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 장경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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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던 버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아니 그전에 연기가 객실을 뒤덮기 시작했다.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그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연기가 난다고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니 퀴퀴한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뒷좌석부터 채워오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속도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다. 뒤에서 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한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더니 뒤에서 불이 난다고 소리쳤다. 그 순간 다들 당황했던 것 같다. 기사님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신 듯 고속도로 길가에 차를 세우셨고, 모두들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길가에서 버스 뒤편을 향해 바라보니 정말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버스 아래를 보니 꺼먼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정말로 불에 타고 있었다.

2. 다행히도 기사님을 포함한 13명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태를 늦게 인지했다거나, 버스문이 열리지 않기라도 했다면 정말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직접 발생한 거라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에 서 있었음에도 유독한 연기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운 듯했다. 만약 차 안이었다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밖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양방향 차선이 정체되고 있었다. 반대편은 왜 정체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날씨가 조금 쌀쌀한 것 같다.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조금 더 기다렸다. 승객들을 대신 태울 버스는 6시쯤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하니 약 9시 정도. 그래도 그렇게 늦진 않았다.

3. 토요일 아침에는 수영역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인데, 앨런 그린스펀과 에이드리언 올드리치가 함께 지은 미국 경제사 도서다. 첫 장을 펼친 건 며칠 되었지만,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다 읽지는 못한 상태. 원래대로라면 - 최근에 다시 본 <인턴>이란 영화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 유난히 인상 깊어 - 오늘 아침엔 나도 일찍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의 시간에는 딱 맞추지는 못했다. 그래도 뭐 카페엔 내려왔다. 다음엔 더 일찍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나온 메뉴를 주문하고, 남은 부분은 카페에서 마저 다 읽어보기로 한다.

4.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다. 세계 대공황과 베트남 전쟁. 모기지론 금융위기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의 수많은 부호들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고, 만일을 대비해 미국에 땅을 사두었다는 기사는 많아도, 미국의 부호들이 그랬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J.P. 모건과 카네기, 록펠러와 밴더빌트가 활약한 거인들의 시대부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현재까지도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세계를 지배(?)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 경제력의 핵심을 창조적 파괴에 있다고 본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 경제사의 핵심은 결국 지속적인 진보와 창조의 과정이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항상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에는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찰스 디킨스가 극찬한 미국의 특허법 제정(1790년)과 특허청 설립(1836년). 전국적인 철도망과 도로망의 개설. 독립전쟁부터 스페인 전쟁, 세계 1차 대전과 2차대전 등 각종 전쟁에서의 승리. 노예제 폐지와 여성의 참정권 부여 등 선진적인 사회제도 마련 등 분야별로 나열하면 끝도 없이 이어진다.

6. 현대에 와서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저자들은 미국의 역동성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고 걱정하지만, 세계 3대 기술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은 모두 미국 회사다. ETF와 MBS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여전히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또 세계 20개 대학 중 15개가 미국에 있고, 세계 창업 투자 자본의 60퍼센트 이상이 미국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무인자동차 등 각종 미래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트럼프의 등장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뉘앙스지만, 미국의 정치체계 또한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7. 감수자인 장경덕 님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생생한 지적 탐사의 즐거움과 함께 현실 문제를 풀 수 있는 통찰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란 과거를 되돌아보는 거울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이기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방대한 두께였지만, 역사와 경제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결코 지겹지 않은 시간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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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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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학에서 효율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무언가를 판단함에 있어, 가령 경제정책을 수립하거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또 신문에서 이를 가지고 원안을 기각했다든지, 추가 검토에 들어갔다는 등의 보도자료와 기사를 통해서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효율성이 뭐냐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마치 보수와 진보가 뭐냐고 물어보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아니냐고 말하는 것처럼.

