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한계선이 뭐길레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 Northern Limit Line)이란 문헌적으로 보면 “1953년 (8월 30일) 주한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클라크(Mark Wayne Clark)사령관이 당시 리승만 대한민국 대통령의 조선 도발을 막기 위하여 해상에 관한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여 대한민국 군대의 북방 진출에 한계선을 설정한 (위키백과사전)” 군사작전 한계선입니다.

위키백과사전의 설명을 좀 더 인용합니다.

“유엔군이 명명한 북방한계선 명칭에서 보여지듯이 본 한계선의 이름은 당시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북조선 해군의 남진을 막는 남방한계선으로 이름지어지지 않았고, 당시 군사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대한민국 군대 북방 진출을 막기위한 북방한계선으로 명명되었다.”

해군자료실에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953년 8월 30일 유엔군사령관 Mark W. Clark 대장은 한반도 해역에서의 남북간의 우발적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동해 및 서해에 我 해군 및 공군의 초계활동을 한정하기 위한 선으로 북방한계선을 설정하였다.

이 당시 북측에는 사실상 해군력이라고 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북한 全 해역 에서 유엔군 해군이 해상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엔군을 남하시키고 북으로의 활동만 적절히 통제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북방한계선의 성격에 대하여는 인터넷한겨레신문이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242617.html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문항 전(前) 유엔군사령관 정전담당 특별고문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 ‘정전협정 상에 아무런 근거도 없는 선’이라며 ‘유엔군사령부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것으로, 북한에 통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고 하는데 이는 클라크 장군 후임 한국군 통수권자인 유엔군사령관들의 북방한계선에 대한 인식도 영토선이 아닌 자기 통솔군대의 작전 한계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38030

한국사회에서는 북방한계선이 영토선이라는 주장으로 이 선을 넘어 온 북쪽 어선이나 함선이 마치 국경을 침범해 온 것으로 여기는 의견이 지배해 왔습니다.

리영희선생이 이 문제를 꼼꼼히 따져 알려주기 전까지는 한국사회의 어느 지식인도 정치인도 이 문제에 진실하게 접근하거나 알려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일반 국민들은 이승만정권이래 이어지는 분단정권의 일방적인 선전만 듣고 이것을 휴전선(국경선)으로 인식하게 된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습니다.

여기서 국경의 정의를 ‘한반도 전역이라는 헌법상의 영토’개념을 떠나서 남북 양쪽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유엔에 정식 국가로 가입되어있는 현실을 받아들여 휴전선을 ‘영토선(국경선)’으로 잠정적으로 인정하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과연 북방한계선이 영토선이냐 아니냐의 논란은 대한민국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아니다’는 선언으로 더 이상 사회적인 논란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이하 생략)

                                                                      2007년 10월 15일 한겨레 토론방에서 퍼 옴

그러니까 서해 교전의 경우도 영토 분쟁선 안에서의 무력 충돌이었지, 영토 침범이라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가 뒤따른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본다면 한나라와 보수 언론들의 광분은 그야말로 '광란'이다. 그들에게 북한은 여전히 미수복 지역에 불과한 것이며, 북한 정부는 영원히 '악의 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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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업자 서영남씨는 아이가 둘인 아줌마다.

첫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했기 때문에 그녀의 아침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물론 수업이 늦게 끝나 새벽에 집에 들어간 날은 일어나지 못해서 그녀의 남편이 아이들 챙겨서 학교 보내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 학교 마중과 남편 직장 출근을 거르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돌아와서 한숨씩 자는 날도 있지만 오늘은 그 토막잠도 즐기지 못하고 학교에 호출 당했다.

이유는 학교 청소. 학부모 몇 명을 불러서 학교 청소를 시키는 데 불려 나간 것이다.

학원에 출근 해보니, 여느 때면 강의실을 지키고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 뒤, 피곤하고 늘어진 모습으로 그녀와 같이 청소에 동원된 학부모 몇 명이 같이 학원으로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조금 수다를 떨다가 갔다.

그리고 난 초등학교의 이런 처사에 의구심을 갖는다.

초등학교 학부모는, (저학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학교 호출이 많다. 서씨 아줌마의 경우 급식과 도서관 사서 노릇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학원 사회 선생님도 초등학교 학부모인데, 학교 급식이니 시범 수업이니 해서 학교에 불려가는 일이 잦아 보였다.

어떤 좋은 의도인지,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을 가진 사람의 경우 이런 학교의 잦은 호출은 상당히 부담스럽고 피곤한 일임에 분명해 보인다. 스승의 날같은 특정 기념일 근처에 이런 호출을 당하면 혹시라도 거기에 깔려 있을지도 모를 '복선'을 읽어내느라 쓸데없이 신경들을 쓰고 있는 모습도 본다.

