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은 가시 히읗은 황토 창비시선 529
김용만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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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人間)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고 자연 속에서 노느라 바빠 죽겠다는 <면앙정가>를 보는 듯하다.

물론 김용만은 외롭다고도 하고 쓸쓸하다고도 하고, ‘삼켜야 할 울음‘도 있다지만

‘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산 아래 산다는 것‘이 무진장 부럽다.

거기서 일구는 소소한 일상과 쥐어짜지 않고 순하게 나오는 깨달음이 좋다.

신토불이가 따로 없다.
그와 산처럼

그의 시가 참 자연스럽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일찍 뒤란 밭 물 주고 내려왔다
땅콩,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
물만 줘도 좋아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물만 주면 짜증낸다 - P55

배추


배추가 푸르게 자릴 잡았다

무수한 말들 흘리며 나는 살았다

아직도 하고픈 말들 너무 많다

아끼지 않은 말은 시가 아니다

입 다물어야 속 차오르는

배추밭을 지나며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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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시 물고기로 만들고 싶어서 시인동네 시인선 254
문성해 지음 / 시인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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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이 나온 줄 몰랐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들여왔다.
근처에서 사인회를 했는지 3권이 굳이 자기들 이름을 볼펜으로 사납게 덧칠하고 지운 채 나와 있었다.
그중 시인의 글씨가 가장 많이 남은 책을 집었다.
일산에 사는구나.
시공의 층위가 다양하다
정서며 시상, 문체도 다채롭다.
처음 읽은 날, 중국 분주 맛난 걸 마시고 읽어서 그랬던가 푹 빠져 읽었는데,
오늘은 그날보다 덜 몰입했다.
마침 전철 자리가 나 앉는 바람에 졸기까지.
시집 내용은 건드리지도 않고 주변만 알짱이다 끝나는구나.
간만에 문성해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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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8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08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사리 가방
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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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고 담백한 그림
따뜻한 내용
좋다.

엄마 계신 거기가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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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같은 힘찬 자유 창비시선 530
김승희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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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시집이다.
열아홉에 처음 만난 시집이 ‘달걀 속의 생‘이었다.
그 앞으로도 뒤로도 찾아가며 살뜰히 읽었다.
시를 쓰고자 할 때는 닿을 수 없고 미칠 수 없는 경지였고
어떤 것도 상관 없이 날카롭게 빛나는 언어들로 충만하였다.

여전하구나.
그는 여전히 세상과 불화하고 스스로 불확실하며 모순과 죄에 휩싸여 있다. 허망도 희망도 가득하다.

유동한다.
김승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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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化果는 없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35
김해자 지음 / 실천문학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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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존재의 역량과 인연에는 한계가 있어서
귀한 만남이 때 늦을 때가 많다.
심지어 가까이에서 지나쳤을 수도 있을 사인데
꽤나 늦게 접한 시인이다.
게다가 첫 시집을 이제야 읽었다.
노동운동가로서의 신산한 삶이 곳곳에 박혀 있다.
문신처럼 흉터처럼.
마냥 울지도 분노하지도 체념하지도 않는다.
나무 같달까. 대지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가혹한 겨울에 모든 것을 털리고도 봄에 새 잎을 내고 금세 우거지고 열매 맺는. 꿋꿋함이 중심이다.

첫 시집답게 거칠고 모호한 습작도 있으나
귀 기울일 만한 얘기가 안정적으로 흐른다.
목포에서 나고 자라 인천에서 살았다고 한다.
시도 시인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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