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를수록,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거기다가 귀차니즘까지 더해지니 변화를 준다는 것은 웬만한 결심 가지고는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단순히 보다 젊었을 때보다 활력이 떨어져서는 아닌 것 같고 인생의 무거움과 챙겨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이 있음을 알게 돼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하나의 대상을 향해 사랑과 관심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의 시선이 어떻다는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이다.
"결국 유색유취의 인간을 만들어 주는 건, 한때 열렬하게 무언가를 추구했던 기억들이다. 마음을, 열정을 온전히 쏟아부었던 경험은 언제나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무기가 되기도 하고, 훗날 돌아보기만 해도 마음이 충만해져 현실을 살아갈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칫하면 무색무취의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를 삶 속에서 무엇인가 가슴 뛰게 하는 것,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 보면 복받은 인생일 수 있다는 부러움마저 든다.
"나는 계속 나이를 먹어갈 테고, 삶의 무게도 점점 더해질 것이다. 새로운 자극들은 더욱 사라져 가고, 살아내듯 살아가는 날들이 늘어나겠지. 그럼에도 그 안에서 크고 작은 반짝임을 찾아내며 그 기억으로 살아내 보련다. 방탄을 덕질했던 30대 어느 날들의 기억도 나라는 책에서 예쁜 갈피가 꽂힌 페이지가 되어 있을 것이고, 언제 펼쳐봐도 좋을 이야기들일 것이다."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뭔가를 적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쉽지 않은 그 변화를 덕질을 통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