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기쁨과 슬픔 - 인간이 꿈꾼 가장 완벽한 낙원에 대하여
올리비아 랭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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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흙에 처박혀 있는 작가에 다가가는 마음으로 책에 즐비한 꽃과 나무 이름을 작게 읊으며 읽었다. 역사적, 경제적 배경을 짚어 올라가다보면 존재 자체로 모순적인 것이 정원이며, 그러한 사실이 공동체적 자원으로써의 가능성을 연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팬데믹을 관통하는 시기, 가장 내밀한 곳에서 씨름하며 일구는 담장 밖과의 교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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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다른 시대를 그대로 복제하지는 않지만 나는 분명 트 럼프가 국경에 세운 담을 보면서 개선된 대정원과 그것이 상징했 던 바를 더욱 날카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배제의 언어를 암호화하 지 않고 또렷하게 말하는 시대가 되면 우리는 위장된 형태의 해서
에 대해서도 더욱 주의하게 된다. 개선 공사는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풍경을 아주 철저하게 바꾸었고, 나는 그로 인해 강 탈당하는 기분이 어땠는지 알고 싶었다. 그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 다. 누군가가 그 장면을 가슴 아파 하며 지켜보았고, 게다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종이를 슬쩍하고, 견과류 즙과 빗물에 적신 녹청으로 잉크까지 만들어 자신이 본 것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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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셜리 1~2 세트 - 전2권
샬럿 브론테 지음, 송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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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까지 백자평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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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이 책은인간의 (따라서 상상적인) 구조물로서 빚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 인간의탐욕스러운 욕망을, 그리고 격렬한 공포를 어떻게 반영하고 증폭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신경 쓰이게 하는 것에 대해 쓴다."라고 앨리스테어 매클라우드 Alistair MacLeod는 말했다. 나는 이 말에 한마디만 더보태겠다. "작가는 또한 자신을 혼동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쓴다." 이책의 주제는, 내가 아는 한, 나를 가장 신경 쓰이게 하고 혼동시키는 것중 하나다. 그 주제는 돈, 서사 narrative 혹은 이야기, 그리고 신앙이 종종 폭발적인 힘으로 교차하는 바로 그 묘한 연결 고리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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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악마의 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1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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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이야기를 빠져나오고 나서야 엘렌에 대한 연민이 후불납처럼 밀려든다. 읽는 동안만큼은 질척거리는 감정으로부터 (나만은) 자유로웠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들. 팔월이 무슨 죄지 싶었는데 뜨거운 여름, 엘런 곁에 있다보면 깨닫게 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다. 다리 사이의 악마만큼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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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5-01-25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워워 뭔진 모르지만 저는 다리 사이의 천사라고 부르겠어요. 아름다운 괴물을 우리는 천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나 말고 어떤 시에서 봄)

유수 2025-01-25 06:59   좋아요 1 | URL
ㅋㅋ지금 책이 옆에 없고 밤새 늦게 차타느라 헤롱헤롱 기억이 안나는데 책에 있던 표현 같아요ㅋㅋ 워워라니 너무 귀여우시다. 그 시 뭔지 궁금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님

반유행열반인 2025-01-25 15:11   좋아요 1 | URL
양안다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였네요. 시집 앞부터 뒤지다가 안 나오네 육호수 시였나...이러고 뒤에서 부터 뒤지다가 설마 표제작이겠어 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본 시에 있었다는...친절한 나새끼 유수님 책 구하기 어려울 거 알고 타자치면 성의 없으니까 손글씨로 전문 베껴두었다 ㅋㅋㅋㅋ https://m.blog.naver.com/natf/223738142643

단발머리 2025-01-25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다.

문장이 아주 착착! 입에 착착 감기네요. 엄지척!!

유수 2025-01-25 14:49   좋아요 1 | URL
엄지 척 돌려드리며 즐겁고 오붓한 연휴 보내세요!

수이 2025-01-25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는데 그런 남자(들)을 유독 즐겨 모으는 이들도 있죠. 그거야 수집욕일 수도 있고 사랑이라고 표현하면 또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그 도착적인 심리는 대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유수님 리뷰 안 읽었으면 그냥 쓱 스쳐지나갔을 거 같은데 나중에 읽고 싶어지네요. 구정때 일 좀만 해요, 유수님!

유수 2025-01-25 14:48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으로 보니까 남일인양 얘기할 수 있지 생각하며 적었어요. 구정 때 연중 유일하게 아이들 맡기고 혼자 돌아다닐 수 있는지라 넘 좋아요. 헤헤!!

수이 2025-01-25 16:15   좋아요 1 | URL
막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