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상경, 하경 및 십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상경, 하경을 다루고 있다.
상경은 건괘를 시작으로 해서 이괘까지 30개의 괘를 그리고 하경은 함괘부터 미제괘까지 34개의 괘를 다루고 있다. 합하여 총 64괘가 되는 것이다.
주역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괘인만큼 그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이 '건'이라는 글자는 하늘의 성격과 본질적 기능을 의미하는 글자라고 한다.
고대 국가는 농경 사회였으므로 국가의 견고한 기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다스리는 치수가 중요했다.
비와 연관되는 용과의 대결을 비유한 표현이 멋들어지게 느껴진다.
얘기가 삼천포로 잠시 빠지자면 항룡유회가 너무 낯이 익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 정말 감명 깊게 읽었던 김용의 무협대작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이 사용한 강(항)룡십팔장 초식 중 하나의 이름이었음을 기억해 냈다. 어찌 보면 무협과 전혀 관련이 없는 주역의 문구에서 초식을 따온 저자의 학식과 센스가 돋보인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