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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사랑이나 섹스의 산물로서 융합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자아의 방어력을 잠식시키거나 없애버리는 힘을 갖고 있다. 사랑에 빠지거나 성교할 때 어지러이 광대한 황홀경을 느끼다가 자아와 타자 간의 경계선이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사물 없는 세계에서 당신은 무엇과 융합될 것인가? 무?

그러나 자유를 위한 평생의 투쟁이 감옥에서 끝맺었다는 사실은 그에게만 한정된 비극이 결코 아니다. 몸의 자유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감옥이라는 기관을 상대해야 한다. 감옥은 모든 종류의 해방운동을 제한하고 축소시키기 위해 국가가 휘두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이며, 그 자체로 여러 세기에 걸친 행동주의와 개혁의 초점이다.
라이히의 모순적 상자처럼, 가두기가 변형의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반적인 믿음에 진실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아니면 감옥이라는 제도가 이미 수많은 몸을 감옥에 집어넣은 바 있는 억압의 힘을 단단히 다질 뿐인가?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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