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는이가 문학동네 시인선 63
정끝별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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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매력이 있다.
뭘 해도 싫지 않다.
작위적이고 어려운 척하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도 안 싫다.
그리고 시집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귀엽다고나 할까,
근본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하다.
양미간에 힘 줄 필요 없이 편안히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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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목 창비시선 179
천양희 지음 / 창비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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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하고 괴롭고 쓸쓸하다.

“누구나 절벽 하나쯤 품고 산다는 것일까 발끝이 벼랑이다 날마다 벼랑 끝을 기어오른다 정상 정복할 등산가처럼.”
26

“참으로 참을 수 없는 내 존재의 무거움에 질질질 끌려다녔으므로” 61

“개 같은 인생, 개같이 울고 싶은 저녁이 있다” 71

“세상의 매혹은 짧고 환멸은 길다” 64

“늙을 줄 모르는 아픔이
한정없는 한숨이
썩을 줄 모르는 슬픔이 겨우 그 여자를 변호한다 궁색한 변호” 70

그럼에도
“물같이 흐르고 싶어, 흘러가고 싶어“ 13
“흐를 대로 흐른 물은 이제 소리내어 흐르지 않는다” 41
“자연처럼 자연스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27
하는 곳에 이르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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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모른다 - 여성.여성성.여성문학
김승희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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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시인이 고른 여성시와 그의 평이 담긴 책이다.
“여성시에는 왜 이렇게 광기와 타나토스가 많은 것일까?“의 표본과 같은 이연주의 시를 읽고 쓴 평을 남긴다. 나는 모르므로 덧붙일 말이 없다.

”이연주의 ‘흰 백합꽃‘은 순결하고 어린 여성 육체의 상징이다. 이 시인은 여성 육체가 자본주의의 시장에서 한낱 푸줏간에 걸린 살코기와도 같은 물질임을 여 러 차례 노래한 적이 있다. 성의 매매시장이 있고 낙태의 시장이 있으며 거기엔 낙태 전문의가 있고 늙은 독재자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은 다 남근 권력자에 의하여 경영되는 것이다. 흰 개, 쇠꼬챙이 손가락, 도끼자루, 가위 등은 남근의 은유이다.
어리디어린 흰 백합꽃이 늙은 독재자의 동첩이거 나 덤핑 약초로 팔려나가는 그 시장 앞에서 시인의 순결한 영혼은 울고 서 있다. 그녀는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화류계화시키는 이 부패도시의 암거래의 담론을 받아들이기를 끝끝내 거절했다.

1993년 그녀가 죽었을 때 영안실에서 그녀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저렇게 영정 사진에 어울리는 얼굴은 본 적이 없어˝라고 혼자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검은 안경테 아래 그윽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검고도 큰, 고혹적인 눈동자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눈빛엔 감각적 초월성이 맑게 담겨진 듯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된 섹슈얼리티/정신성, 물질/영혼 사이의 깊은 분리에 대해 온몸을 던져 항거한 그녀. 러시아의 여성 시인 츠베타예바처럼 그녀도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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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1957-1987 - 열화당사진문고 22
조세희 지음 / 열화당 / 198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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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섯 살 먹은 아이가 두어 살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있다.
골이 잔뜩 난 얼굴의 아이가 빡빡 민 뒤통수만 보인 채 잠든 동생을 업고 있다.
부두 선박 계류 말뚝에 윗몸을 기대고서. 두 아이 다 몸은 기역자다.
놀러 가고 싶은데 못 가서 입이 댓발 나왔을까
동생에 묶인 지루함이 지긋지긋한 것일까
말뚝에 칭칭 감긴 밧줄처럼
아이를 남루한 가난이 꽁꽁 묶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때는 1967년. 아직 풀려 나려면 멀었으니.
다 자란 아이가 저거 나야 라떼는 말야 하며 깔깔거리는 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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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연구
정예경 지음 / 혜안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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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과 요패를 집중적으로 파서
반가사유상의 편년을 확정하겠다는
야심찬 시도.
삼산관의 기원을 사산조 페르시아와 힌두 양쪽의 영향으로 파악하는 부분부터 이미 어렵다. 천천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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