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을을 타다...

혼자 사는 거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혼자지만 외롭지는 않다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에도 옆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줬던 거 같다.

하나 둘 곁을 떠나 가면 어김없이 또 하나 둘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워줬던 것도 같다.

올 가을은 메워지지 않은 빈 자리들이 자꾸 날 텅 비게 만든다...

하루 종일... 허전함에 혼자 몸둘 곳을 몰라하던 내게 아이들이 왔다.

일이 보배라고 했던가..

생각만 많은 낮보다 아이들과 눈 맞추고 싸우고 웃고 떠드는 수업은 나를 잡아준다.

집중하게 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이 직업에서 순간순간 난 얼마나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잘 마무리하고 난 새벽이면 

하루 중 어느 때보다도 난 밝고 씩씩해진다.

이 중독성이 학원 생활 10년을 가능하게 한 것도 같다.

날 엄마처럼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이 아이들과 곧 또 이별을 해야 한다.

새로 만날 아이들과 정이 들 때까지는

올 고3들과의 이별로, 겨울 쯤 나 혼자 또 가을을 타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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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은 그야말로 마의 화요일이었다.

학원에 도둑이 들었었다. 두번째다.

첫번째는 카드였던 덕분으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피해가 좀 컸다.

산 지 몇 달 안되는 핸드폰도 분실물에 끼였다. ㅜㅜ  큰 맘 먹고 샀던 거였는데...

남은 할부금은 다 어쩌란 말인가...ㅠㅠ

하지만 그건 마의 화요일 서곡에 불과했다.

내부자 소행인 것 같다는 경찰의 말과 탐정 놀이를 한참 즐기던 사람들의 경솔한 몇 마디가

애매한(?? 솔직히 심증이 아직도 다 가신 건 아니다..) 사람(학생)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확실한 물증 없음에 격분한 그의 가족들이 학원에 찾아와서...... 난리가 아니었다.

끝까지 신중했었어야 하는데... 또 이렇게 때늦은 후회를 한다.

'녹정기'를 읽고 건진 한 마디가 있었다. 사마난추...

네 필이 끄는 마차로도 쫓아갈 수 없으니 말 조심하라는 중국 표현이었다.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한다. 

당장의 금전적 손실에, 좀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여유를 잃어야만 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한심하다.  

 

언제쯤이면.. 최소한 알고 있는 건 실수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불혹의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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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이, 자영이 편 썼는데 자기 것은 쓰지 않았다고 독촉하시는 승준..ㅋㅋ

하긴 최근 학원에서 가장 모범적이면서 바람직한 성적 향상 곡선을 그리면서

갑자기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분이시니 건너뛸 수는 없지~^^

뭐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키에, 고2때까지 태권도로 단련된 몸에, 부드러운 성격과 자상함..

그가 가진 장점은 그의 성적의 급상승과 함께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사실 고2때까지 그는 자영이의 카리스마에 다소 묻어가는 듯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아마도 고2 말 어떤 사건 이후였지..ㅋ) 스스로 반의 에이스를 자처하며

'자영이 반'이 아닌 '승준이 반'을 만드시고,

학원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들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마무리까지 도맡는

자상한 남학생으로 우리 앞에 당당히 자신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그의 이미지는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여학생들이여!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 그는 "좋은 남편"이 될 가능성이 가장 확실한 사람이다~~

주목하고!! 용기 내어 작업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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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최장기 수강자 중의 한 사람이면서 최근 모의고사에서 언외수 300점의 기염을 토한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학원의 에이스.

깔끔한 외모와 매너, 자만과는 거리가 먼 성실성, 마음씨도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미..

이렇게 적고 보니,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완소남이군..^^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내가 좋아하는 준영이는 따듯하고 사려 깊은 준영이다.

충분히 이기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위를 배려하고 걱정해줄 줄 아는 그 여유있음이 좋다.

같이 지낸 시간이 그렇게 긺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선은 확실하게 지키는 그 '개념' 있음이 좋다

나머지 시간, 마무리 잘 해서 수능 시험 진짜 잘 봤으면 좋겠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더라도

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성실함과 따뜻함이라는 걸 꼭 기억하고 지키는 사람이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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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꽉꽉이.

학원 신생아.

내가 이 학원을 인수하기 전 선일 학원 때부터(초5?) 한번도 학원을 옮기지도 쉬지도 않고 다닌

학원 최장기 수강생.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수업을 제대로 듣기 시작한 것은 불과 5,6개월 전부터...

그 이전은? 뭐 계속 잤지.. 그래서 학원의 신생아라니까.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여름 방학 끝나면 종강해야하지 않겠나는 수학샘과 나의 의논에 버럭 화를 내면서 왈,

"난 이제 시작인데, 종강은 무슨 종강!!! 끝까지 해!!!"

라고 해서, 주위를 황당하게, 또 안타깝게 만들기도 해...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 역시 가끔은 무뇌의 상태가 아닐까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막말들로

숱하게 선생들 가슴에 상처를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늦둥이라 곱게만 키운 티가 나서

세상 물정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는지라

심히 앞으로의 세상 살이가 걱정스럽다.

맘씨 좋은 연상녀를 만나 사랑 받고 살면 딱 좋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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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9-0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씨좋은 연상녀는 무슨 전생의 죄를 그리 크게 지었다고...
역시 늦게까지 깨어 있구만... 아 근데 나는자야겠다. 내일 출근해야지... ㅠ.ㅠ

점순이 2007-09-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그렇긴 하지~?ㅋㅋ 그녀의 인생도 소중할텐데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위대한 인류애를 가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네이~^^ 후기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