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의 종소리 달아실시선 84
이홍섭 지음 / 달아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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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슬픔에 운다.

“꿈속에서 운 것이 서러워
참대나무처럼 한참을 더 울었다” 48

이번 시집에는 과거가 자주 등장한다. 자기의 여러 지난 시절, 아버지.
마치 데뷔를 앞둔 시인의 습작시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유발상좌로 모셨다는 노스님 얘기. 머리 있는 상좌니 출가하지 않고 스님을 시봉했다는 것이고, 그 스님은 조오현이다.

10여 년 절에 있었고, 크게 아팠으며, 시를 쓰지 않으려 했고, 어린 아들이 생겼다.

시가 다시 찾아온다니 그의 다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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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오장환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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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좀 불어 걷다 죽을 것 같지는 않다.
김구가 갇혀 있다 탈옥한 인천감리서 터를 찾아왔더니
쾌적한 문화공간 내림마루문화쉼터가 있어
서가에 꽂힌 시집을 꺼내 읽었다.

젊다
허무와 퇴폐와 낯선 말 주워담으며 우쭐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
일제강점기라는 옴짝달싹 못할 굴레와 함께하기에
더욱 처절한
더위도 가실 만한
젊음

“모름지기 멸하여 가는 것에 눈물을 기울임은
분명, 멸하여 가는 나를 위로함이라. 분명 나 자신을 위로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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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따라 걷다 시로여는세상 시인선 9
김수복 지음 / 시로여는세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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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의 소개글이 너무 좋아 집어들어 읽었다.
“그는 말하자면 이 세계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아직 구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예감을 과감히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시의 눈은 한마디로 살아있다“

한마디로 모르겠다.

그가 주로 다룬다는 ”자신과 주위 사물과의 관계를 새롭고 생생하게 그리고 친밀하게 드러내는 데“를 못 느꼈다.

홀로 뜬구름 잡는 시들이다. 간명한 언어로 하다 마는 얘기가 많고, 갈까부다 말까부다 한다. 그토록 쉬운 언어로 저렇게 흐릿한 세계를 만들어내다니.

나는 감식안이 부족하여 알아낼 수 없으니, 누구 푹 빠져 좋다는 이가 가르침을 내려준다면 감사히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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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문학과지성 시인선 189
박라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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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40대 중반 여자가 세 번째로 낸 시집이다.

갈피를 못 잡고 어수선하구나 그의 삶은.
그것이 시를 쓴 이유였다면 확실한 성공이다.
언어, 형식, 내용 어느 하나 끌리는 부분이 없다.

이상함을 느껴 찾아본 것 하나.
‘긴기아남‘이란 제목으로 두 편의 시를 썼다. 긴기아남이 뭐지? 흔히 긴기아난이라고 부르는 그 난초 종류인가? 그랬다. 국생정 추천명은 덴드로비움 킹기아눔.

의아함이 인 하나.
‘不淸不濁‘을 왜 “푸르지도 아니하고 흐리지도 아니하고”라고 읽었을까. 청탁 대비에서 알 수 있듯, 저 청은 ’맑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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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김영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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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가 학명 중심으로 식물 이름의 유래를 밝힌다. 즉, 우리말 이름의 유래를 밝히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글이 잔잔하며 간결하고, 지식과 애정을 겸비하였다.

어린 시절 고향 얘기가 압권이다. 쇠뿔현호색과 함께한 아름다운 시절 얘기. 우리나라에 몇 없는, 식물 이름의 유래가 분명하게 된, 쇠뿔현호색 명명자이시다.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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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22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책 좋아해요. 꼭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