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뜬금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다.비약에 가까운 전개가 잦아당최 읽히지 않는다.물론 전철에서 어느 취한 아저씨가 주변의 저지와 만류에도 쭉 문에 이마를 댄 체 노래를 불러싸서 집중하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그러나 집에 들어와 읽어도 큰 차이가 없었다.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시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까”그럴 수도 있으리라.어쨌든 맘에 드는 구절이 별로 없었다.
석류찢어지는 것의 찢어지는 아픔을 모른다허공을 찢어 터뜨리는타는가 목이 타는가껍질째 우걱 씹어도 씹어도 불붙는갈증
판소리가 장단이나, 신재효, 권삼득 등의 인물로 많이 등장하고,고향이며 사람 얘기,광주,자연등등이 짧은 시편에 등장한다.“가정 법원을 나오면서빈집에 들러 설거지 끝내놓고 온 만복이 엄마, 어떻게 살아왔는데 무얼 못 해주겠느냐고 두 눈 가득 물안개를 피워올린다 외판원 만복이 아빠 기죽지 말라고 오토바이 사준 것이 이제 보니 잘못이란다, 제 잘못뿐이란다 만복이 학교엘 찾아갔는데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더라고 일한답시고 잔정마저 주지 못했는데 엄마 생각이 나겠느냐 한다 돌아오는 밤길 박꽃이 희게 피어나더라고 일자리만 찾아달라 한다.” -박꽃 피는 밤길이 시가 인상적이어서 몇 번을 읽었다.만복이 엄마가 짠하고 답답해서만복이가 서운코, 그놈은 할 말 없고.
그의 어둡고 무거운 항구 그림을 좋아한다.한참을 서 있곤 한다.‘남향집’의 따뜻함은 또 얼마나 쓸쓸한가.애들 책인 줄 모르고 샀는데,글쓴이가 소설가 문순태.잘 읽힌다. 그림도 좋다.오지호 입문으로 최고의 책이다.
역사화는 아무래도 역사의 삽화가 된다.4•3이 흐른다.김영화 개인전을 얼마 전에 봐서 그런가 더욱 절절하다.
침묵에 가깝다.본인만의 ‘오두막’에 가만히 머물고새들과 바람과 함께하기를 좋아한다.맑다.이쪽에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은 심심하다 할 것이다.어제 읽은 이승훈의 <인생>과 공교롭게이 시집도 시인이 환갑에 낸 시집이다.이렇게 늙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그에게 행복은 “숲에혼자, 가만히있는것.” 행복 5
삶우주의큰,생명나무 가지에서,이파리 하나,피었다.진다. - 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