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서 배운 인생의 소금 같은 지혜들
우종영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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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진이 있는 개정판을 사서 다행이다 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살 훑어 보다 보면
각자 살아가는 시대에 서로의 간극을 좁혀줄 만한 다감한 얘기들로, 개개인에게 각각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식물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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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하나의 강심제이여만 한다. 향락한다는 것은 얼마나 비열한 목적이며 얼마나 시시한 야심인가! 향락은 새나 짐승이 하는 것이다.
-p 702 중간 즈음

작가가,
중세부터 사람들의 정신을 폐쇄하기 위해 질질 명맥을 이어온 수도원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뱉어내다가,
논할 가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허무주의의 비판으로 넘어가서,
인간은 긍정으로 살아가고, 그리고 그 긍정적인 철학의 에너지는...
하는 부분이다.


어찌나 미사여구가 촘촘시런지 야금야금 (귀찮은 나폴레옹얘기는 훌떡훌떡) 읽어내려가는 중인데,
읽을 수록 빅토르위고는 거대한 몽상가이자 단단한 사상가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전개를 버린건지 무색할 정도로 앞에 사회적인 배경 묘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좋고,
나처럼 심리묘사에 덤덤한 사람을 위해 인간에 대한 dna급 심층분석을 하는 것도 참 좋고.
한마디로
이런 말 많은 꼰대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이야!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눈이 붙는다.

그나저나 잠깐 딴얘기/
동서문화사 사이트 들어가보니...
그래도 가성비 좋은 책들을 펴내는 곳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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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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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예전에 신간으로 막 나왔을 때 남편한테 부탁해서 산후조리원으오 갖다달라고 했던 책 중에 하나.
- 애를 막 논 상태에선 하나를 똑바로 계속 쳐다보는게 매우 가능하지 않다는 걸 그때 몸소 체험했더랬지.

어쨌거나 그 즈음 읽고, 뭐야 이 당연한 얘기들은- 뭐 이런 거만한 기분으로 봤다가,
얼마전에 다시 꺼내서 읽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예전과 조금 달라진 시각으로 보게 되더라.
- 애 좀 어렸을 때 진작에 한 번 더 볼걸 뭐 그런 생각도.

감각으로 체감한 것들이 뇌로 들어갔다가 생각이 되어 밖으로 다시 발현되는 과정을 총 13개의 챕터로 나누어 요런조런 얘기를 늘어 뫃았다.
아주 예민했던? 위인들은 어떻게 경험하고, 또 어떻게 발현시켰는가.

-여담, 언제부턴가 근시안경을 쓰고 핸드폰을 보는 것은 꽤 불편한 일이 되어서, 또 매번 안경을 벗기엔 귀찮아 폰트를 높여 놓았는데, 그림이 잘려... 우리같은 범인들에겐 적어도 오감이라도 온전한 것은 꽤 중요한 일인 듯.

관찰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새삼스럽게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조근조근 살필 줄 아는 그런 성격의 인간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사소한 것에도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일 수록 나이가 먹더라도 바쁘게, 혹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달아가는 중.
행복의 정복에서 러셀이 하고 또 하고 계속 했던,
죽을때까지 모든것에 열정을 보이고 정열을 불태우라, 는 얘기가 방법론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보였던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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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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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박완서작가를 호평하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독자들이 박완서씨에게서 보편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 투영하는 것이 아닐까.

30년대생 치고는 굉장히 도회적인 엄마 모습인 그에게
‘시골태생 서울 여자 (깍쟁이) (아줌마) 엄마‘ 의 키워드를 읽어내고 공감을 하는 것이겠다 싶은.

반면
이같은 소재를 젊은 작가가 썼다면 반향이 있었을까.
-삶을 살며 오는 평범한 도덕적 회의 라던가.
아무리 좋은 글솜씨를 뽐내더라도 이렇게까지 주목받지는 못했으리라 싶다.

박완서씨 수필을 읽으면, 약간의 괴리감(? 내지는 솔직하지 못함?의 느낌을 받는 것은
저런 연유들의 콜라보이지 않을까.
작가가 특별하기 전에 연식(?이나 성별 시대적 배경이 특별함을 안겨주는 듯한.

