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5 : 용감한 전사 네안데르탈인 - 어린이를 위한 호모 사피엔스 뇌과학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정재승.차유진 지음, 김현민 그림, 백두성 감수 / 아울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현생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인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가 이야기 속에 등장했다. 심지어 이들은 '호모 사피엔스'와 동시대에 살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피엔스는 현생인류로 현재까지 살아남았는데, 네안데르탈인은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하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인류고고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비밀이다. 물론 여러 가설은 존재한다. 그 가운데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현생인류의 조상을 '동족살해자'로 소개하며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해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동족들'까지 사피엔스가 멸종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가장 그럴싸한 추측일 것이다. 허나 이를 증명할 인류고고학적 증거가 더 보충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먼저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보다 더 거친 환경에서 살았다. 그래서 몸집도 더 컸고, 근력도 더 좋았으며, 후두엽이 더 큰 것으로 보아 '시력'도 매우 좋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체력조건으로 사냥도 더 잘했을 것이고, 채집과 어로 활동 따위도 더욱 활발하게 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리고 만약 사피엔스와 '경쟁'을 했을 때에도 매우 유리했을 것이 틀림없다. 왜냐면 네안데르탈인의 '뇌용량'이 사피엔스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뇌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영리하고 똑똑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도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말았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에 대한 비밀은 다음 권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다.

 

  한편,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아우레인들은 자신들의 행성을 파괴한 '쿠(호모 사피엔스) 종족'을 찾기 위해 '시간탐험'을 거슬러 올라 인류의 먼 조상부터 살피는 '인류 탐험'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호모 하빌리스 아파렌시스',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이번 책에서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까지 인류고고학적인 발견을 이룰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의 시리즈는 '고대 인류의 관찰자'로 외계인을 등장시켜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조상에 대해서 서술하는 스토리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우주인들의 모험담'을 펼쳐보여 주면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층 광대한 '지식세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거기다 '우주선으로 떠나는 항해 방식'을 소개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여행', 그리고 '미지의 물질로 만든 신비한 오라클의 기능'까지 선보이며 과학적인 탐구심도 불러일으고, 동시에 과학적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어렵기만한 '인류고고학'과 '우주과학지식'까지 한데 아우른 스펙타클한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 독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허나 어린이 독자를 위한 배려가 그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청소년 독자'까지 아우르는 배려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살짝 아쉬운 점이다. 거기다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의 독서지도를 위해 '먼저 읽고, 권해주는 방식'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이런 스토리라인이 학부모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런지 살짝 의심스럽기도 하다. 특히 학부모들이 중요시 여기는 '교육적 감동', 다시 말해 '교훈적인 내용'보다는 그저 '재미와 즐거움'만 치중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이 독자들에겐 너무나 바라는 점이겠지만, 책값조차 비싼 요즘시대에는 '가격대 효율'이라는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부모님의 주머니사정'까지 따진다면 초등시절을 넘어 청소년 시절까지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어차피 '인류고고학적인 전문지식'은 중고등 역사와 과학 교과까지 아우르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류진화적인 관점'까지 살필 수 있다고 평가받게 되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만의 장점은 '스토리라인'이 인류고고학적인 새로운 발견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담겨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각 권에 등장했던 '초기 인류의 발자취'가 스토리라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에 책의 줄거리만 따라가도 각 인류의 특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단 말이다. 이 책에서도 '네안에나'라든지 '모.로.코' 같은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네안데르탈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튼튼한 체력으로 용감하게 곰사냥을 하는 장면연출만으로도 네안데르탈인들의 특징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지식을 배우는 학습방식을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데, 단순지식을 암기하는 학습방식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하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지식을 축적해나갈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재승의 인류탐험보고서>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를 위한 재미와 더불어서 청소년 독자를 위한 학습효과까지 꼼꼼히 배려한 훌륭한 책이란 얘기다. 물론, 직접적으로 언급한 '교과연계'가 불분명하고, 미흡한 '학습분량'과 깊이가 부족한 듯한 '덜 심화된 내용'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스토리라인을 잘 따라가다보면 독자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인류고고학적 지식'을 쏙쏙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매우 유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