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이 책은인간의 (따라서 상상적인) 구조물로서 빚에 관한 것이며, 이것이 인간의탐욕스러운 욕망을, 그리고 격렬한 공포를 어떻게 반영하고 증폭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신경 쓰이게 하는 것에 대해 쓴다."라고 앨리스테어 매클라우드 Alistair MacLeod는 말했다. 나는 이 말에 한마디만 더보태겠다. "작가는 또한 자신을 혼동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쓴다." 이책의 주제는, 내가 아는 한, 나를 가장 신경 쓰이게 하고 혼동시키는 것중 하나다. 그 주제는 돈, 서사 narrative 혹은 이야기, 그리고 신앙이 종종 폭발적인 힘으로 교차하는 바로 그 묘한 연결 고리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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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악마의 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1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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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이야기를 빠져나오고 나서야 엘렌에 대한 연민이 후불납처럼 밀려든다. 읽는 동안만큼은 질척거리는 감정으로부터 (나만은) 자유로웠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들. 팔월이 무슨 죄지 싶었는데 뜨거운 여름, 엘런 곁에 있다보면 깨닫게 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다. 다리 사이의 악마만큼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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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5-01-25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워워 뭔진 모르지만 저는 다리 사이의 천사라고 부르겠어요. 아름다운 괴물을 우리는 천사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나 말고 어떤 시에서 봄)

유수 2025-01-25 06:59   좋아요 1 | URL
ㅋㅋ지금 책이 옆에 없고 밤새 늦게 차타느라 헤롱헤롱 기억이 안나는데 책에 있던 표현 같아요ㅋㅋ 워워라니 너무 귀여우시다. 그 시 뭔지 궁금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님

반유행열반인 2025-01-25 15:11   좋아요 1 | URL
양안다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였네요. 시집 앞부터 뒤지다가 안 나오네 육호수 시였나...이러고 뒤에서 부터 뒤지다가 설마 표제작이겠어 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본 시에 있었다는...친절한 나새끼 유수님 책 구하기 어려울 거 알고 타자치면 성의 없으니까 손글씨로 전문 베껴두었다 ㅋㅋㅋㅋ https://m.blog.naver.com/natf/223738142643

단발머리 2025-01-25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다.

문장이 아주 착착! 입에 착착 감기네요. 엄지척!!

유수 2025-01-25 14:49   좋아요 1 | URL
엄지 척 돌려드리며 즐겁고 오붓한 연휴 보내세요!

수이 2025-01-25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원하는 건 남자만이 줄 수 있고 그런 남자는 없는데 그런 남자(들)을 유독 즐겨 모으는 이들도 있죠. 그거야 수집욕일 수도 있고 사랑이라고 표현하면 또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그 도착적인 심리는 대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유수님 리뷰 안 읽었으면 그냥 쓱 스쳐지나갔을 거 같은데 나중에 읽고 싶어지네요. 구정때 일 좀만 해요, 유수님!

유수 2025-01-25 14:48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으로 보니까 남일인양 얘기할 수 있지 생각하며 적었어요. 구정 때 연중 유일하게 아이들 맡기고 혼자 돌아다닐 수 있는지라 넘 좋아요. 헤헤!!

수이 2025-01-25 16:15   좋아요 1 | URL
막 놀아!!!!!
 
상자 속의 사나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8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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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가장 인상 깊은 책이었고 같이 읽은 분들에게도 말했지만 특히 <굴>, 처음 읽어봐서 그랬는지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이런 단편이 좋구나. 조각으로 와 박혀서 떠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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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5-01-21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좋구나-<롯실드의 바이올린>
 