2.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제학 교과서에 따르면 효율성이란 다른 사람의 복리 후생을 줄이지 않으면서 스스로 최고의 복리후생을 누릴 수 있는 자원배분 상태로 정의된다고 한다. 공리주의자 벤담은 효율성을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 상태라고도 말했다. 다카시마 젠야가 쓴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를 번역한 김동환 박사는 효율성이란 타인의 복리후생까지를 배려한 상대적 개념으로 그 안에 공정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복리후생을 훼손할 수 있는 공정하지 못한 자원배분은 정의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약소국의 경제력을 빼앗거나, 타국의 금융자본을 강탈하는 식민지 시대의 자본주의나 현대의 신자본주의는 효율성 실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고 역자는 이야기한다.

3. 우리가 아는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의 아버지이자, 자유방임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자본론과 도덕감정론이란 책에서 자유방임이란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공정성과 건강한 시민사회의 중요성,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일을 하고 그것이 잘 작동할 때 비로소 정상적인 경제 사회가 가동될 수 있다고 보았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애덤 스미스는 오히려 경제학자이기 전에 철학가이자 사회사상가에 가깝다는 느낌이 있다.

4. 스미스는 사회가 있기 전에 경제가 먼저 있었다고 보았다. 물물교환 등을 통해 경제 행위가 나타나면서 이를 감싸 안아 주는 사회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도덕감정론>에서는 인간의 파토스(인간의 감정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를 기초로 시민 사회의 에토스(생활 등)와 로고스(논리 등)를 연결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경제를 기초로 하여 시민사회의 철학까지 그 범위를 넓혀갔다고 한다. 따라서 스미스를 단순히 자유방임주의나 이기심이라는 단어로만 정의 내리는 건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5. 이기심이란 경제 활동에 있어서 센스 또는 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간단히 말해 직장 생활에서의 눈치라는 거다. 즉, 이기심에 기반해서 아무거나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반드시 시민사회 안에서 통용될 수 있는 범위 또는 한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맨 앞에서 말한 효율성의 개념처럼 다른 사람의 복리후생을 줄이면서까지, 자신의 몫을 쟁취하는 건 스미스가 말한 이기심은 아니라는 것.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노동자에 대해서는 지극히 따뜻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역자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갈피를 잃고 방황하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그리고 시민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신세계 질서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과거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될 거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 베리칩 같은 것들은 반드시 빠져야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국에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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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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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그리고 이번 주. 결산 업무로 인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 기간에는 결산 및 회계감사 등으로 야근을 하고, 다음 달에는 주 4일만 근무한다는 얘기다. 올해 초, 상생 협력부에서 재무부로 옮기고 나서 첫 시행인데, 예전과는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회사 와서 6년간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사실 이런 혜택(?)도 없었는데, 이렇게 바뀐 걸 보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좋게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2. 오늘은 휴일이라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었다. 잠은 깬 상태지만, 햇살이 좋아 잠자리가 더 포근한 것 같기도 하다. 사전 투표는 했고, 같이 산을 타기로 한 형이 오전에 일이 있다고 해서 이번 주 토요일로 변경한 상태. 지난번에 읽었던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에 따라 오늘은 펜트리 속 잡동사니 정리를 해볼까 한다. 그전에 커피믹스와 우유를 섞어서 데운 따듯한 커피우유를 마시고, 설거지와 빨래를 한다. 그리고 간단히 이부자리 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한쪽에 모은 다음에 건조기를 돌려준다. 그리 많지 않은 통장 잔고를 비롯한 간단한 개인 금융(?) 관리를 한 후에야 리뷰를 쓰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맞다! 다음 달부터 듣기로 한 스페인어 과외를 위해 이따 시간 날 때 발음도 다시 한번 공부해야겠다. 저녁에는 민철이 형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개표 방송을 보면 되겠다.

