객의 니즈에 기반한 기업 활동 등이 바로 고객 집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극단적 혁신은 지금 아마존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해당되지 않을까 한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추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서비스 제공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온라인 도서 배송에서 출발해, 지금은 세계 최대의 물류 유통회사이자,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의 역사가 바로 극단적 혁신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세 번째 장기적 시각의 경영은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블루 오리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 뒤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는 아마존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게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반디앤루니스와 알라딘이 인공위성을 쏘아대는 형국이니 말이다.

5. 그렇다고 아마존이 무조건 칭송받아야 할 천사 기업은 아니다. 우리가 누른 수많은 좋아요 버튼과 수시로 듣고 즐겼던 재생 목록, 그리고 오직 아마존의 시스템만이 알고 있을 우리들의 소비 패턴을 - 아마존은 - 분석하여,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온라인 세계에 묶이고 있다.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어떤 온라인 판매자의 사업 모델이 히트를 치면, 어느 사이에 아마존에 의해 분석되어, 아마존의 자체 상품에 밀려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고. 이 외에도 거대 독점 회사의 등장으로 인한 잠재적 위협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6. 이미 이러한 거대한 변화로 인해 일자리 감소와 새로운 직업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기본 소득 도입 논의도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저자는 일단 그들이 운영 중인 인공지능 플라이휠은 점점 더 빠르게 회전할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익숙해지자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들이 제공하는 편의가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금은 씁쓸한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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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사브리나 코헨-해턴 지음, 김희정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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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때늦은 지혜도 좋지만, 선견지명은 더 좋다고 한다.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미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일 터. 특히 생사가 달린 일이거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릴 수 있는 순간의 의사결정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소방관의 선택>의 저자인 사브리나 코헨-해턴은 현재 영국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여성 소방관인데, 그녀에게 있어 화재 현장은 바로 지금 당장 중요한 의사 결정의 순간인 셈. 즉, 하루하루가 연습이 아닌, 사람의 목숨이 달린 실전인 것이다.

2. 인적 오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긴급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앞에서 말한 계속된 경험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사례 분석을 통해 더 깊이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계속된 경험(실패 또는 성공으로 뒤섞인...)의 누적치가 좋은 계획과 매뉴얼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다.

3. 이 책의 저자인 사브리나 코헨-해턴은 약 20년간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테러 공격과 대형 화재 등 다양한 사건을 지휘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긴급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과 지휘 기술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영국 전역에 그녀가 개발한 의사 결정법과 훈련 시스템을 보급했다고 한다. 책은 총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그녀가 경험했던 사건 사고를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했던 과정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포기하거나 생명의 손길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까지도.

4.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순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양쪽 다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짧은 경험과 편협한 지식에 근거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조금 더 고민하고, 더 많은 경험을 했더라면 충분히 배제할 수 있는 사건 사고임에도 말이다. 특히,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하게 믿는 확증 편향에 빠질 경우, 또 다른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을 쫓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저자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다.

5. 아인슈타인은 자신에게 1시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의 시간을 문제를 파악하는데 쓰고, 남은 시간을 해결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 경험치의 축적,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신중한 접근 등의 중요성을 언급한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기에다가 직관적인 판단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 등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특히, 코로나19사태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의료인 및 관계 부처 공무원 등에게도 중요한 조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 책의 뒷장에 가면 저자가 만든 매뉴얼들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런 콘텐츠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긴박한 상황에서 효율적이면서 직관적인 의사결정을 잘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ㅇ 어렵게 훈련하면 쉽게 싸울 수 있다.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ㅇ 큰 퍼즐을 완성하는 것은 언제나 작은 조각들이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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