뭐, 소설을 안읽어봐서. 수필은 이런 느낌이라고-

기본적으로는 딸이 엄마를 기리며 엮은 엄마의 에세이.
박동규씨가 아버지 박목월씨를 기리며 엮은 책도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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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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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이 취미에요-
그렇다. 얼추 7년차가 넘어가는 듯.

뭐든 일 년만 견뎌도 견적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정도까지 해서 생긴 노하우(? 중에 하나가
그 중에 하나가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리뷰를 꼭 찾아 보는 것이다.
근데, 똑 참고만 하면 좋으련만 남의 얘기를 자꾸 섭렵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타인의 평가를 같이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이런 인간잣대 같으니.

‘마음의 소리‘ 라는 웹툰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나만 자책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 하고 싶지만,

원조 뇌색남 러셀씨는 그런 위안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 수필집은 1872년생이 58살이 되던 1930년에 집필한 글이다.
19세기에 기본 인격을 형성한 사람이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서술한 것.

여러 분야에 걸쳐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직설적이고 논리정연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역사에 연관된 부분들을 제외하면 현대를 예언했나 싶을 정도로 거의 백년에 가까운 시간적인 갭이 무색한 느낌이라,

처음 책을 접했을 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며(마치 너무 좋아하는 음식의 첫 입을 먹고 동공이 확 열리는 듯한)스물스물 올라오는 희열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철학사 읽으면서 좀 식음

행복을 정복하기 위한 전체 주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왜 나에겐 행복이 없는가‘(불행한 사람들의 조건)
두번째는 ‘그렇다면 그 행복 어디서 찾아오나‘(행복한 사람들의 조건)
사실 첫 큰 챕터를 읽다보면 뒷부분은 되풀이 되겠다 싶다.

자기 안에 갖혀 벗어날 수 있는 쳇바퀴를 스스로 돌고 있는 현대인,
발전적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권태로움에 쌓여있는 사람,
미국의 근본없는 자본민주주의가 불러일으킨 무한경쟁의 돈독 오른 희생자들,
(현대 심리학자가 밝혔 듯 인간의 걱정중에 유용한 것은 4%)걱정많은 인간,
본인부터 불행하게 만드는 질투,
원죄까지도 아닌데 잠재의식 속에 들어있는 죄의식들,
모두가 나만 미워한다고 (중간중간 너무 직설적이고 비아냥 거리는 투가 들어있어 툭툭 터지는데 이건 제목보자마자 피식-)
점점 진취적이고 발전하는 젊은 사람에게 맞추지 못하는 환경 (사실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정말 그러한가. 예전 귀족들이했던 공부보다 지금 모두가 받고 있는 교육이 우월한가. 교도소 군대 학교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충 불행의 요소들이다.

가끔 너무 찔려서 후루룩 봤다가 더 찔려서 다시 앞으로 돌아 간 것들도 있다.

그럼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안에만 이기적으로 함몰되어있지 않고,
지아 밖에서 열정을 발굴하고,
진실한 사랑을 맘껏 누리고(육체적 정신적 일체)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랑을 듬뿍 주어 삐뚤어지지 않은 인간들을 양산하고,
삶의 생기를 불어넣을 일을 규칙적으로 하며,

이렇듯
삶을 사랑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선한 바탕과 자아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은 조화를 이루고
세상은 긍정적으로 다가오며
우리는 물 흐르듯 순리대로 우주의 질서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라는 것.

논리학의 대가 답게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깔끔하다.
가진 책의 번역이 매끄럽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철학자 치고 원본이 난해하진 않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두 번째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책 자체가 요점이라
정리를 정리하는 기분이 들어 내용을 옮기기 보담 구절구절 마음에 다가오는 것들을 체크했는데,
오랫만에 다시 읽을 기회를 빌어 우격다짐으로 나열해 보았다.

보기엔 좀 뻑뻑해도 내 붕어같은 기억력을 생각하면 나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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