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아 다음 이야기다.또다시 서울에 남아 패주하기 직전 인공 치하를 견디는 얘기.박완서의 장처는 냉소적인 날카로움이다.허투루 넘어가는 장면이 없다.자신, 어머니, 올케, 오빠. 냉정하게 다룬다.그런데도 따뜻하게 흐르는 느낌.오빠는 어떻게 되려나.
국제 관계는 치열한 국익의 다툼일 뿐이다. 국익이라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실체는 그 나라 권력자들의 이익이다. 인민이나 백성의 이익은 물론 이념의 고양이나 인류의 평화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이 또렷하던 시대가끝나가던 1988년에 나온 시집이다.그때의 적 독재를 간신히 물리친 줄 알았건만점잖은 척 멀쩡한 척살아남아 계엄을 시도하고 그것을 옹호한다.시인의 분노가 여전히 유효하여 허탈하다.그러나 시인의 말씀대로 횃불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