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 - 서울, 수도권, 지방까지 한눈에 읽는 부동산 투자 지도
박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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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괜찮은 부동산 어플을 하나 찾았다. 호갱노노는 신뢰도가 너무 낮은 것 같고, 네이버 부동산은 물건은 많지만 일부 데이터에 오류가 있거나, 중복 매물로 장난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주로 직방으로 시세와 실거래가를 보곤 하는데, 이번에 찾은 디스코는 등기부 열람이 가능하고, 실거래가로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본 느낌은 상당히 객관적이라는 것! 호가는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에 기반한 시세는 직방(물론 몇몇 아파트는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시세가 책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무슨 로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등기부 열람 및 실거래가 등 정확한 정보는 디스코.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다!

2. 오늘 읽은 책은 박합수 님이 지은 <대한민국 부동산 10년 후 미래가치에 주목하라>이다. 부동산 전문 상담가이자, 관련 분야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신 분으로, 부동산 관련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고,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부동산 세미나에서 강연도 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다른 부동산 도서보다 조금 더 논리적이고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부동산은 미래가치의 핵심으로 투자 선택 1순위라고 말한다. 따라서, 계속해서 공부(?) 하고, 그 변화에 주목하면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령, 대가족의 대형 평수 중심에서, 1~2인 가구의 소형 주택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것과 같은 큰 변화나 지역의 중심 상권이 이쪽 거리에서 저쪽 거리로 바뀌는 것과 같은 미세한 변화까지 말이다.

3.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서울은 GTX 노선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역, 청량리역, 그리고 삼성역처럼 두 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는 곳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다만, 몇몇 역은 환승을 위해 거쳐가는 역할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KTX 광명역이나, SRT 수서역처럼 말이다. 또, 아파트는 상품성과 환금성을 두구 갖춘 좋은 주택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길 희망하고, 지금 당장은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아파트로 옮겨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가구주 연령의 노후화와 여성 가구주 비율의 상승으로 아파트 구매력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 도심회귀 현상의 심화로 도심 주택 가격 상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 중심지에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을 사지는 않지만, 거주는 해야 하므로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4. 중소형 주택이 대세가 될 것이며, 수도권에서의 주택은 매입을 전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저자가 어느 정도 확신하는 답변인 듯하다. 또, 도심권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중앙박물관과 용산공원, 그리고 용산역과 같은 교통망을 갖춘 서울 용산을 주목해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강 공원, 뒤로는 남산 공원과 조금 더 가면 궁궐과 볼거리로 가득한 서울 도심이 근방에 있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도 좋아 나 역시 기회가 된다면 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다. 며칠 전 언론에서도 용산에 미니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떴는데, 아파트 공급 일정이나 세부적인 분양계획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5. 내가 근무하고 있는 나주 혁신도시에 대한 언급도 있다. 안타깝게도 충북 혁신도시와 함께 가장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뭐, 나 역시 동감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혁신도시들이 구도심과 연계되어 있는 반면 이곳은 나주 원도심과 떨어져 있어, 지역 상권과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도시 개발 사례에서도 문제가 되어 온 전형적인 형태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다만, 향후 공공기관 근무 직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관련 산업 입주가 증가하는 등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자면 나주역 근처의 송월 택지지구 아파트(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들은 분양가 기준으로 거의 변동 없으며, 빛가람동의 경우에는 고점 대비 적게는 3~4천만 원, 많게는 7~8천만 원 정도 떨어진 곳도 있다. 심지어 B사와 L사 등의 단지는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분양가에 수렴한 상태. 다만 많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지방 아파트는 표본 집단의 한계로 인해, 일부 세력이나 특정 상황에 따라 쉽게 왜곡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섣부른 분석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세한 분석은 전문가분들께 맡기는 게 좋을 것 같고, 뭐 일단 상황은 이렇다.

6. 4년 전. 직장이 나주에 있는 관계로, 집을 마련할 때 설마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며, 나주역 근처의 달빛마을세움트리 아파트에 터를 잡았었다. 당시 빛가람동 일부 아파트들은 30평 초반 기준으로 최소 3억 원 이상을 불렀었다. 거의 1억 원 이상 차이가 나길래 그 돈이면 오피스텔한 채를 더 살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뭐, 지금 와서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하락 국면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아쉬워했을 거라는 건 마찬가지였을 듯.

