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화 바이러스 세계사 - 모두가 쉽게 읽고 이해하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공포가 끝나지 않는 가운데 '판데믹 시대'는 막을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감염병 전문가들조차 '종식'이라는 말은 함부로 꺼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버린 것처럼 이미 '인수공통 감염인자'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특정 동물을 감염시키던 '바이러스'는 다른 식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도 좀처럼 감염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장소'에서 머물게 되면서 바이러스에게도 '돌연변이'가 생겨나는 것처럼 '이쪽'과 '저쪽'을 공통으로 감염시키는 고리를 형성시켰단 말이다. 예를 들어, 조류독감의 경우에도 조류에만 감염을 일으킬 뿐, 사람에게까지 감염을 일으키지 않았었는데, 조류를 '식용'으로 삼아 가까이 지내는 바람에 조류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키게 변형되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 인류가 겪어야 할 감염병의 종류는 날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고, 인간이 이런 감염을 막고 극복하기 위해 '치료제'를 만들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에는 한계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지금 '판데믹 상황'을 온 세계가 예의주시하는 것이고,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를 완성하고 '면역체제'가 갖춰져 '엔데믹 시대'가 도래한다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새로운 질병이 창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잘 알다시피, 엄청난 개발인력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기 이전에 '마스크'와 '손씻기' 같은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감염질병의 창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전세계적인 조치가 선제되었다면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판데믹'을 맞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스크는 범죄자들의 전용도구라는 등, 손씻기를 게을리하는 등 감염의 전파를 확산시키는 무지한 행동으로 인해, 오래지 않아 전세계로 질병이 확산한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답답함의 최고봉은 단연, '가짜뉴스'다. 성수와 같은 '소금물'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며 분무기로 입안에 뿌려서 감염을 더욱 부추기고, 요오드액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몰살시킨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콧구멍 주위에 바르고 외출하면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다는 허황된 말은 애교 수준으로 넘어갈 수 있을 지경이다. 더 심각한 것은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이라면서 한 번 걸리고 낫게 되면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 '면역력'이 생긴다면서 코로나 확진자를 초대해 파티를 열고 광란의 시간을 함께 보내서 '집단감염'을 자처하는 꼬락서니를 볼작시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단언컨대, 절대로 그런 방식으로 이번 '판데믹'을 끝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면역'이 모든 상황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여력을 절대 주지 않는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 뿐만 아니라 '감염력'과 '감염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인간이 무언가를 할 시간적 여유를 절대로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4차, 5차 백신이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선 질병감염의 이유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역사적인 감염병의 대유행과 극복과정'을 자세하게 풀어 놓은 것은 '신의 한 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실천한 셈이란 말이다. 인류는 천연두, 콜레라, 패스트, 에이즈, 홍역 등과 같은 감염병을 맞아 어떻게 대처를 했고, 어찌 극복했는지 잘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정부가 질병감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즉각적으로 알리고 대처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한민국 정부'였다. 물론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불가피한 조치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어느 국가보다 '판데믹 상황'에서 잘 대처한 나라가 없을 정도다. 이는 전세계가 인정하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이 책의 저자가 살고 있는 '중국정부'도 알아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자국에서 벌어진 심각한 '판데믹 상황'이 겁나 많은 중국인민들의 희생을 맞을 수밖에 없는지 감염전문가로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중국인민들을 무지에서 깨어나게 해줄 목적'으로 출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만화라는 재밌고 쉬운 형식으로 말이다. 그래야 '감염질병'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해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피해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서 말이다.

 

  애초의 의도가 어떻든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인류는 이번 '판데믹 시대'를 맞아 큰 깨달음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함부로 파괴하는 짓이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고, 지금 식용으로 삼고 있는 '닭, 소, 돼지, 양고기' 이외의 다른 동물을 식용으로 삼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수공통감염의 고리를 끊어 인류의 건강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근절해야 할 사항이다. 아무리 전통음식문화라 할지라도 이제는 좀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마스크'와 '손씻기'처럼 간단하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든 인류의 '상식'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후약방문 같은 조치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젠 감염병이 창궐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즉시 '가장 빠르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기 때문이다.

 

  Simple is Beautiful..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한 것이 최선이라는 뜻일 게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던 '감염병'을 막을 방법이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었다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패스트는 쥐가, 에볼라는 침팬지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콜레라는 '더러운 공기'가 아니라 '더러운 물'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자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질병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은 진리가 되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고 말이다. 그리고 간단해야 오래도록 기억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도 초기에 전세계가 마스크로 예방하고,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손씻기' 등 감염고리를 끊어냈다면 빠르게 극복했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말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저 '감기'일 뿐이라고, 조금 심한 '독감'에 불과하다고 방심하다가, 방치했고, 방조하다 더는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각자도생'에 맡겨버린 결과가 '지금'인 것이다. 이젠 제발 '가짜뉴스'에 속지 말고,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상식을 늘려 가자. 이것만이 '엔데믹'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