암튼.. 유리창 청소와 교실 주변 청소를 하느라 1시간 반 정도의 노동에 지친 우리 서영남씨는 당연히 저녁 수업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가, 머리가 아프다면 진통제 한 알 먹고 10시 40분 수업을 끝내고 부랴부랴 돌아갔다.

아내와 엄마와 직업인과 며느리-시아버지가 8남매 중 장남에 남편이 장손이다ㅜㅜ-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서영남씨의 하루하루는 옆에서 지켜보기 벅찰 때가 있다. 물론 부지런하고 자상한 남편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씩씩하게 그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것도 같지만, 그녀를 지켜보면서 가끔 내가 아내가 아니고 엄마가 아니고 며느리가 아님에 안도할 때가 있다.

항상 밝고 씩씩한 서영남씨. 그러면서도 자신을 사랑하기에 게으르지 않은 서영남씨.

학교가 그녀의 소박한 휴식을 빼앗아 가는 일이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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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12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내년에 예린이 초등학교 보내야되는데...
학교에서 일어나는 저 모든 노동이 사실상은 국가예산으로 지원되거나 학교 자체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걸 안하고 엄마들의 노동으로 해결하려 하니... 저건 정말 노동착취야. 중학교 1학년 담임하면 입학식하고 엄마들이 꼭 묻는 질문 있어. 교실에 뭐 필요한거 없나요? ㅎㅎ 처음엔 저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 얼마나 어리둥절했는지.. 근데 알고보니 초등에서는 교실 비품같은 것도 학부모한테 떠넘기는 몰지각한 선생들이 있다고 하더만... 초등이 제일 안바뀌는 것 같아 나도 걱정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던 일요일, 승준이, 자영이, 경훈이, 종수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갔다. 전샘에게 수업까지 미루게 하고 '급'하게 진행된 영화 관람이었지만 꽤 흡족했다.

영화는 '본 얼티네이텀'. 지나친 폭력 장면을 제외하면 줄거리의 짜임이 재밌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츠'인가에서 봤던, 정보 통신 기술을 이용한 민간인 감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살인 무기로 만든 뒤, 법을 벗어난 테러와 살인에 이용해 먹다가 폐기해버리는 미국 정보부와 지워진 자신의 기억과 양심을 되찾기 위한 주인공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인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발전해 왔던 과학 기술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서는 얼마나 끔찍한 폭력이 되어 돌아오게 되는지를 또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비봉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돼지 국밥을 싫어한다는 전샘에게, 그것을 선 보이기 위해 벼르던 행보였다. 사실 비봉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은 너무나 오래전이었다. 주인이 바뀌어 맛이 달라지지나 않았을까 걱정은 됐지만, 자리도, 내부도 그대로인 것 같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용감하게 들어가서 국밥 여섯 그릇을 시켜서 먹었다. 결과는 대만족~^^그러고 보니 비봉 주변으로도 많은 국밥집들이 새로 생겼더라. 아주 국밥집 거리로 자리를 잡을 모양이었다.  

고3들을 데리고, 이러면 안 된다는 자책감을 애써 누르고, '뭐 지들도 맨날 공부만 할 수는 없잖아~'라고 억지로 합리화 시켜가면서 저녁까지는 먹었는데, 이놈들... 노래방까지 가자는 거였다. 그건 아니라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애들 성화에 굴복하고...

니들 정말 시험 잘 쳐야 된디...ㅜㅜ  남은 기간 힘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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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났고 아이들의 시험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추석 땐, 삼호랑 잠시 커피를 마셨다. 부대 앞 두 개의 비올라 2층에 '대안공간 숲'이라는

카페에서였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주인장은, 서울말씨로. "어제 연주를 했더니 팔이 좀 아파서 서빙이 어설프다."고 하면서 아주 친절한 서빙을 해 주셨다. 그러고 보니 피아노와 드럼이 세팅되어 있고, 실제 연주가 가능한 공간이 구석에 있었다. 부대 앞에서 약속이 생기면 늘 들어갈 만한 카페을 알지 못해 난감했는데, 정해놓고 갈 곳이 생겨 반가웠다.

삼호를 만나면 꼭 부대 안을 한바퀴 돌게 된다. 평소에 동선이 단조롭다니보니, 큰 맘 먹지 않으면 바깥 바람을 쐬며 산책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간만의 학교 산책은 참 좋다.