7. 그래도 부동산 관련 도서를 계속 보니, 작지만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이번 책에서는 앞서 말한 용산 이외에도 제주도와 서울 근교 전원주택지에 대한 정보가 인상깊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잘 살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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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 장경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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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리던 버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아니 그전에 연기가 객실을 뒤덮기 시작했다.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그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연기가 난다고 소리쳤다.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니 퀴퀴한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뒷좌석부터 채워오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속도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다. 뒤에서 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한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더니 뒤에서 불이 난다고 소리쳤다. 그 순간 다들 당황했던 것 같다. 기사님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신 듯 고속도로 길가에 차를 세우셨고, 모두들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길가에서 버스 뒤편을 향해 바라보니 정말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버스 아래를 보니 꺼먼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정말로 불에 타고 있었다.

2. 다행히도 기사님을 포함한 13명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태를 늦게 인지했다거나, 버스문이 열리지 않기라도 했다면 정말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직접 발생한 거라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에 서 있었음에도 유독한 연기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운 듯했다. 만약 차 안이었다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밖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양방향 차선이 정체되고 있었다. 반대편은 왜 정체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날씨가 조금 쌀쌀한 것 같다.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조금 더 기다렸다. 승객들을 대신 태울 버스는 6시쯤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하니 약 9시 정도. 그래도 그렇게 늦진 않았다.

3. 토요일 아침에는 수영역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인데, 앨런 그린스펀과 에이드리언 올드리치가 함께 지은 미국 경제사 도서다. 첫 장을 펼친 건 며칠 되었지만,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다 읽지는 못한 상태. 원래대로라면 - 최근에 다시 본 <인턴>이란 영화 속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이 유난히 인상 깊어 - 오늘 아침엔 나도 일찍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지만, 영화 속 주인공의 시간에는 딱 맞추지는 못했다. 그래도 뭐 카페엔 내려왔다. 다음엔 더 일찍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나온 메뉴를 주문하고, 남은 부분은 카페에서 마저 다 읽어보기로 한다.

4. 미국은 여전히 강대국이다. 세계 대공황과 베트남 전쟁. 모기지론 금융위기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의 수많은 부호들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고, 만일을 대비해 미국에 땅을 사두었다는 기사는 많아도, 미국의 부호들이 그랬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J.P. 모건과 카네기, 록펠러와 밴더빌트가 활약한 거인들의 시대부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지배하는 현재까지도 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세계를 지배(?)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저자들은 이러한 미국 경제력의 핵심을 창조적 파괴에 있다고 본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 경제사의 핵심은 결국 지속적인 진보와 창조의 과정이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항상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에는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찰스 디킨스가 극찬한 미국의 특허법 제정(1790년)과 특허청 설립(1836년). 전국적인 철도망과 도로망의 개설. 독립전쟁부터 스페인 전쟁, 세계 1차 대전과 2차대전 등 각종 전쟁에서의 승리. 노예제 폐지와 여성의 참정권 부여 등 선진적인 사회제도 마련 등 분야별로 나열하면 끝도 없이 이어진다.

6. 현대에 와서도 미국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저자들은 미국의 역동성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고 걱정하지만, 세계 3대 기술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은 모두 미국 회사다. ETF와 MBS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여전히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또 세계 20개 대학 중 15개가 미국에 있고, 세계 창업 투자 자본의 60퍼센트 이상이 미국에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무인자동차 등 각종 미래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트럼프의 등장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뉘앙스지만, 미국의 정치체계 또한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7. 감수자인 장경덕 님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생생한 지적 탐사의 즐거움과 함께 현실 문제를 풀 수 있는 통찰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란 과거를 되돌아보는 거울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망원경이기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방대한 두께였지만, 역사와 경제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결코 지겹지 않은 시간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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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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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학에서 효율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무언가를 판단함에 있어, 가령 경제정책을 수립하거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또 신문에서 이를 가지고 원안을 기각했다든지, 추가 검토에 들어갔다는 등의 보도자료와 기사를 통해서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효율성이 뭐냐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마치 보수와 진보가 뭐냐고 물어보면,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아니냐고 말하는 것처럼.

2.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제학 교과서에 따르면 효율성이란 다른 사람의 복리 후생을 줄이지 않으면서 스스로 최고의 복리후생을 누릴 수 있는 자원배분 상태로 정의된다고 한다. 공리주의자 벤담은 효율성을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 상태라고도 말했다. 다카시마 젠야가 쓴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를 번역한 김동환 박사는 효율성이란 타인의 복리후생까지를 배려한 상대적 개념으로 그 안에 공정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복리후생을 훼손할 수 있는 공정하지 못한 자원배분은 정의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약소국의 경제력을 빼앗거나, 타국의 금융자본을 강탈하는 식민지 시대의 자본주의나 현대의 신자본주의는 효율성 실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고 역자는 이야기한다.

