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문학과지성 시인선 574
정현종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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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낡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은 늘
한숨과 한심 사이에서 진행된다.
지구 규모에서도 그렇고
이 구석의 규모에서도 그렇다.
집단의 규모에서도 그렇고
개인의 규모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실은
스스로에 대해서 다소간 광신도이기 쉽다.
(그걸 이기주의라고도 하고
자기도취라고도 한다)
쥐꼬리로 사물을 재려 하고
뭘 알기도 전에 재판관이고자 한다.
스스로 채운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류로 낙인을 찍으며
자기가 무지의 빛인 양
평생 길잡이로 삼는다.

(이렇게 한번 적어보는 것도
스스로 공부가 되겠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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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에서 죽다 (표지 2종 중 1종 랜덤) 시작시인선 315
이재무 지음 / 천년의시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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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후회가 없는 삶처럼 밋밋하고 밍밍한 생은 없다. 그대의 일생이 강물처럼 푸르게 일렁이는 것은 그대가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의 파고 때문이다. 후회는 생활의 교사, 후회가 없는 삶을 후회하여라.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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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마뚜마 b판시선 33
김병섭 지음 / 비(도서출판b)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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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한국어를 읽는데
양미간을 좁히고 골똘히 보아도
모를 글을 읽어야 하는가

그쪽 철학을 가진 사람들은
소통은 염두에 없고
제 옳은 길만 간다

결국 그렇게 가고 말 뿐
절대로 사람들 속으로 오지 못할 것이다.

피 흘리넌 늠을 동 만헌 늠을

유난 그러구 클 적버텀 뭣했어 학교 갈라먼 둔 달라는 것두 으레 책보 지구 서서 부득부득 졸르구 맨날 목구녕 그륵리구 븽원이 댕기구 아녀 븬이루 더 짰어 말시피구 원제는 광이다가 께달어맨 마눌 빼갖구 으름과자 장사 돌어댕기니께 사 먹으러 갔다가 지끔 태앵이네 저기 어덕배기 다람박질하다 어푸러져 살파슴 쭉 째져 철철 피 흘리넌 늠을 동 만헌 늠을 내라 짊어지구 강당리가 꼬매구 그러구 집이 오니께 아버지가 막 쫓어나오너메붙이는 소리루다 쥐어지르듯 두치질허니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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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물원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글.그림,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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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은 언제나 정갈하다. 허술한 구석이 없다.
그렇지만, 남의 이야기를 그릴 때, 그의 만화는 빛을 더욱 발한다. 하현우처럼.
아마도, 만화를 시작한 무렵의 자전적 이야기인, 이 단편 연작집은 자기 이야기임에도 좋다.
따뜻하고 쓸쓸하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끝나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안타깝다.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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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로 가는 저녁 -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시집 달을쏘다 시선 5
정윤천 지음 / 달을쏘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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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기차를 처음 보았다 미운 아홉 살 무렵이었다 먼 곳이 와서 지나가며 있었다 기러기같이 날아가야 할 날들이 너처럼 길어져 가고 있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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