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아직 농촌에 살면서농촌을 읊는 시인이 있다.20세기에 농촌을 시의 대상으로 삼은, 남성 현대 시인들은 대개 인정과 해학, 자연, 성찰과 분노를 주로 담아 왔다.박경희는 그와는 결이 다르다.시인은 촌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동네 할머니들이야 뭐 오로지 가정을 이루는 것을 근본으로 알다 보니 “군청 다니는 조카 있는데 만나보라고 오십넘어 결혼하는 사람도 많다고 젊으니께 엄니 속 썩이지 말라고” 참견을 하지만, 시인은 그저 “막걸리가 딸꾹딸꾹 햇살을 먹고 있다”고 할 뿐 성내지 않는다.죽어버린, 죽어가는 농촌 사람들과 도시 빈민 노동자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붙잡아도 밤은 가고붙잡아도 밥은 목구멍으로 넘어갔다피 묻은 기계를 바꾸고야간작업을 하는 손들은 그저 묵묵할 뿐이다먹먹할 뿐이다” 71압사 사고가 난 현장에서 곧바로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황금 들녘 곳곳에서 농약 먹고, 목 매달고, 고독사한 사람들과 함께 산다. 한때 비구니 생활을 하다 관둔 듯한데, 그 쓸쓸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하고픈 말은“내 걱정은 말고 너나 아프지 말아라” 13
이 편의 주인공은 문정왕후.그녀를 악랄하고 못된 여자로 보는 것이 당대의 평가.타당하게 반박한다.다만 필자도 인정한, 그녀의 패착은 측근정치.뒷부분에 부록처럼 들어 있는5장 <시대의 표상들>이 빼어나다.백성으로 살기, 임꺽정, 을묘왜변으로 이어지는 피폐한 시대 조망이 아주 훌륭. 임란 전에 조선이 구조적으로 망해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퇴계와 남명도 상세하게 잘 보여준다. 뒷 역사를 예고하면서.
인천을 읽고 바로 목포를 읽는다.토박이 사학자가 글쓴이라 기대를 한다.목포의 목이 한자는 나무 목을 쓰지만,건널목, 나들목 할 때 쓰는 목에서 왔다고 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목에 있는 항구.잘 읽다가 오류와 오타가 있어 적고 잠시 덮는다.유달산에 있는 마애 부동명왕상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라고 했는데, 마산에도 있다.일이나 행사는 치르는 것이지 치루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치뤄‘가 아니라 ’치러‘이다.
재밌고 유익하다.여기 산 지 꽤 됐는데, 처음 듣는 얘기가 많다.한국 최초 타이틀이 짜장면, 쫄면, 서구식 공원 말고도 더 있다.부평 캠프마트가 용산 못지 않은, 오래도록 외세에게 침탈당한 곳이었구나. 일제가 침략 전쟁 일으키며 쓴 무기를 만들던 조병창이 있었고, 그 자리에 미군이 주둔했다. 아직 완전히 나가지도 않았다.주안이 지금 만월산의 옛 이름에서 왔다는 것, 십정동까지 갯벌이었으며, 최초의 천일염 염전인 주안염전이 꽤 오래 지속되었고 한다.부평막국수가 인천에 있는 백령도냉면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강원도 음식인 줄 알고 먹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