3. 우리가 아는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의 아버지이자, 자유방임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자본론과 도덕감정론이란 책에서 자유방임이란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공정성과 건강한 시민사회의 중요성,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일을 하고 그것이 잘 작동할 때 비로소 정상적인 경제 사회가 가동될 수 있다고 보았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애덤 스미스는 오히려 경제학자이기 전에 철학가이자 사회사상가에 가깝다는 느낌이 있다.

4. 스미스는 사회가 있기 전에 경제가 먼저 있었다고 보았다. 물물교환 등을 통해 경제 행위가 나타나면서 이를 감싸 안아 주는 사회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도덕감정론>에서는 인간의 파토스(인간의 감정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를 기초로 시민 사회의 에토스(생활 등)와 로고스(논리 등)를 연결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경제를 기초로 하여 시민사회의 철학까지 그 범위를 넓혀갔다고 한다. 따라서 스미스를 단순히 자유방임주의나 이기심이라는 단어로만 정의 내리는 건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5. 이기심이란 경제 활동에 있어서 센스 또는 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간단히 말해 직장 생활에서의 눈치라는 거다. 즉, 이기심에 기반해서 아무거나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반드시 시민사회 안에서 통용될 수 있는 범위 또는 한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맨 앞에서 말한 효율성의 개념처럼 다른 사람의 복리후생을 줄이면서까지, 자신의 몫을 쟁취하는 건 스미스가 말한 이기심은 아니라는 것.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곳곳에서 노동자에 대해서는 지극히 따뜻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역자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이 갈피를 잃고 방황하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그리고 시민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신세계 질서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과거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될 거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 베리칩 같은 것들은 반드시 빠져야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국에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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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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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그리고 이번 주. 결산 업무로 인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 기간에는 결산 및 회계감사 등으로 야근을 하고, 다음 달에는 주 4일만 근무한다는 얘기다. 올해 초, 상생 협력부에서 재무부로 옮기고 나서 첫 시행인데, 예전과는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회사 와서 6년간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사실 이런 혜택(?)도 없었는데, 이렇게 바뀐 걸 보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좋게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2. 오늘은 휴일이라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었다. 잠은 깬 상태지만, 햇살이 좋아 잠자리가 더 포근한 것 같기도 하다. 사전 투표는 했고, 같이 산을 타기로 한 형이 오전에 일이 있다고 해서 이번 주 토요일로 변경한 상태. 지난번에 읽었던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에 따라 오늘은 펜트리 속 잡동사니 정리를 해볼까 한다. 그전에 커피믹스와 우유를 섞어서 데운 따듯한 커피우유를 마시고, 설거지와 빨래를 한다. 그리고 간단히 이부자리 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한쪽에 모은 다음에 건조기를 돌려준다. 그리 많지 않은 통장 잔고를 비롯한 간단한 개인 금융(?) 관리를 한 후에야 리뷰를 쓰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맞다! 다음 달부터 듣기로 한 스페인어 과외를 위해 이따 시간 날 때 발음도 다시 한번 공부해야겠다. 저녁에는 민철이 형과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개표 방송을 보면 되겠다.

3. <시간 전쟁>. 얼마 전까지, 틈틈이 읽었던 책이다.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장인뿐만 아니라 인생을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워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감각은 너무나도 매혹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조망점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그 출발이 시간관리라는 것. 상쾌하고도 건강한 느낌.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4. 시간을 넉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시간을 깊이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고 한다. 삶에 주인의식을 갖고, 매일 매주의 시간을 미리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이유 없이 시간을 갉아먹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의를 기울일 만한 순간에 더 오래 머무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만들어간 시간들이 과거를 되돌아봄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듯이, 행복함을 느끼거나,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순간을 자주 만들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아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슴 뛰는 벅찬 순간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

