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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1. 지난주. 그리고 이번 주. 결산 업무로 인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 기간에는 결산 및 회계감사 등으로 야근을 하고, 다음 달에는 주 4일만 근무한다는 얘기다. 올해 초, 상생 협력부에서 재무부로 옮기고 나서 첫 시행인데, 예전과는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회사 와서 6년간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사실 이런 혜택(?)도 없었는데, 이렇게 바뀐 걸 보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좋게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2. 오늘은 휴일이라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었다. 잠은 깬 상태지만, 햇살이 좋아 잠자리가 더 포근한 것 같기도 하다. 사전 투표는 했고, 같이 산을 타기로 한 형이 오전에 일이 있다고 해서 이번 주 토요일로 변경한 상태. 지난번에 읽었던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에 따라 오늘은 펜트리 속 잡동사니 정리를 해볼까 한다. 그전에 커피믹스와 우유를 섞어서 데운 따듯한 커피우유를 마시고, 설거지와 빨래를 한다. 그리고 간단히 이부자리 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한쪽에 모은 다음에 건조기를 돌려준다. 그리 많지 않은 통장 잔고를 비롯한 간단한 개인 금융(?) 관리를 한 후에야 리뷰를 쓰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맞다! 다음 달부터 듣기로 한 스페인어 과외를 위해 이따 시간 날 때 발음도 다시 한번 공부해야겠다. 저녁에는 민철이 형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개표 방송을 보면 되겠다.
3. <시간 전쟁>. 얼마 전까지, 틈틈이 읽었던 책이다.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장인뿐만 아니라 인생을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워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감각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조망점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그 출발이 시간관리라는 것. 상쾌하고도 건강한 느낌.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4. 시간을 넉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시간을 깊이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고 한다.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매일 매주의 시간을 미리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이유 없이 시간을 갉아먹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순간에 더 오래 머무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만들어간 시간들이 과거를 되돌아봄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듯이, 행복함을 느끼거나,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순간을 자주 만들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아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슴 뛰는 벅찬 순간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
5. 풍요롭고 차분한 삶은 매력적이다. 일기를 쓰고,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은 꽤나 좋은 습관이다. 저자는 기억이란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며, 삶을 기록하면 기억이 확고해진다고 말한다. 정리의 힘도 그러하고, 시크릿의 비밀도 마찬가지로 모든 건 마음가짐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워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루틴을 관리함과 동시에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 동전의 양면이자, 서로 상반되는 무언가를 잘 조합시킬 때 우리 삶이 더 견고해지면서 나아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6.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 짧은 인사만 나누던 동료에게 찾아가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자. 돗자리를 가지고 근처 공원으로 가서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노을이 지는 저녁에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쉬는 것도 멋진 일이다. 또, 집 근처 수영장을 찾아가 수영도 즐겨보고, 글만 쓰는 게 아니라 기고도 해보자. 해봤자 별거 없어란 건 없다! 계획을 세우고, 어쨌든 그것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7.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시간 전쟁>은 흔해 빠진 자기계발 서적의 시간 통제의 개념이 아닌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울까란 물음에 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 처리나, 체크리스트조차 없는 일의 진행은 당연히 계량화시켜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일이 많다고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을 갖고, 건강을 챙기기 위한 무의식적인 루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갖추면서, 삶을 의미 있는 순간으로 채울 수 있는 진정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