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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사랑이나 섹스의 산물로서 융합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자아의 방어력을 잠식시키거나 없애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사랑에 빠지거나 성교할 때 어지러이 광대한 황홀경을 느끼다가 자아와 타자 간의 경계선이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사물 없는 세계에서 당신은 무엇과 융합될 것인가? 무?

그러나 자유를 위한 평생의 투쟁이 감옥에서 끝맺었다는 사실은 그에게만 한정된 비극이 결코 아니다. 몸의 자유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감옥이라는 기관을 상대해야 한다. 감옥은 모든 종류의 해방운동을 제한하고 축소시키기 위해 국가가 휘두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이며, 그 자체로 여러 세기에 걸친 행동주의와 개혁의 초점이다.

라이히의 모순적 상자처럼, 가두기가 변형의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반적인 믿음에 진실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아니면 감옥이라는 제도가 이미 수많은 몸을 감옥에 집어넣은 바 있는 억압의 힘을 단단히 다질 뿐인가?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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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실존했던 인물들의 족적과 사상을 좇는 한편 독자는 랭의 분석적 사유와 구체적 경험(예를 들면 안드레아 드워킨의 강연장)을 누빈다. 책의 주제라 할 수 있을, 몸이 투영해 온 관념과 그 경계를 탐구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합일감과 자유를 구현해 줄 독서는 없을 것 같다. 경이롭다. 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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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8-05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침 며칠 전부터 올리비아 랭 데뷔작 ‘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반갑네요 주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유수 2023-08-05 15:57   좋아요 1 | URL
저도 읽으면서 그 책 생각을 했는데! ㅎㅎㅎ 서곡님도 즐겁고 덜 더운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3-08-05 2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리비아 랭 <강으로> 밖에 안 읽어봤는데 이 책도 급 궁금해지네요.
경이롭다. 올리비아 랭… ㅎㅎㅎ

유수 2023-08-06 10:54   좋아요 2 | URL
저도 <강으로> 읽고 되게 좋았어서 이번에 다시 읽고 소장하려고 했더니만 지금 보니 품절이네요?😭

공쟝쟝 2023-08-07 17:33   좋아요 2 | URL
나 올리비아 랭 제일 좋아합니다. (전작 다 있음!!ㅋㅋㅋ) 이 책 어려울까봐 못읽고 있는데.. 욕망 타오른다!!

단발머리 2023-08-07 17:34   좋아요 2 | URL
🔥🔥🔥🔥🔥 전작이 다 있단 말이에요? 😳

공쟝쟝 2023-08-07 17:36   좋아요 2 | URL
한국의 올리비아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적이 있다. 2년 전에…!! <작가와 술>까지 다 있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8-07 17:37   좋아요 2 | URL
그럼 우리 유수님이랑 겨뤄라!! 🤪🤪🤪🤪🤪

난티나무 2023-08-08 04:04   좋아요 2 | URL
한국의 올리비아 랭!!!! 😍😍

난티나무 2023-08-08 0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다가 덮어 두었…^^;;;;;;

유수 2023-08-08 10:3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이 세번째 연 거라 공감하고요. 난티나무님도 다시 펼치실 거 같아요.
 

독서 편견에 있어서는 똘똘 뭉친 중독자들의 모습, 모여서 이러고 있는 게 예티보다 판타지다ㅋㅋㅋ포티셰드 ㅋㅋㅋ

우끼님 저는 마지막 사진에 있는 컷 보고 이 만화 알게 됐어요. (저한테만 유명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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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8-04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ㅠㅠㅠㅠㅠ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 감동…🥹🥹
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 책의 역자 이력이 그렇게 어마무시한 거였나요 ㅋㅋㅋㅋ 오라클 물고문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오라클은 그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걸로 알고있었는데 ㅋㅋㅋㅋㅋ

유수 2023-08-04 11:35   좋아요 1 | URL
그쳐ㅋㅋㅋㅋ 속이 훤히 보이면서도 잘 비트는 작가님들 같아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04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핵심을 잘 짚으심 ㅋㅋㅋ평생에 독서모임이라는 걸해 본 적 없는 1인…이런 익명이 수두룩인데 그러면 이야기가 안 나오니까ㅋㅋㅋ 아닌가 거의 알콜중독 수준의 독서중독이 되면 저렇게 남들 앞에 과시하러 스물스물 기어나가는가 나는 멀었는가!!!

유수 2023-08-04 11:34   좋아요 2 | URL
독서모임 후기 알려드려요?중독자가 아니라 별 거 없음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04 11:43   좋아요 2 | URL
저는 역시 다대다 보다는 일대일이 나아요 ㅋㅋㅋ

우끼 2023-08-04 11:48   좋아요 2 | URL
열반님이 만드시는 일대일 독서클럽….! 다이다이 맛짱…! 맞짱..?
 

얼마전에 2권만 사 봤다. 재밌긴 해도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라 1권 찾아봤더니 코드가 완전 ㅋㅋㅋㅋㅋㅋ 무슨 얘기만 하면 사람들 사라지거나 극혐하는 게 웃김ㅋㅋㅋㅋ 땡볕에 남의 동네 도서관 간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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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8-03 1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왕번역씨…. 이력이 화려하네요 ㅋㅋㅋㅋㅋ ㅜㅜㅜㅜ

유수 2023-08-03 12:2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우끼님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래서 유명한 짤이 태어났나 보다 했어요. 댓글에 사진도 못올리는 북플 원망해!

우끼 2023-08-03 15:11   좋아요 1 | URL
앗.. 그짤 넘 궁금..

2023-08-03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3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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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류 인간", 그리고 "한 사람"이라는 표현의 행간에는, 바랐던 선의와 선의를 바라는 마음이 우세와 열세를 결정하는 다른 여러 체계 가운데서도 특히 젠더에 적잖이 좌우된다는 현실이 감추어져 있다. - P22

또한 곧 확인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는 목조르기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 같은 몰이해가 여성혐오를 먹이고 살찌우는 유의 치명적 무지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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