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죽음이 짧게 지나간다. 후다닥 묻고 마는 것을 괴로워하고 자책한다.“우리는 둘러앉아, 사랑하는 가족이 숨 끊어진 지 하루도 되기 전에 단지 썩을 것을 염려하여 내다 버린 인간들답게, 팥죽을 단지 쉴까 봐 아귀아귀 먹기 시작했다.”막 미군 px에 취직했다.
각 꼭지의 글이 짧다.교토가 중심이면서 저자의 삶도 뒷전에 있지 않다.한 편마다 글의 시작이 어린 시절 얘기거나 저자의 상념이고, 사진이 한 쪽 가득 이어지는데, 꼭지랑 관련이 있으나 설명은 없고, 그 꼭지에 해당하는 교토 얘기를 곁들이고 마무리한다.교토 얘기나 할 것이지 하는 사람은 우습게 알 책이고,한 사람의 2년 반 교토 살이를 보는 사람은 볼 만할 것이다.가볍다기 보다는 간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제3장 교토의 관광지가 괜찮다. 안내도 된다. 지인이 추천했던 산젠인. 거닐고 싶다.마지막 글, 애들끼리 쥐불놀이 하다 불 내고 껐던 회고와 다이몬지산에서 하는 고잔노오쿠비리를 연결한 것이 이 책의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