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어둡고 무거운 항구 그림을 좋아한다.한참을 서 있곤 한다.‘남향집’의 따뜻함은 또 얼마나 쓸쓸한가.애들 책인 줄 모르고 샀는데,글쓴이가 소설가 문순태.잘 읽힌다. 그림도 좋다.오지호 입문으로 최고의 책이다.
역사화는 아무래도 역사의 삽화가 된다.4•3이 흐른다.김영화 개인전을 얼마 전에 봐서 그런가 더욱 절절하다.
침묵에 가깝다.본인만의 ‘오두막’에 가만히 머물고새들과 바람과 함께하기를 좋아한다.맑다.이쪽에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은 심심하다 할 것이다.어제 읽은 이승훈의 <인생>과 공교롭게이 시집도 시인이 환갑에 낸 시집이다.이렇게 늙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그에게 행복은 “숲에혼자, 가만히있는것.” 행복 5
삶우주의큰,생명나무 가지에서,이파리 하나,피었다.진다. - P135
읽는 내내 재밌고 즐거웠다.시인은 나름 심각한 얘기를 하는데,무게를 전혀 잡지 않는다.“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를 거쳐 불교와 만나게” 됐다는데환갑의 경쾌함이 볼수록 즐겁다.“아직도 정을 견딜 수 없고 어두운 어두운 마음 골짜기를 헤매는 내 가 불쌍해서 술 한 잔 마시오”- 물고기 주둥이자기 시를 “이 무슨 꿈같은 소리련가?“ 하며 내던지는 장면 또한 무거운데 경쾌하다.“이 밥을 다 먹어도해가 지고 이 밥을 남겨도해가 진다이 시를 다 써도모르고이 시를 다 쓰지 못해도모르리라강물은 바다로 가고 바람 자면 시장에 가서 물고기를 사 오리라”- 저녁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저녁엔 물고기 반찬에 한잔 한다.
줄거리를 스포할 수는 없고등장인물들이 다 제 소리를 내고 향기를 풍긴다.그것만으로도 좋은 서산데,주저리주저리도 없고, 고구마도 없다.단선적이지 않아 뒷얘기가 계속 궁금한 전개.불륜도 로맨스니 로맨스에서 비롯된, 갈등이라면 갈등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고 있다.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