3. <시간 전쟁>. 얼마 전까지, 틈틈이 읽었던 책이다.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장인뿐만 아니라 인생을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워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감각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조망점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그 출발이 시간관리라는 것. 상쾌하고도 건강한 느낌.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4. 시간을 넉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시간을 깊이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고 한다.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매일 매주의 시간을 미리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이유 없이 시간을 갉아먹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순간에 더 오래 머무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만들어간 시간들이 과거를 되돌아봄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듯이, 행복함을 느끼거나,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순간을 자주 만들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아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슴 뛰는 벅찬 순간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

5. 풍요롭고 차분한 삶은 매력적이다. 일기를 쓰고,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은 꽤나 좋은 습관이다. 저자는 기억이란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며, 삶을 기록하면 기억이 확고해진다고 말한다. 정리의 힘도 그러하고, 시크릿의 비밀도 마찬가지로 모든 건 마음가짐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워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루틴을 관리함과 동시에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 동전의 양면이자, 서로 상반되는 무언가를 잘 조합시킬 때 우리 삶이 더 견고해지면서 나아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6.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 짧은 인사만 나누던 동료에게 찾아가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자. 돗자리를 가지고 근처 공원으로 가서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노을이 지는 저녁에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쉬는 것도 멋진 일이다. 또, 집 근처 수영장을 찾아가 수영도 즐겨보고, 글만 쓰는 게 아니라 기고도 해보자. 해봤자 별거 없어란 건 없다! 계획을 세우고, 어쨌든 그것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7.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시간 전쟁>은 흔해 빠진 자기계발 서적의 시간 통제의 개념이 아닌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울까란 물음에 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 처리나, 체크리스트조차 없는 일의 진행은 당연히 계량화시켜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일이 많다고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을 갖고, 건강을 챙기기 위한 무의식적인 루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갖추면서, 삶을 의미 있는 순간으로 채울 수 있는 진정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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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 주식 고수들만 아는 ‘네이버 증권 200% 활용법!’, 개정증보판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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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신문에서 '투게더앳홈'이라는 기사를 봤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계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가상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공연하는 방식을 인스타그램에서 칭하는 용어가 바로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이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V라이브와 유튜브를 통해 팬미팅이나 무관중 중계를 하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많은데, 이들을 통틀어 <언택트 콘텐츠 라이프>의 시대가 왔다고 기자들은 말하고 있었다. 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VR기술로 예술품을 감상하는 e뮤지엄과 실시간 생중계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언택트 콘텐츠 라이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바야흐로, 집순이와 집돌이의 시대가 일상화된다는 얘기!!!

2. 최근에 <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이란 책을 읽었다. 일반적인 주식 도서들과는 달리 오로지 네이버 증권을 활용해서 주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주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저자만의 - 다 밝히지는 않았겠지만 - 노하우를 같이 알려주고 있는데,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알렉스 강의 주식 이야기 카페)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3.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첫째 장에서는 주식에 대한 저자의 담론과 함께 초보자를 위한 MTS 활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정가 주문 방식 등을 구별할 줄 안다면 패스해도 무관한 부분. 둘째 장은 본격적으로 네이버 증권 정보를 통한 투자 종목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배당주와 테마주, 그리고 전일 대비 급등주를 찾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셋째 장은 펀드에 대한 소개를, 넷째 장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리서치 서비스를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네이버 리서치는 산업 분석 및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틈틈이 읽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리뷰 적으면서 생각난 김에, 나도 크롬 즐겨찾기에 네이버 금융과 부동산을 추가해 두었다.) 다섯번째 장은 기본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업하듯이 투자를 하고, 저점 매수가 원칙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자기가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펀더멘탈 체크는 필수라는 사실까지. (개인적으로는 펀더멘탈이 건전하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해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여섯번째 장은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기술적 분석이다. 차트를 보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건데, 사실 나는 이 부분은 물음표다. 다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촉이나 직감도 기술적 분석의 연장선에 있다고 한다면 같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고. 마지막 장은 저자가 알려주는 주식투자 계좌 관리법인데, 여러개의 계좌를 마련해 수익금을 이체하면서 관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수익금을 지키면서, 심리적 안정감(?)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4. 내년부터는 천에서 이천만원 정도를 SEED MONEY로 해서, 허영만 작가님처럼 단계별로 불려볼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경제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목표수익률을 정해서 1년 단위로 투자 금액을 늘려가보고자 한다. 사실 이년전 쯤에는 현대로템으로, 그리고 작년에는 카카오로 약 10%의 수익율을 남긴 적이 있는데, 내년부터는 하나의 루틴으로 가져가 보고 싶은 맘이 있다.

