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돌아보니 이 단편집에는 소리가 중요하게 등장한다.50을 몇 달 앞둔 그녀는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했고, 숲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 이사를 왔다.집들이도 번듯하게 마치고, 새 삶에 대한 기대와 일에서 벗어난 뿌듯한 마음, 조기 은퇴에 대힌 자긍심 등 갖가지 상념 속으로불청객 울음소리가 떠오른다. 지난밤의.그 소리는 열흘 그 아파트에 머물 ‘아픈 언니’의 울음과주인공의 지난 시절 반 전체에게 학대 당하던 J의 울음이 거미를 매개로 만나게 되고.그녀는 J 곁에는 있어 주지 못했으나, 그 미친 여자의 옆에 앉아 있기로 한다.상처는 그저 제 안에 있다. 치유도 외롭다.
고향에서 어린 시절 벗이 제 딸 셋을 데리고 올라와며칠 함께 보낸다휴가지만, 비도 많이 오고 해서어디 멀리 가지 않고애들 좋아할 빵집에 가면서 서점에 들렀다.다행히 애들도 책에 빠져 들고나도 벗과 낮술 먹기 전에 한 권 읽는다.수중 용접이라는 독특한 직업찾아보니 앤이 살던 프린스 에드워드 섬 아래인 노바스코샤의 음울한 바다가 농담 가득한 수묵 같은 흑백 그림에 얹혀 있어서독특하다.아버지의 죽음, 자식의 탄생 사이 한 사내의 이야기다.회중 시계가 ‘똑딱! 똑딱! 똑딱!’
갖가지 책을 읽고 이어지는 사유를 푼다.매 꼭지가 짧아 참 아쉽다.저자의 ‘선물 사건’과 박정헌의 <끈>이 만나“이 시대의 비극은 …… 상호 행위인 감사는 ‘부담스럽고’, 구조적 착취는 ‘합리적’이라는 사실이다.”라는 현싱 비판으로 끝맺는다.저자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영향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