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으로 봐도 당신에게 잘못이 없다면 거절한 뒤 일부러 먼저 연락을 하거나 상대를 만나러 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일 거절하는 시점에서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해도, 그 시점에 사과하면 그걸로 그 일은 끝난 것이고, 두고두고 그 일에 대해 질질 끌어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시작하면 됩니다... 거절이라는 행위를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거절한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마치 거절하는 일이 나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하고 말을 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권유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이고, 그것을 거절하는 것 또한 당신의 권리입니다... 상대의 반응이 탐탁지 않아도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겠다고 생각하고, 굳이 자신의 탓을 하지 말고 평소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언짢은 얼굴도 일종의 연기입니다. '얼마 전에 당신에게 거절당해 상처받았습니다. 미안하다고 느끼세요. 사과하세요.'라고. 그런 표정에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도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면 그대로 그 관계를 이어가도 좋습니다. 만약 당신이 말을 걸어도 언짢은 듯이 행동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관계를 놓아주세요.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굳이 신경 써주려 하지 않는 둔감함입니다."
어렵게 거절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뒤의 대처(행동) 또한 중요하다. 힘을 내서 용기를 내서 상대방의 불합리한 부탁을 거절했지만 오히려 거절한 당사자가 상대방이 안 좋은 기분을 느끼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여린 마음이 기본 성격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과감하게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상대방을 평상시처럼 대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언짢아하거나 싫은 내색을 한다면 이 관계는 더 이상 깊게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자명해지는 것이고 상대방도 평상시처럼 대한다면 나와의 관계를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니 이 사람과는 좀 더 알아봐도 괜찮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과감함과 둔감함이다. 이어질 인연이 있다면 더한 시련에도 이어지는 것이 인연이고 연이 없다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끊길 수 있는 것이 인간관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