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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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공부의 핵심은 '맥락파악'이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는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는 "역사란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가 나누는 끝없는 대화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끝없이 탐구하면서 납득이 갈만한 '해석'을 내놓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참 재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훌륭한 책이다. 우리 반만년 역사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역사적 흐름을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맥락을 놓치지 않았으며, '역사적 사건'이 갖고 있는 참 의미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왜 그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한 설명은 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강대국들의 첨예한 대립적 해석이 난무하며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부풀려지거나 축소되고, 심지어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왜곡'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럴 지경인데도 우리는 '우리의 관점'으로 <한국사>를 제대로 해석할 자신감이 부족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과서'를 자기들 입맛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일적폐 등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극단적인 역사적 해석'을 내놓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도 골치 아픈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사'를 더욱 난도질하고 있는 형편이라 안타까울 지경이고, 우리 정부의 대안은 딱히 없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과연, 한국사를 둘러싼 답답한 논쟁을 속시원하게 풀어낼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은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겠다는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전혀 공정한 해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가 '타성'에 물들어 있어 독자적으로 문명이 일어나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었다며 '한국인의 저열한 민족성'을 거들먹거리곤 하는데, 이는 일본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돌려서 해결하려는 노골적인 침략적 야만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본의 역사관'이 말을 하면 할수록 꼬여가기만 한다는 점에서 쉽게 부술 수 있는 논리다. 또한, 중국은 '한반도의 정권'은 중국의 지방정권에 속해 있었다며 역사를 나불거려 한반도까지 홀라당 빼앗으려는 호시탐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의 논리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역사관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깨부술 수 있는 저급한 역사관일 뿐이다.

 

  이처럼 '비열하고 저급한 역사관'으로 우리를 어찌 해보려는 속셈을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국력'이 낮잡아 볼 정도로 약해지고, 우리 내부에서 '갈등'이 심각해질 때면 저들은 어김없이 '한반도'를 비롯해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펼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우리 스스로 자처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 우리 안의 갈등은 줄이고, 남북은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일본은 우리에게 얌전한 고양이가 될 것이고, 중국은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고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우리가 '국뽕'을 제대로 맞은 '환상의 역사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원래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매특허'였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어디까지나 '공정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내려면 된다. 더 나아가 '허풍쟁이 중국사'와 '뻥쟁이 일본사'를 제대로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사'를 바로미터로 삼아 이웃나라의 역사관까지 제대로 심어주어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부터 제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관을 제대로 잡을 때, 우리의 국격도 더불어서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의 역사가 가장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세계정복'과 같은 야욕의 역사를 써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전세계에 내노라는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문화'로 전세계를 물들여 '한류열풍'을 넘어 '문화 선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뽕, 제대로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외국의 학자들이 먼저 우리 역사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대답하련다.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느냔 말이다. 더구나 수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아 꿋꿋하게 버티고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는 본 적이 없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이런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약소국의 설움 운운한다면 어리석기 짝이 없을 뿐이다.

 

  이제 한국사는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설 것이다. 이런 자긍심으로 '한국사'를 다시 읽어 보길 바란다.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얼마나 우쭐거리고 망나니 같은 짓을 벌이다 얼마가지 못해 '흥망성쇠'란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쫄딱 망했는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고 인류 공영의 '기본자세'를 올곧게 갖추었는지 다시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한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역사책이 정말 중요하다. 역사를 달달 외우려 들지 말고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읽는 것'만으로 흐름이 파악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다. 이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이 '올바른 역사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보는, 시작'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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