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형태와 성질이 변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금'은 다른 금속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만능으로 불리는 요즘의 자본주의 시대에서도 금은 여전히 투자의 한 방편으로써 굳건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돈이나 귀금속 등 가치 있는 수단이 훨씬 적었던 과거 시대에는 금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이나 조직, 국가 등에서 금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다툼도 빈번하게 일어났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정적 자원으로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금속을 금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도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연금술'이다.
서두에 언급한 주기율표 상에서 금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원소를 금으로 바꾸기 위한 실험과 시도가 많이 있었는데, 특히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는 납을 금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납은 매우 안정한 원소이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투입해야만 다른 원소로 변할 수가 있고, 설령 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이 금의 가치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니 현실에서는 사실 불가능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화폐로서의 금의 가치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불가능한 연금술을 가능하게끔 보이게 만드는 그럴듯한 사기가 판을 쳐 국가적으로 연금술을 금지했다고 하니 재밌는 역사다.
얼핏 생각해 보면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과학과 역사의 관계, 특히나 화학과 역사의 관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한 관계였고 서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지금의 과학과 역사의 관계를 먼 훗날 우리 자손들은 어떤 식으로 바라볼 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