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은 그야말로 마의 화요일이었다.
학원에 도둑이 들었었다. 두번째다.
첫번째는 카드였던 덕분으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피해가 좀 컸다.
산 지 몇 달 안되는 핸드폰도 분실물에 끼였다. ㅜㅜ 큰 맘 먹고 샀던 거였는데...
남은 할부금은 다 어쩌란 말인가...ㅠㅠ
하지만 그건 마의 화요일 서곡에 불과했다.
내부자 소행인 것 같다는 경찰의 말과 탐정 놀이를 한참 즐기던 사람들의 경솔한 몇 마디가
애매한(?? 솔직히 심증이 아직도 다 가신 건 아니다..) 사람(학생)을 의심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확실한 물증 없음에 격분한 그의 가족들이 학원에 찾아와서...... 난리가 아니었다.
끝까지 신중했었어야 하는데... 또 이렇게 때늦은 후회를 한다.
'녹정기'를 읽고 건진 한 마디가 있었다. 사마난추...
네 필이 끄는 마차로도 쫓아갈 수 없으니 말 조심하라는 중국 표현이었다.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한다.
당장의 금전적 손실에, 좀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여유를 잃어야만 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한심하다.
언제쯤이면.. 최소한 알고 있는 건 실수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걸까...
불혹의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