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2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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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의 연속.
다른 이의 글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당연히 여전히 어떤 구절들 앞에서 머뭇거리고 서성이고 망연해진다.

‘안다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관계성이다. 인간은 자기 외부의 타자를 통해서, 나와 다른 타인을 통해서,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부분적으로 자기를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정주는 항상 흘러가서 닿은 결과고, 또다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예감이다.’

‘치유는 남이 해주는 위로나 호통이나 반성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태도와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새로운 인식! 1950년작 원제처럼 《신경증과 성장-자기 실현을 향한 투쟁(Neurosis and Human Growth: The Struggle Toward Self-Realization)》이다. 자기 문제로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Struggle’이라는 표현의 절실함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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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엘리사 마첼라리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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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이인증에 시달린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는 자신의 정신과 몸이 따로 있는 듯한 상태, 늘 자신을 타자처럼 관찰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1929년 생이고 아직 생존 중.
1970년대 미국에서 해프닝, 설치 미술 활동을 전위적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 호박 그림으로 유명하다.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
그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찬란하게 보여준다.
독특한 삶,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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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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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책이다. 식물을 사랑하며 조예가 깊은 세밀화가의 다양한 얘기가 담겼다.
저자가 매주 연재했던 글을 모아 낸 책이다.
부제가 ‘도시식물 이야기’인데, 도시에서 서식하는 식물이 아닌 것도 있어서 조금 잘못 짚은 게 아닌가 아쉽다.
세밀화가의 책인데, 그 아름다운 세밀화가 조금밖에 없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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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기르다 청년사 작가주의 1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숙경 옮김 / 청년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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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는, 열네살 노견과 함께 살다 헤어지는 이야기
그 허전한 터에 인연이 되어 들어온 고양이
알고 보니 임신한.
새끼 셋을 낳고 한 녀석은 분양했으나,
동네 다른 노견이 잠깐 행방불명되는 소동 탓에
이별이 예정된 녀석은 약속을 깨고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데
12살짜리 처조카가 새아버지 맞는 인생의 기로에서 주인공 집에 와 한동안 머물고.
윤기와 용기가 감돈다.
그렇게 연작 세 편.
덤은 은퇴한 등산가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기.
잔잔하고 좋다
다니구치 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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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미 - 보살, 여신 그리고 비천의 세계 아시아의 미 (Asian beauty) 3
강희정 지음 / 서해문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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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상 중에는 예쁜 상이 많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것이 여성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터.
그럼에도 어쨌든, 불교미술 속에는 여성성을 보이는 상이 많다.
그 정체와 유래를 톺아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본래 보살은 여성일 수 없다. 초기에는 오로지 남성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런데,
6세기 인도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성의 기운을 대변하는 여신 신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여성의 에너지와 여성적 원리를 숭상하는 샥티즘이 생겨나 인도의 종교 조각에서 중성적인 성격이 강해졌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시기에 측천무후나 양귀비의 사회적 성공?을 보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딸을 낳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여성에 대한 가치 판단이 좋아지자 적극적으로 여성을 묘사하거나 모델로 삼아 ‘중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본다.
앞 두 근거로 보살상의 중성적 아름다움을 설명한다.

이 책의 재미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 앞 내용이 2부에서 끝나는데, 3부부터 등장하는 정말 여성의 모습인 존재들을 소개한다.
인도 귀신의 하나인 약시에 불과했다가 모성의 여신이 된 하리티.
그가 중국으로 건너가 귀자모란 이름으로 의역되고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관음이 합쳐져 아들 보내주는 관음인 송자관음이 된다.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동남아의 반야바라밀
전쟁의 신이었다가 온화롭게도 변하는 두르가.
신인지 아닌지 요정인지 애매한 압사라. 그게 동북아로 건너가면 비천.
그 아름다움의 세계가 실로 대단하다.

역시 여성의 몸으로 형상화되는 타라보살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그 유래와 차이를 다른 존재와 비교하며 설명해주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럼에도 이 책이 ’아시아의 미‘ 연작 중의 하나인 점에서 굉장히 기획에 부합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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