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계에서 'Word(말)'과 'Sword(칼)'은 같이 다뤄진다고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말에는 칼처럼 역사를 바꾸는 힘이 있다.
둘째, 말은 칼처럼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해칠 수도 있다.
찾아보니 'Sword'의 어원이 'Word'에서 오지는 않았지만 말과 칼의 닮은 양면성을 보니 철학적 비유가 참으로 적절해 보인다.
누가 자기를 보고 "오늘 패션 별로인데?"라고 얘기했다고 가정해 보자.
친한 사이면 모르겠지만 조금 날이 선 말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동일한 방식으로 맞받아치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내 패션에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라고 상대방의 공격적인 말에서 우선 그의 긍정적인 동기를 찾아낸다. 그다음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옷을 추천해 달라는 식으로 유도하며 말을 이어간다. 이런 방식을 거치며 상대방의 대답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그 옷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며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도움을 청해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날선 반응을 전환하여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칼을 휘두르는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병법의 이치를 활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