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관련 교육들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문제는 우연적이거나, 철학적 공백 탓이 아니다. 능동적인 자기 계발과 자기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개인을 이상적 시민으로 바라보는 리장화된 교육의 이념과 정확히 일관되어 있다. (…)
그동안 확장되어 온 학교 성평등 교육이 성과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구조가 이 지점이다. 시장화된 공교육 체제의 이념과 철저히 호응하면서 만들어진 성평등 교육은 성평등이라는 시민 의제를 경쟁하는 시장 행위자들 간의 절차적, 형식적 권리 담론에 포갬으로써, 역사적이며 현재적인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지평을 삭제시켜왔다. - P35

무엇보다 성별화된 경험과 성적 차이를 개인화하는 교육은 차이를 가진 타자를 이해하고 공존의 윤리를 탐색하는 페미니즘 교육의 지향점과 가장 거리가 멀다.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성별 고정 관념이 ‘나답게’ 살지 않아서 생겨난 일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하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 교육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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