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재밌고 즐거웠다.시인은 나름 심각한 얘기를 하는데,무게를 전혀 잡지 않는다.“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를 거쳐 불교와 만나게” 됐다는데환갑의 경쾌함이 볼수록 즐겁다.“아직도 정을 견딜 수 없고 어두운 어두운 마음 골짜기를 헤매는 내 가 불쌍해서 술 한 잔 마시오”- 물고기 주둥이자기 시를 “이 무슨 꿈같은 소리련가?“ 하며 내던지는 장면 또한 무거운데 경쾌하다.“이 밥을 다 먹어도해가 지고 이 밥을 남겨도해가 진다이 시를 다 써도모르고이 시를 다 쓰지 못해도모르리라강물은 바다로 가고 바람 자면 시장에 가서 물고기를 사 오리라”- 저녁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저녁엔 물고기 반찬에 한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