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었다.천천히 꼼꼼히 삶을 톺아본다.어쩌다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게 되었는지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글을 읽고 자극받았으리라는 추측이 있다.막 약혼을 하려고 하는 때까지 읽었다.한 해에 44명만 입학할 수 있던 경성제대에서 예과를 마치고 미학을 전공하려고 한다. 동기인 국어학자 이희승의 기억에 따르면 경성제대가 없어지는 1945년까지 미학 전공자는 그 뒤로 일본인 1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필자가 한 명 찾아냈다. 그래도 둘 뿐인 미학 전공자다.
판타지다.조각가를 다루는데 매력 있는 조각 작품이 없다는 것이 큰 흠이다. 마지막 작품은 큰 것 말고는 특히 별로다.조각 나아가 예술에 대해서 많은 부분 얘기한다. 어수선하다.우울증, 가족, 사랑 등을 건드린다.안정적 그림체가 괜찮다.추천할 만하지 않다.
청년사 간 ‘개를 기르다‘에 실린 세 편.늙어 죽는 개 톰, 집에 들어온 고양이 보로, 외조카 얘기는 동일. 청년사 책에는 없는지로가 기른 개와 관한 에세이가 실렸고,‘100년의 계보‘가 실림. 묘한 이야기. 독일 개의 혈통이 일본에 이어졌다가 2차대전 와중에도 살아남아 미국 거쳐 다시 고향 일본에 돌아오는 이야기. 기이하고 끈질긴 인연으로 보면 되지만, 2차대전 일본의 얘기를 바라볼 때는 묘한 기분이 듦.‘반딧불이의 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