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구치 지로의 그림은 언제나 정갈하다. 허술한 구석이 없다.그렇지만, 남의 이야기를 그릴 때, 그의 만화는 빛을 더욱 발한다. 하현우처럼.아마도, 만화를 시작한 무렵의 자전적 이야기인, 이 단편 연작집은 자기 이야기임에도 좋다.따뜻하고 쓸쓸하다.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끝나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되는데? 안타깝다.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