1351년 런던에서 추잡하거나 "평민" 여성은 외출할 때 "모자 달린 옷이나 한 겹으로 된 헐렁하게 퍼진 옷 [예를 들면, 줄무늬가 있거나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착용해 그들이 어느 계급에 속하는지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선언했을 때 이 선한 남성들이 염두에 둔 것은 매춘부만이 아니었다. 사실 이런 칙령이 겨냥한 것은 모든 하층 체급 여성이었다. 그들이 감히 자기 분수에 넘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또한 매춘부는 그런 생각을 실행에 옮길 만한 경제력이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법적 기록들은 여성이 이 법을 위반하는 일이 다반사였 으며 그 결과 여러 지방의 영주들이 여성의 죄 값으로 치러지는 합법 적 도둑질-몰수-에서 커다란 이윤을 얻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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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 저자가 뭘 읽었는지, 뭘 추천하는지 궁금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인터넷 서점 중에서 알라딘을 애용하게 되는 건 카테고리 분류가 좋고, 저자파일 업데이트를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애 리스트는 타사에 있지만요.. 여하튼 알라딘의 저자파일 혹시 모르는 분이 있다면 사용해 보시라고 적어 봄. 다들 아시는 거 아냐 싶지만.. 어린이 겨울방학엔 나만의 딴짓이 필요하니깐... 조만간 이 저자파일에 21세기 책 리스트도 병합되지 싶다.(된 것 같음) 



1. 저자의 최근 저서, 역서 등을 검색해서 들어감. 모바일로 볼 때는 데스크탑 버전으로 보면 되고, 화면캡쳐는 컴퓨터로.

 















작년에 홀려서 읽은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를 검색했다. 번역자 노승영의 저자 파일을 들어갈 거임. 



2. 밑으로 내려가면 책소개, 목차 등등 밑에 저자 밑 역자 소개가 있다. 원저자의 저자파일, 신간 알리미 등도 여기서 신청할 수 있다. 

- 나는 옮긴이 노승영의 저자파일을 클릭함



3. 전체작품, 추천한 작품(저자파일의 존재의미) 등 볼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한 책이 많은 경우에도 물론 그렇고, 단 한 권 있을 때도 들어본 적 없는 책이면 즐겁다. 책에 추천사가 많이 달려있을 땐 어쩐지 구매욕이 식기도 하는데 조삼모사인지 이렇게 보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풍성한 목록의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를 모아보는 재미도 있고(그렇게 시작했던 듯하다. 정희진 선생님의 저자파일 중 추천책, 이 링크를 북플 상에서 누르면 저자파일이 안 뜸  -  https://www.aladin.co.kr/author/wauthor_recommend.aspx?AuthorSearch=@104268), 작가나 역자의 선택 경향이랄지 흐름 같은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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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5-01-20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그냥 노승영 번역을 많이 읽진 않았는데 그래도 몇 권은 봤고(처음 본 건 스터드 터클의 일,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여기서 팬 됨, 약속의 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여우와 나...아니 이거 조금이 아니잖아) 이젠 ‘모아요’ ㅋㅋㅋ말레이제도, 타임트래블,세계 그 자체, 시간과 물에 대하여 , 서왕모의 강림, 유레카, 꽂아만 두고 있음 ㅋㅋ찾아 쓰다보니 거의 광팬이었네 나....뭔가 문장 보면 아 님이 먼저 영어로 읽은 책은 내가 믿고 본다 하는 느낌이 있는 번역가가 있더라구요.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번역가가 좋아하는 책은 그냥 간단하게 그 사람이 번역한 거 보면 대충 괜찮음 ㅋㅋㅋ본인들 픽으로 자기가 번역한거 이번 21세기에 다들 많이 넣어놨더라고 ㅋㅋㅋ

유수 2025-01-20 12:55   좋아요 1 | URL
그르쵸 저도 역서목록을 큐레이션인 양 받아들이기도 함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아서 (나보다 훨씬 훠얼씬)잘하고 있는데 깝친 나새끼 ㅋㅋㅋㅋㅋ

유수 2025-01-20 13:16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ㅋㅋㅋㅋ 광팬께 깨작 인사드린 건 저여요. 근데 저랑 참 갈리네요. 같은 번역가 안에서도. 한결같은 노교차점

반유행열반인 2025-01-20 13:41   좋아요 1 | URL
원래 극단끼리, 다른 존재끼리 아주 조금만 겹치면 끌리는 듯 ㅋㅋㅋ이상 진화생물학 진화사회학 심취한 멍청문돌이 ㅋㅋㅋ

오후 2025-01-20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랐어요.. ㅎㅎ 감사!!

유수 2025-01-20 13:49   좋아요 0 | URL
😆

책사랑 2025-01-20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수님 좋은 정보 감사해요 ㅎㅎ 저도 저렇게 검색해봐야겠어용

유수 2025-01-20 13:50   좋아요 0 | URL
댓글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책사랑님! 이렇게 인사도 드리구요ㅎㅎㅎ