그런데, 1년에 한두 번 들리는 학교의 모습은 너무나 변화무쌍하다. 이번엔.. 시계탑이 없어지고 또 무슨 공사를 하고 있더라. 체육관 쪽도 허물어지고 아직 높은 담장이 쳐진 채 공사를 하고 있던데, 이번엔 시계탑을 허물고 그 아래쪽으로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또 진행중이었던 거다. 돌아다니다 보면, 예전엔 길이었던 곳이 막혀있기도 하고, 건물이 서 있던 곳에 잔디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기도 하다. 옛날 동아리들이 있었던 건물이 그새 더 많이 낡아서, 새로 들어선 번쩍거리는 첨단 건물들과는 따로 노는 것같은 인상을 풍긴다.

변함이 없는 건 어두워질 무렵의 가로등 불빛들과 공기 뿐인 거 같다. 벌써 20여년이 흘렀으니까, 전의 모습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건 터무니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 용도와 내부 구조를 알지 못하는 건물들이 주는 낯섦과 떠밀어냄이 조금 서운하긴 하다. 하지만.. 약간 묵직하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학교 공기는 여전히 날 편안한 기분에 젖게 만든다. 그래서 그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걷는, 1년의 이 한두 번의 산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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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0-0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탑이 없어졌다고??? 이럴수가... 그럼 그 밑에서 술취해서 자던 내 추억은 어디로 갔을까? ㅠ.ㅠ

점순이 2007-10-07 01:45   좋아요 0 | URL
추억은 이제 우리들 기억 속에서만 영원해진 거지.. 암튼 부티나는 건물들이 구석구석으로 많이 들어찼더라~ 인문대 건물 아래에 있던 동아리 방을 다 터내고 원래 건물의 구조를 되살려 놓은 거는 맘에 들더라. 언제 학교 앞에서 만나게 되면 같이 한바퀴 돌아보자~^^
 
한국의 미, 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 세트 - 전2권
안휘준.문명대 외 33인 지음 / 돌베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친구들 따라서 답사도 여기저기 다녔지만, 항상 배경 지식이 없었거나 이름이나 명성 정도만 안 채, 그냥 눈인사만 하고 스쳤던 많은 것들을 여기서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책 두 권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감동적이었다. 책 값이 만만치는 않지만 꼭 사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 중에 하나다.

우리 나라 예술품에 대해 그다지 배경 지식이 없는 나에게도, 이 책에서 꼽은 40점의 한국 예술품은 입을 쩍~ 벌어지게 하기에 충분한 매력이 넘쳤다. 작품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잘 찍혀진 사진들과, 그렇게 어렵지도 길지도 않은 도상학적, 기호학적 설명들이 작품을 꼼꼼하게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작품들도 구석구석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큰 기쁨 중의 하나였다.

회화와 공예, 조각, 건축에 이르는 40여 점의 한국 최고의 미술 작품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기회란 이 책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고, 조금 설명이 지루해질 즈음이면 파트가 달라져서 또 새로운 영역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봐야한다는 의무감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은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개인적으로 석굴암 본존불과 병산 서원을 꼽겠다. 1,2권에 걸쳐 철불과 목불과 석불들을 죽~ 봐 왔지만, 그래서인지 석굴암 본존불을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지더라. 비례와 균형은 머리로 계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과 마음이 먼저 느끼는 것인가 보다. 아마도 그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누구나가 나와 비슷한 감동을 맛볼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 될 거 같다. 병산 서원은 '한국적인 미란 정말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만든 건축물이었다. 기둥만 세워져 있고 사방이 탁 트인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산들과 낙동강 물줄기가, 기둥들에 의해 절묘하게 분할됨으로써, 계절마다 다양하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병풍처럼 둘러쳐놓고 바라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는 설명은 병산 서원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 본다.

책 맨 뒷부분에 보면, 40작품을 추천한 학자들이 서로 대담을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도 한국적인 미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어 놓았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가장 핵심적인 하나는 바로 '자연스럼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자기, 공예, 조각, 건축을 통틀어 봐도 우리 나라 예술품들의 가장 큰 미덕은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다.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닮고, 때로는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지되 두드러지지도,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누가 되지도 않는, 겸손하면서도 자신의 몫을 당차게 다하는, 그게 바로 우리 예술품들이 가진 진면목의 하나임을 확인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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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9-2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은 잘 지냈니? 이 글 아직 안끝난것 같은데 바쁜가봐? ㅎㅎ
이 책은 봐야지 하면서 자꾸 밀리네. 요즘 내 관심이 자꾸 딴데 가있는건지... 이벤트로 쿠폰도 주고 옆서도 줄때 빨리 사야하는데...

2007-09-27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