5. 풍요롭고 차분한 삶은 매력적이다. 일기를 쓰고,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은 꽤나 좋은 습관이다. 저자는 기억이란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며, 삶을 기록하면 기억이 확고해진다고 말한다. 정리의 힘도 그러하고, 시크릿의 비밀도 마찬가지로 모든 건 마음가짐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기억할 만한 일들로 시간을 채워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루틴을 관리함과 동시에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 동전의 양면이자, 서로 상반되는 무언가를 잘 조합시킬 때 우리 삶이 더 견고해지면서 나아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6.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 짧은 인사만 나누던 동료에게 찾아가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자. 돗자리를 가지고 근처 공원으로 가서 책을 읽는 것도 좋겠다. 노을이 지는 저녁에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쉬는 것도 멋진 일이다. 또, 집 근처 수영장을 찾아가 수영도 즐겨보고, 글만 쓰는 게 아니라 기고도 해보자. 해봤자 별거 없어란 건 없다! 계획을 세우고, 어쨌든 그것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7.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시간 전쟁>은 흔해 빠진 자기계발 서적의 시간 통제의 개념이 아닌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울까란 물음에 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이지 못한 업무 처리나, 체크리스트조차 없는 일의 진행은 당연히 계량화시켜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일이 많다고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습관을 갖고, 건강을 챙기기 위한 무의식적인 루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갖추면서, 삶을 의미 있는 순간으로 채울 수 있는 진정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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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 주식 고수들만 아는 ‘네이버 증권 200% 활용법!’, 개정증보판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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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신문에서 '투게더앳홈'이라는 기사를 봤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계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가상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공연하는 방식을 인스타그램에서 칭하는 용어가 바로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이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V라이브와 유튜브를 통해 팬미팅이나 무관중 중계를 하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많은데, 이들을 통틀어 <언택트 콘텐츠 라이프>의 시대가 왔다고 기자들은 말하고 있었다. 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VR기술로 예술품을 감상하는 e뮤지엄과 실시간 생중계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언택트 콘텐츠 라이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바야흐로, 집순이와 집돌이의 시대가 일상화된다는 얘기!!!

2. 최근에 <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이란 책을 읽었다. 일반적인 주식 도서들과는 달리 오로지 네이버 증권을 활용해서 주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씌어진 책이다. 주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저자만의 - 다 밝히지는 않았겠지만 - 노하우를 같이 알려주고 있는데,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알렉스 강의 주식 이야기 카페)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3.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첫째 장에서는 주식에 대한 저자의 담론과 함께 초보자를 위한 MTS 활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정가 주문 방식 등을 구별할 줄 안다면 패스해도 무관한 부분. 둘째 장은 본격적으로 네이버 증권 정보를 통한 투자 종목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배당주와 테마주, 그리고 전일 대비 급등주를 찾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셋째 장은 펀드에 대한 소개를, 넷째 장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리서치 서비스를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네이버 리서치는 산업 분석 및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틈틈이 읽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리뷰 적으면서 생각난 김에, 나도 크롬 즐겨찾기에 네이버 금융과 부동산을 추가해 두었다.) 다섯번째 장은 기본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업하듯이 투자를 하고, 저점 매수가 원칙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자기가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해야 하고, 펀더멘탈 체크는 필수라는 사실까지. (개인적으로는 펀더멘탈이 건전하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기억해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여섯번째 장은 주식 좀 한다는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기술적 분석이다. 차트를 보고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건데, 사실 나는 이 부분은 물음표다. 다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촉이나 직감도 기술적 분석의 연장선에 있다고 한다면 같이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고. 마지막 장은 저자가 알려주는 주식투자 계좌 관리법인데, 여러개의 계좌를 마련해 수익금을 이체하면서 관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수익금을 지키면서, 심리적 안정감(?)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4. 내년부터는 천에서 이천만원 정도를 SEED MONEY로 해서, 허영만 작가님처럼 단계별로 불려볼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경제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목표수익률을 정해서 1년 단위로 투자 금액을 늘려가보고자 한다. 사실 이년전 쯤에는 현대로템으로, 그리고 작년에는 카카오로 약 10%의 수익율을 남긴 적이 있는데, 내년부터는 하나의 루틴으로 가져가 보고 싶은 맘이 있다.

5. 끝으로 저자가 언급하는 몇가지 팁(?)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증시는 해외 증시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므로, 항상 세계 증시 정보를 꿰차고 있을 것. 둘째, 주식은 관련 업종이 대부분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 셋째, 주식을 할때는 참을성과 영리함을 둘다 갖춰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회사 관계자가 아닌 이상 우리들이 주워들은 정보는 대부분 고의로 흘려버린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을 파악해서 대응하는게 더 좋을수도 있다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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