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2 - 풋내기 슛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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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스포츠는 재능보다 '노력'을 중요시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력보다 '재능'이 우위를 선점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감독은 '재능'을 타고난 선수를 탐내고, 그런 타고난 선수를 '발굴'하려 애쓴다. '노력'이야 모든 선수가 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재능'보다 더 탐내는 것이 있다. 바로 '신장'이다. 키가 크면 무조건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성장기'에 키가 크지 못하면 농구선수로 큰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다. 반면에 '재능'이 뒷바쳐주지 않더라도 키만 멀대 같이 크다면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농구'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강백호'가 풋내기 주제에 대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2권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은 '유도 사나이 vs 바스켓 맨'과 '풋내기 슛을 성공하라', 그리고 '리바운드를 잡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이렇게 세 가지다. 먼저 '유도 사나이'의 등장으로 강백호는 시험에 들게 된다. 타고난 체력과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슬램덩크를 작렬한 강백호를 탐내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주장 채치수의 초등학교 동창 유창수다. 유창수는 북산고의 유도부 주장으로 중학시절부터 싸움으로 정평이 난 강백호를 인재로 눈독을 들이고 채치수에게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승부를 하자고 청한다. 다름 아니라 '강백호, 유도부로 스카웃'이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를 한다던 유창수는 '채소연의 어릴 적 사진'으로 꼬시기에 급급했고, 단순무식한 강백호는 소연이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사진에 맹목적으로 달려들기 바쁘다. 이에 농구부 부주장 준호(안경선배)는 창수의 비열한 술수에 백호를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비정상적인 대결에 뛰어들어 백호를 구해내려(?) 하지만, 웬일인지 채치수는 지켜보고만 있는다. 그때 백호는 유도부 주장의 권유를 뿌리치며 "싫어요"라고 입부를 거절한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난 '바스켓 맨'이니까요"라는 멋진 대사를 던진다.

 

  이에 흡족한 채치수는 강백호에게 드리블과 패스 등 기초훈련만 시키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슛 연습'을 시킨다. 다름 아닌 '레이업슛(런닝슛)'이다. 농구에서 가장 기초적인 슛이건만 '슬램덩크'밖에 모르는 강백호는 초보적인 슛을 비아냥거리면서 '풋내기슛'이라고 부르며 거부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치수는 서태웅에게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가르쳤지만 어찌된 일인지 백호는 번번히 실패하며 망신만 당하게 된다. 급기야 계속된 실패로 열받은 백호는 서태웅과 시비가 붙어 다투면서 연습을 쫑치고 만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공터에선 백호의 '풋내기슛' 연습이 한창이다. 전날 "천재 강백호가 풋내기슛도 성공하지 못하다니 한심하다"는 핀잔을 주장에게 듣고서 남몰래 홀로 연습중이었던 것이다. 때마침 소연이가 나타났고 백호에게 조언을 해주는데 '공을 놓고 온다는 느낌'으로 슛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백호의 점프력은 덩크를 꽂을 정도니 림에 손이 닿고도 남을 정도다. 그러니까 높이 점프한 다음에 공을 림 근처에서 사알짝 놓고 온다는 느낌으로 슛을 하면 '레이업'은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풋내기슛'을 완성한 강백호는 농구천재로 한발짝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연습은 한창이고 '능남'과의 시합을 하루 앞둔 날에 채치수는 강백호에게 '리바운드' 훈련을 시킨다. 역시나 농구천재는 림을 맞고 튕겨나오는 '실패한 공' 따위에는 관심없다며 시큰둥해하자 치수는 지긋이 말한다. "리바운드를 잡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말이다. 이미 농구팬이거나 <극장판 슬램덩크>를 본 관객이라면 이 얘기가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다. 산왕전에서 강백호가 대역전극을 펼치게 된 근원이 바로 '리바운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가슴 뛰는 짜릿함의 시작이 바로 '북산 vs 능남'의 연습시합에서 이미 펼쳐졌던 것이다.

 

  과연 '능남전'에서 북산은 승리할 수 있을까? 농구초짜 강백호는 '능남전'에 뛸 수 있을까?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슬램덩크'와 '풋내기슛'이 전부인데 말이다. 그리고 하루 전에 배운 '리바운드' 실력은 얼마큼 선보일 수 있을까?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며 '진짜 농구의 매력'을 선사할 3권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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