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구에게 설명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읽기 자체 속에서 생산된다. 모든 읽기는 잘못된 읽기이자, 다시 읽기이며, 편파적인 읽기이자 강제적 읽기이며 상상된 텍스트의 읽기이기도 하다. 텍스트는 원래부터 궁극적으로 그냥 그곳에 존재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세계가 원래부터 무너져 있었던 것처럼, 텍스트는 이미 언제나 서로 경합하는 실천과 희망으로 뒤엉켜 있다. - P224

조사 중인 과학 분야에서 과학적 의미가 사회적으로 구조화될 때, 성과 젠더가 놓인 자리에 대해 제기되눈 질문들 중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 그럼 가장 쓸모없는 질문은 무엇인가?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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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관련 교육들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문제는 우연적이거나, 철학적 공백 탓이 아니다. 능동적인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개인을 이상적 시민으로 바라보는 리장화된 교육의 이념과 정확히 일관되어 있다. (…)
그동안 확장되어 온 학교 성평등 교육이 성과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구조가 이 지점이다. 시장화된 공교육 체제의 이념과 철저히 호응하면서 만들어진 성평등 교육은 성평등이라는 시민 의제를 경쟁하는 시장 행위자들 간의 절차적, 형식적 권리 담론에 포갬으로써, 역사적이며 현재적인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지평을 삭제시켜왔다. - P35

무엇보다 성별화된 경험과 성적 차이를 개인화하는 교육은 차이를 가진 타자를 이해하고 공존의 윤리를 탐색하는 페미니즘 교육의 지향점과 가장 거리가 멀다.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성별 고정 관념이 ‘나답게’ 살지 않아서 생겨난 일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 교육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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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진님 글 찾아 읽기.

우선 양성평등교육은 성차별과 성불평등의 역사적 구조를 성 억할 고정관념이란 개념으로 축소해 다루먼서 이룰 벗어나기 위한 개인의 태도 변화와 노력을 강조한다. (…) 문제는 개인의 편견 깨기에만 집중할 뿐, 성별 고정 관념이 만들어져 유지되는 구조와 현재적 의미를 다루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도 의사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징병 의무를 남성만 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기기는 쉬우면서, 사회와 국가가 공동체에 대한 책무 및 그 주체를 어떻게 성별화해 왔으며, 그것이 성차별과 어떻게 호응해 왔는지를 사유하지 못하게 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성평등 실태 조사‘ 역시 성 역할 고정 관념을 성평등 인식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구성하고 있다. 과거보다 성평등 의식이 높게 나오는 이유이며, 여성 할당제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성평등에 찬성하는 사람임을 자임하게 되는 맥락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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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독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수치심이 생존과 안녕의 문제라는 것을, 몹시 사적이면서도 공공연히 정치적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거칠고 압도적인진창을 함께 파헤치자고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치심이라는 순수한 몸-마음의경험은 언어를 빠져나가는 고립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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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일이 걷는 일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걷는다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과대평가되어 왔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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