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곰아 문학과지성 시인선 425
진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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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뜬금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다.
비약에 가까운 전개가 잦아
당최 읽히지 않는다.
물론 전철에서 어느 취한 아저씨가 주변의 저지와 만류에도 쭉 문에 이마를 댄 체 노래를 불러싸서 집중하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그러나 집에 들어와 읽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시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으리라.
어쨌든 맘에 드는 구절이 별로 없었다.

석류


찢어지는 것의
찢어지는 아픔을 모른다

허공을 찢어 터뜨리는

타는가 목이 타는가
껍질째 우걱
씹어도 씹어도 불붙는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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