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짬뽕이 달린다때절은 흰까운이 달린다…”백창우 노래로 윤제림을 처음 들었다.그때부터 도시 일상어를 쉽게 구사하는 그를 좋아했다.역시 편하다.자연에 순응하는, 도시에 등 돌린 이들이 읊는 것과 소재가 다른데 결국 한곳에서 만나는순한 자연스러움이 있다.무엇보다 기교 따위 없이너무나 쉬운 일상어로 시를 쓰는데맹물같이 재미없는 시와 달리엄청 재미있다. 쉬운데 개성이 넘친다.시를 안 읽는 이에게도 권할 수 있는 시집이다.간만에 골똘하지 않고도 느긋하게 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어디 머나먼 데도 아닌 여기를 읊으면서도 살짝 새롭고 애틋한 시선들. 라면 받침으로 쓰다가 라면 부는 줄도 모르게 또 빠져들 시들.좋구나 좋아.
그대의 늘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한다.그대를 넓게 읽고 싶은데그림이 엄마로 한정한다.잔잔하다.
˝인간(人間)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고 자연 속에서 노느라 바빠 죽겠다는 <면앙정가>를 보는 듯하다. 물론 김용만은 외롭다고도 하고 쓸쓸하다고도 하고, ‘삼켜야 할 울음‘도 있다지만‘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산 아래 산다는 것‘이 무진장 부럽다.거기서 일구는 소소한 일상과 쥐어짜지 않고 순하게 나오는 깨달음이 좋다.신토불이가 따로 없다.그와 산처럼그의 시가 참 자연스럽다.
사람들은 왜 그럴까 일찍 뒤란 밭 물 주고 내려왔다땅콩,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물만 줘도 좋아라 한다그러나 사람들은 물만 주면 짜증낸다 - P55
배추배추가 푸르게 자릴 잡았다무수한 말들 흘리며 나는 살았다아직도 하고픈 말들 너무 많다아끼지 않은 말은 시가 아니다입 다물어야 속 차오르는배추밭을 지나며 - P48
신작이 나온 줄 몰랐다가알라딘 중고서점에서들여왔다.근처에서 사인회를 했는지 3권이 굳이 자기들 이름을 볼펜으로 사납게 덧칠하고 지운 채 나와 있었다.그중 시인의 글씨가 가장 많이 남은 책을 집었다.일산에 사는구나.시공의 층위가 다양하다정서며 시상, 문체도 다채롭다.처음 읽은 날, 중국 분주 맛난 걸 마시고 읽어서 그랬던가 푹 빠져 읽었는데,오늘은 그날보다 덜 몰입했다. 마침 전철 자리가 나 앉는 바람에 졸기까지.시집 내용은 건드리지도 않고 주변만 알짱이다 끝나는구나.간만에 문성해를 읽었다.
수수하고 담백한 그림따뜻한 내용좋다.엄마 계신 거기가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