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한 구절이다.
아마도 논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학창 시절에 처음 접한 이 구절은 막연하나마 좋은 문장이었다는 느낌이었다면 그때보다 좀 더 인생을 산 지금의 입장에서는 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을 매일 듣는데도 어째서 제 삶은 더 좋아지지 않는 걸까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건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고, 익힌다는 건 배운 지식을 꾸준히 응용하고 시도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수많은 정의들이 있지만 요즘 가장 실감 나는 것은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인생에 더 이상 공부는 없을 거라는 치기 어린 생각이 직장에 다니고 얼마 안 돼서 바로 깨져버렸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아니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불철주야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노력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바로 '공부'다. 하지만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과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미약한 성과가 쌓이고는 있으나 전환점이 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아니면 아예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여기서 말한 제대로 된 노력은 바로 '익히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자기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이라면 '익힌다는 것'은 그것을 자기 몸에 새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머리에는 아무리 방대한 지식이 쌓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 몸에 새겨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껍데기뿐인 지식이다. 이런 지식으로는 결코 인생은, 삶은 변할 수 없는 것이다.
나름 열심히 독서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다.
"공자의 논어를 읽든, 노자의 도덕경을 읽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학문이 단순한 공염불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염불은 입으로만 반복해서 외울 뿐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학문의 성과는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파악하고 깊이 체득해 삶을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