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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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슬그머니 와
“누군가의 어디를 따뜻하게 해준다”라고 한다.

뿌연 필터를 낀 듯
사물과 사람, 정서가 부드럽다.

흐릿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젠데.
이를테면 ‘풀 뽑기’ 하다가 만난 뽑히기 전에 핀 ‘풀꽃 한 송이‘처럼 이름을 불러주지 못할 때.
비문이 날리듯, 옛 필름에 낀 잡티가 흐르는 듯한 것이 좀 아쉽다.

쭉 그러는 것은 아니라 화엄매나 함박꽃, 다래나무 등 이름을 지대로 불러주기도 한다.

시인의 연세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노년의 자연스러운 온화가 그윽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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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문장 문학사상 신작시집 4
고재종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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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것들이 오늘도
서럽고 쓸쓸한 만큼 우우우 소리 지르는
황량한 벌판에 서면 오히려
그들과 함께 마음이 놓이는 이 심경“
으로 살고 쓴다.
시리고 서글픈 시선일 수밖에.
고향에 살아도 고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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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학, 그 상징과 속살 - 문화재와 시로 떠나는 남도문화관광
최한선 지음 / 태학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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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댁에 왔다.
집정리를 하면서 책정리를 내게 맡기셨다.
이미 여러 번 내보내고도 남은 선친의 책들
또 버린다.
그러다 잡은 책이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들이신 책이네.
보고 가셨으려나.

짧은 길이의 글들을 모았다.
시와 문학, 문화유산을 두루 얘기한다.

다 읽으려면 오래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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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 민음의 시 130
고진하 지음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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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쓴다.
쥐어짜지 않고.
그렇다고 맹탕은 아니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심지어 꿈 꾼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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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시선집
박남준 지음 / 펄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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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다, 단정하다, 해정하다
몇 말을 떠올려 본다.

곱다.

박남준은 곱다가 딱 어울린다.
시선집이라 참 오래도록 고왔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여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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