5. 끝으로 저자가 언급하는 몇가지 팁(?)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증시는 해외 증시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므로, 항상 세계 증시 정보를 꿰차고 있을 것. 둘째, 주식은 관련 업종이 대부분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 셋째, 주식을 할때는 참을성과 영리함을 둘다 갖춰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회사 관계자가 아닌 이상 우리들이 주워들은 정보는 대부분 고의로 흘려버린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을 파악해서 대응하는게 더 좋을수도 있다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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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중동과 이슬람 상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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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도 날씨가 좋았다. 바람도 적당했고, 햇살도 봄을 닮은 마냥 따사로웠다. 빛가람동과 송월동을 오가는 길가에는 하얀 배꽃이 예쁘게 수를 놓았고, 저 멀리 금성산 자락에도 연분홍빛 벚꽃이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다. 환기를 하려고 내려다본 1층 주차장 앞 정원에도 벚꽃이 보인다. 이제 막 일 년이 지난 아파트라, 풍성하진 않지만 몇 년이 더 지나면 꽤나 근사해질 듯싶다. 조금 더 자라면 달빛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그림이 봄마다 연출될 것만 같다.

2. 다음 주 아침마다 마실 우유와 오늘 저녁에 먹을 시금치를 산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시간은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지만, 서재 밖 풍경은 밝고 따스하기만 하다. 방금 전까지 읽었던 책을 덮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봄날이 길어지고, 하루를 더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아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이 출근해야 할 월요일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녁은 조금 더 늦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햇살이 서재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3. 지도로 보는 '중동과 이슬람 상식 도감'이란 책을 읽었다. 세계사의 변방으로 취급받은 오천 년 중동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인데, 지도와 함께 중동의 오랜 시간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뿐만 아니라, 더 조명이 필요한 유라시아 대륙의 초고대 문명. 그리고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던 훈족과 몽골족, 이슬람 제국, 티무르 제국, 무굴 제국, 오스만튀르크 제국을 이야기하면 세계사의 변방이 아닌 수천 년간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동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듯싶다. 심지어 지금도 오일 머니의 위상과 사우디, UAE 등의 경제적 지위를 논하면, 세계 무대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지역이므로.

4. 중동의 3대 민족은 이란인, 아랍인, 그리고 투르크인이라고 한다. 이들은 기원전 6세기와 기원후 7세기, 그리고 11세기부터 19세기 후반에 이르는 시기에 각각 중동을 중심으로 3개 대륙의 주인공 역할을 수행했다. 중동의 역사 시대를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저자는 이를 6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대인데,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550년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는 페르시아 제국으로 유명한 이란인의 패권 시대인데, 기원전 550년부터 기원후 651년까지를 말한다. 세 번째는 이슬람교도, 즉 아랍인의 패권 시대로 632년부터 11세기까지를 말하며, 네 번째 투르크인의 패권 시대는 11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로 보고 있다. 그 이후는 유럽의 식민 지배 시대를 거쳐, 현재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고.

5. 책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중동이라 부르는 지역을 이슬람 세계권으로 확장해 본다면 그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은 어마어마하다. 아프리카 대륙의 중남부까지를 포함하며, 유럽으로는 알바니아를 비롯한 발칸반도까지. 아시아로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까지 영향권에 들기 때문이다. 사실 중동이란 표현도 영국이 자국 기준으로 붙인 아시아의 명칭인데, 오스만 제국 지역을 근동, 이란과 아프간 지역을 중동,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극동이라 부른 것에 유래했다고 한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 문화가 강하고, 지리적으로는 사막이 많은 대건조 지대를 중동이라 보면 되겠다.

6. 중동에서 태동한 인류의 문명을 시작으로, 서구 열강에 의한 중동의 인위적 분할, 이라크 전쟁, 체첸 사태, 쿠르드 난민 문제, 알카에다, IS 및 요르단 사태까지 중동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지도와 함께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사 수업이나 대학교 교양 과목을 공부할 때, 같이 봐도 좋겠다 싶었다. 아니면 나처럼 지도를 좋아하거나, 더 많은 지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일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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