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1등도 행복하지 않은 한국!
등수 NO! 경쟁 NO! 꼴찌도 행복한 핀란드,
PISA 결과 부동 1위,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 국가경쟁력 조사 교육경쟁력 1위!
진정 꼴찌와 웃을 수 없을까?
2007년 12월 PISA 현장보고, 한국 언론 중 단독취재!
PISA는 OECD가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만 15세 청소년의 읽기, 수학, 과학 등 세 분야에 대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결과다. 2000년부터 시작, 3년 마다 한 번씩 실시하며 최종 2006년 시행한 평가에서는 총 57개국이 참여,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력평가로 꼽히고 있다. 제작진은 한국 언론에서는 유일하게 그 현장을 취재했다.
2007년 12월 4일, 세계 각국 취재진이 몰려든 2006 PISA 발표 현장. 핀란드는 3회 연속 부동 1위를 기록했고 한국 역시 읽기 등 세부과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과 핀란드,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두 나라. 국내 언론에서는 '한국 과학 1위→4위→9위 하락', 'OECD 국가 중 읽기, 수학 최상위', '추락하는 고교 과학' 등 한국의 학력 저하 문제를 부각하며 학력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5단계 하락한 한국 과학 교육의 우려는 평준화 교육의 실패와 수월성 교육의 부활로 이어져 연일 기사 머리말을 장식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작 세계 언론이 주목한 것은 각국의 학력 순위만이 아니었다. 핀란드와 한국의 상반된 교육 시스템에서 어떻게 비슷한 성적이 나오는가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 프랑스 여기자의 질문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의 '평등'에 기초한 '학생 간 협력'과 한국의
'경쟁' 원리로 1, 2위를 다투는 양국의 교육철학이 국제무대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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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수업시간이 많고 학업이 떨어지는 학생에
개별 보완 수업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대한 막대한 중압감을 느낍니다.
반면, 핀란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상반된 교육시스템 속에서 두 국가의
학생들이 유사한 성적을 나타난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2006 PISA 결과 발표회장에서
프랑스 기자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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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웃게 하는 '휘바~', 핀란드 평등 교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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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호는 핀란드에서 공부 잘 하는 애 부러워
한 적 없어?
-"전 한 번도 없어요."
-한국에서는?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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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나라 핀란드. 미국에서도 공교육 개혁을 위한 교육 모델로 핀란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매년 미국 대학 종합평가를 집계해온 시사주간지 『U.S.NEWS & WORLD REPORT』는 교육 부분 가장 본받을 나라로 일찍이 핀란드를 꼽은 것이다. 제작진은 3년 전 한국에서 이민 간 최락호군 가정을 밀착 취재, 세계가 주목하는 핀란드 교육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인공 최락호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핀란드로 이민, 현재 헬싱키 근교 뿌낀매끼 초·중등학교 8학년에 재학중이다. 락호의 한국에서 성적은 중하위, 어눌한 말투와 내성적인 성격을 걱정한 락호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이민을 결정했다.
이민 후 부모님은 가장 큰 변화로 락호의 밝아진 표정을 꼽는다. 락호가 웃기 시작한 것이다. 락호가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은 핀란드의 교육환경 덕분이다. 핀란드에서 락호의 10점 만점 성적표에는 등수가 없다. 때문에 친구들 사이의 경쟁도 없다. 핀란드어 실력이 뒤떨어져도 락호는 친구와 함께 웃으며 공부한다. 그리고 부족한 자신의 부분도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핀란드는 학생을 경쟁시키지 않는 것 이외에도, 우등생을 위한 영재교육은 없지만 학업이 뒤처지는 학생에 대한 특별수업이 있다. 9학년 수학 특별 보충 수업에서는 손가락을 사용해야만 계산을 할 수 있는 여학생도, 평소 수학과목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즐겁게 수업에 참여한다. 교과서에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만 풀면 되기 때문이다.
시험 답안을 모르면 선생님에게 방법을 물어본다. 시험은 더 이상 정답을 매기고 등수를 확인하는 수단이 아닌, '학생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장치일 뿐이다. PISA 결과 발표에서도 이미 가장 두터운 최상위층와 중간층을 보유한 핀란드, 꼴찌를 웃게 하는 '휘바'가 세계 교육의 모범 답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3년 앞당긴 대학입시, 이곳이 새로운 전쟁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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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좋은 대학을 남들보다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
그것이 너희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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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000여 개 중학교 학생 중 2,000여 개 중학교 학생들은 비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고교 입시를 치러내야 한다.
비평준화 지역인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송슬아(중3)양은 숨 막히는 중학교 3학년을 보내야만 했다. 열다섯 살, 그 무엇을 꿈꿔도 괜찮은 나이. 하지만 오전 7시에 기상, 새벽 2시까지 하루 3분의 2 이상을 학교, 학원, 독서실에서 보내는 슬아에게 꿈이란 오직 대학 진학률이 좋은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것.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지면 미달된 학교를 찾아보거나 타 지역으로 온 가족이 이삿짐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벼랑 끝에 내몰린 비평준화 지역의 중학교 3학년의 힘겨운 고등학교 입시현장을 담았다.
평준화 지역도 경쟁을 부추기는 건 마찬가지.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유한결(중2)군에게 시험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하는 족쇄다. 학원에서는 가자마자 단어시험을 보고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면 재시험으로 무한정 귀가 시간이 미뤄진다. 매 학기 다가오는 중간, 기말 시험은 한결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암기 능력을 평가받는 시간. 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시부담은 적지만 매일 크고 작은 시험으로 엄마와의 신경전은 오늘도 끊이지 않는다.
'자사고 100개 설립'을 앞둔 교육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진정 꼴찌와 함께 웃을 수는 없을까? 3개월에 걸친 밀착취재로 한국의 고교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의 고민과 2008년 다가오는 대한민국 교육현장을 집중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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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아양, 꿈이 뭐예요?
-"꿈이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저희는
고등학교 일단 잘 가서 대학 잘 가면 그때 뭔가
꿈이 생기겠지...
다 이런 생각 갖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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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된 프로그램인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절망적으로 되새기게 하는 프로였다.
세계에서 교육 경쟁력 1, 2위를 다투는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중등 교육 과정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내용이었는데, 학습부진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핀란드 공교육과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아 순수함도 꿈도 압살해버리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극단적으로 대조되어 충격적이었다.
점심 시간에 선생님들한테 이 얘기를 꺼냈다가 폭탄 맞았다.
핀란드와 우리는 조건부터가 다르지 않느냐, 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적은데, 경쟁이 없다면 어떻게
일자리를 나누느냐, 과외나 학원은 학부모 선택이지 않느냐, 그런게 싫으면 자기가 안 시키면 되지
않냐, 핀란드 같은 데서 교육 받으면 영원히 핀란드같은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 등등..
프로그램 중, 핀란드 학교 교장 선생님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 학교에서 학생들을 경쟁시켜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이 경쟁을 하기 시작하면 사회가 아주
위험해집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가,그리고 우리들이 아주 위험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여태까지 경쟁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우리가
과연 경쟁 없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몸에 각인된 경쟁의 습성을 갖고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경쟁이 위험한 것임을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지구 한편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당현히 누리고 살고 있는 현실이, 우리에겐
'터무니없는(!!)' 꿈일 수 밖에 없단 말인가... 경쟁 없는 교육.. 그것이 기적처럼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날이 과연 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